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광석의 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이 오는 10월 21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6일 오후 2시, 종로 5가 한 연습실에서 공개된 연습에는 유준상, 이건명, 최재웅, 강태을(이상 정학 역), 김승대, 지창욱(이상 무영 역), 김지현, 신다은(이상 그녀 역) 등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오종혁과 규현을 제외한 주요 배우들이 모두 참석했다. 배우들은 ‘변해가네’, ‘그날들’, ‘부치지 않은 편지’, ‘이등병의 편지’ 등 주요 넘버 7곡의 장면을 선보였다.
<그날들>은 초연 당시 배우들의 끈끈함이 보였던 작품이었다. 유준상, 최재웅, 강태을, 지창욱 등 다수의 초연 배우들이 이번 재연에도 참여한다. 유준상은 초연 배우들에게 <그날들>뿐 아니라 많은 작품 제의가 있었고 작년에 참여한 공연을 다시 해야함에도 창작 뮤지컬을 할 때 가장 애착이 가고 제일 뿌듯해서 했다며 모든 배우들이 그런 마음으로 뭉쳤다고 강조했다. 연출가 장유정은 초연 배우 대부분 다시 참여해서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업그레이드판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준상, 이건명, 안무감독 신선호 등 배우뿐 아니라 창작진까지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재공연’이라는 점이었다. 특히 원년 배우들이 다시 많이 참여하는 경우 해이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유준상은 “‘이미 한 번 해서 잘 되겠지.’란 생각을 하는 즉시 공연이 망가지는 걸 많이 봤기 때문에 오히려 첫번째 보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이건명도 합류 전에 재연인 경우 초연 때 했던 걸 답습하는 팀도 있는데 <그날들>도 그럴까봐 염려했다고. 하지만 모두 새로운 작품을 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작품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무감독 신선호도 역시 초연 때의 열정과 에너지로 다시 임할지 걱정했지만 서로 못해서 안달일 정도로 지금껏 했던 작품 중에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는 만큼 공연도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치고 있다. 초연 당시엔 작품의 가장 뼈대라 할 수 있는 대본과 편곡에 신경을 썼지만 이번 공연에는 연출부터 디자인, 안무 등 볼거리에 더 집중했다. 장유정 연출은 1992년과 2012년을 오가느라 설명이 복잡해진 부분들과 하나와 주열의 플롯, 정학이 그녀를 사랑하는 부분 등을 연출적으로 보강했다는 점을 달라진 첫번째로 꼽았고, 장면마다 안무도 한층 스펙터클해졌고 무술도 강화되었다는 점을 두번째로 꼽았다. 세번째론 초연 때 좋다고 판단된 실커튼과 회전무대는 그대로 두되 높이를 활용한 무대나 남성적인 장면을 강화해줄 철골 구조물들이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음악에서는 정서적인 면을 더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극을 기준으로 과감히 편곡했는데 다행히 장르가 뮤지컬이란 것을 이해하고 응원해주셔서 많은 욕을 안 먹었던 것 같아요. 초연 때는 공연을 올리는데 신경을 쏟았다면 이번에는 다지기예요. 많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론 참 잘 만들었다는 얘길 듣고 싶고 이제는 이 뮤지컬이 레퍼토리가 되어서 김광석 씨의 음악을 갖고 만들었다는 것보다 ‘<그날들>의 음악’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안무도 신선호 안무감독을 맞아 공중에서 헬기 레펠하는 장면 등 보다 역동적인 장면들이 늘어났다. 신선호 안무감독은 음악이 좋아 듣기만 하고 어떻게 안무로 풀려니 힘들어서 1주일 정도 작업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장유정 연출가와 장소영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고. “무대에서 살아있는 경화관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힘있고 다이내믹한 장면을 추가했죠. 실제 경호관이 봐도 배우들이 어떻게 실제 청와대 경호관처럼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을 수준으로 무대 위에 올려내고 싶었어요. 어려운 동작과 기술도 많아서 배우들도 부상이 많아요. 그걸 참으며 하고 있는데 전보단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최재웅은 이번 공연에서 초연 배우로는 유일하게 무영에서 정학 역으로 배역을 바꿔 참여한다. 그는 작년에 했던 걸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두 역할 사이에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작년에 들었던 말을 직접 하고, 제가 듣는 말은 작년에 제가 했던 말이었기 때문에 장면이 진행되려면 말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선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고 장점을 꼽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이건명은 초연 당시 강태을, 최재웅 페어의 공연을 봤다며 당시 보는 내내 입이 달싹거릴 정도로 앙코르 공연을 하게 되면 기회가 왔으면 했는데 기회가 왔고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관과 실종된 그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품으로 2014년 공연에는 유준상, 최재웅, 강태을, 지창욱, 오종혁, 이정열, 서현철 등 초연 배우들에 이건명, 김승대, 규현, 김지현, 신다은 등 새로운 배우들이 참여한다. 다시 돌아오는 <그날들>은 10월 21일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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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그날들> 연습 공개 “두번째라 더 어렵다”
글,사진 | 안시은 | 사진제공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4-10-08 4,953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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