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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유린타운> 프레스콜…10년 만에 어떻게 돌아왔을까?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5-05-26 4,949
 “우리는 모두 자기가 살아가는 방식이 옳은 거라는 걸 확인받고 싶어한다”
<유린타운>이 1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줌 마을’이란 뜻을 품고 있는 <유린타운>은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상의 마을에서 유료 화장실 사용권을 놓고 이익을 취하려는 독점 기업과 이들에게 이용당하다 대립하는 가난한 민중들을 브레히트의 서사극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초연 배우들에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한 <유린타운>은 지난 5월 19일 대학로 홍익대아트센터에서 열며 개막을 알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유린타운’, ‘Follow Your Heart’, ‘1막 피날레’ 등 주요 장면들을 공개했다. 장면 시연 후에는 최정원, 성기윤, 아이비, 김승대, 정욱진, 김대종 등 여섯 명의 배우들이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2002년 국내 초연에선 스트롱 노인을, 2005년 공연에선 록스탁 순경을 연기했던 성기윤은 이번 공연에선 악덕 기업주 콜드웰 B.클로드웰 역을 맡았다. 성기윤은 더이상 올라갈 데가 없다며 웃으며 ‘이 작품은 무슨 얘길 하는 걸까’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자기가 살아가는 방식이 옳은 거라는 걸 확인받고 싶어한다”는 해설자 역할도 겸하는 록스탁 순경의 마지막 대사를 언급하며 그런 충돌이 의견 대립으로 커가는 모습이 <유린타운>에선 ‘물’이란 소재로 보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록스탁을 연기하는 김대종은 일반 극과 달리 해설자가 관객들의 몰입을 계속 방해하고 개입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형식이라며 심각해보일 수도 있지만 춤이나 노래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작품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른 결말로 향하는데 대립되는 두 의견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으면 한다는 연출의 코멘트가 있었다는 그는 성기윤이 앞서 언급한 각자의 사는 방법이 옳다는 걸 확인받고 싶어하는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서도 관객들 혹은 배우들에게도 화두를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린타운>의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유린타운>과 같은 형식의 작품이 자주 공연될 수 있는 종류가 아니기 때문에 많이들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덧붙였다. 



바비 스트롱은 김승대와 정욱진, 두 배우가 연기한다. 김승대는 이번 역할에 대해 다양한 캐릭터로 인사드리기 위해 시도한 “어떤 역할보다 더 특별한 도전”이었다고 평했다. 작품의 특성 혹은 컨셉이 독특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편하게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가 컸던 것. 이 작품으로 대극장 주연을 꿰찬 정욱진은 그동안 선보여온 순수하거나 귀여운 역과 달리 사람들을 선동하고 리더가 되어서 이끈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작품을 습득하는 속도가 느렸지만 스태프들과 배우 선배들 모두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어서 실 수 없이 무사이 첫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두 배우는 칭찬을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선배인 김승대는 정욱진에 대해 “순박하고 성실하고 꾸준한 엄청난 힘”을 장점이라고 평했다. 정욱진과 9살 차이가 난다는 그는 얼리 때부터 좋은 기회를 얻어 좋은 선배들과 공연할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면서, 그만큼 또 성실한 모습을 보여줘서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만드는 좋은 동생이라고 칭찬했다. 정욱진은 초반 습득 과정이 느렸던 자신과는 달리 김승대는 바로 익혀서 해내더라면서 “세월을 무시할 수 없구나”라는 말로 칭찬과 동시에 웃음을 주었다. 김승대가 자신의 나이 당시에 했던 고민들을 알려주고 들어주면서 공감해주고 아낌없이 가르쳐줘서 고되고 어려웠던 것들이 반감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각각 페니 와이즈와 호프 클로드웰을 연기하는 최정원과 아이비는 지난 <시카고>에 이어 다시 한 번 원캐스트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아이비의 뮤지컬 데뷔작인 <키스 미, 케이트>부터 모든 출연작은 함께했다는 최정원은 아이비를 “소중한 후배”라 칭하며, 작품할 때마다 성장하는데 특히 <유린타운>은 아이비의 모든 멋진 면모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아이비를 봐온 관점이 전에 비해 달라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비와 콤비라고 언급된 기사를 본 남경주가 질투를 하더라는 일화를 전하기도. 이를 들은 아이비 역시 최정원과 매 작품을 같이 하면서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었다며, 늘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이끌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콤비로 엮어서 캐스팅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최정원, 성기윤, 아이비, 김승대, 정욱진, 김대종 등의 배우들이 ‘오줌’을 둘러싼 소재를 바탕으로 풍자와 패러디 등으로 다양한 세상을 향한 질문을 던지는 <유린타운>은 8월 2일까지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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