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다. 홍광호가 출연할 작품은 오는 5월 런던에서 개막하는 <미스 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 공연으로 투이 역을 맡는다. <미스 사이공> 제작사인 캐머런 매킨토시 사(社)는 어제(1월 27일) 한국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투이 역에 캐스팅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광호가 맡을 투이 역은 어린 시절 부모님들 간 약속으로 정혼했던 킴과의 인연을 지키려 애쓰지만 끝내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캐릭터다. 진성으로 3옥타브 이상을 넘나들 수 있을 정도의 가창력을 요한다. 당초 <미스 사이공> 25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팅은 2013년 11월에 모두 확정해 작곡가 알랭 부브릴과 클로드-미셸 쇤베르그가 직접 출연 배우들을 소개하는 영상도 공개했지만 단 한 배역, 투이 역할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는 자신이 제작했던 작품들인 <레미제라블>과 <미스 사이공>의 한국 공연을 지켜봐왔고, 고심 끝에 한국 배우를 찾아나섰다. 홍광호는 지난 11월 당시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 중이라 오디션 준비가 쉽지 않던 상황이었음에도 오디션 영상을 준비해 캐머런 매킨토시에게 보냈고, 그 결과는 캐스팅이었다. 오디션을 주관한 (주)KCMI 관계자는 “매킨토시가 타 국가 거주 배우들의 오디션을 볼 때는 보통 1차로 영상 오디션을 보고 통과하면 영국으로 배우를 불러 직접 오디션을 진행하는데 홍광호는 영상 만으로 캐스팅을 결정했다. 전례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매킨토시는 2006년 <미스 사이공> 한국어 초연 당시 앙상블과 투이&크리스 커버로 만났던 홍광호를 떠올리며 “홍광호는 폭넓은 재능을 지닌 특별한 배우이며, ‘투이’라는 캐릭터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배우라고 판단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2006년 한국 공연 당시 연출이자 이번 공연 연출도 맡은 로렌스 코너는 홍광호의 가창력과 배우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었다는 후문이다.
홍광호의 캐스팅으로 <미스 사이공> 25주년 뉴 프로덕션 캐스팅이 마무리되었다. 비극적인 사랑의 헤로인 ‘킴’ 역할은 17세 소녀 Eva Noblezada가 맡아 데뷔하게 되었다. 전시 상황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엔지니어 역할은 필리핀계 Jon Jon Briones가, 킴과 사랑을 나누는 미군 병사 크리스 역할은 <레미제라블> 25주년 뉴 프로덕션에서 마리우스 역을 맡았던 Alistair Brammer가 맡는다.
<미스 사이공>은 오페라 <나비부인>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베트남전에 파병된 미군 병사와 현지 여인이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극적으로 그린 뮤지컬이다.1989년 런던 초연 이후 전세계 15개 언어로 28개국 3백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해왔다. 2014년 런던에서 개막을 앞둔 <미스 사이공> 25주년 기념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과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의 총 연출가로 참여했던 로렌스 코너가 참여해 새롭게 업그레이드 한다. 이 프로덕션은 2015년 4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한국 배우들의 무대로도 만나게 될 예정이다.
<미스 사이공> 25주년 기념 공연 `투이` 역 홍광호 캐스팅 발표 영상
*홍광호는?
2002년 <명성황후>로 프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이래 <스위니 토드>, <씨왓아이워너씨> 등의 작품을 거쳐 꾸준한 실력으로 <지킬 앤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맨 오브 라만차> 등 대극장 뮤지컬 주연으로 활약해왔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이례적으로 라울에 이어 팬텀 역할까지 한 프로덕션에서 맡았고, 팬텀을 연기할 당시 만 28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팬텀의 기록도 썼다. 2013년 7월에는 뮤지컬 배우로는 올림픽홀에서 첫 대형 단독 콘서트 <홍서트>를 열어 매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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