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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손숙 출연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故 차범석 선생 10주기 맞아 추모 공연

글 | 조경은(수습기자) | 사진제공 | 신시컴퍼니 2016-03-24 2,508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오는 4월 개막한다.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 차범석 선생 타계 10주기를 맞아 4월 9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올리는 추모 공연이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간암 말기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한다. 동시에 부모, 자식 간의 사건과 기억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잔잔하고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 대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신구, 손숙이라는 연극계의 두 거장과 함께 2013년 초연한 이 작품은 두 배우의 인생이 묻어나는 연기로 언론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초연에선 전회 매진, 이듬해에는 앙코르 공연 객석 점유율 84%를 기록했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은 신구가, 가족을 위해 한 평생 희생하는 어머니 역은 손숙가 다시 맡는다. 역시 초연부터 출연해온 연기파 배우 정승길과 서은경도 아들과 며느리 역을 맡아 자리를 지킨다. 뮤지컬 <공동구역 JSA>, 연극 <밑바닥에서>의 최명경이 정씨 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극의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 작품은 김광탁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가 고통으로 간성 혼수 상태에 빠져 굿을 해달라 말했던 충격에서 희곡을 쓰기 시작한 김 작가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굿 한 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탈고했다. 여기에 SBS TV 드라마 ‘토지’, ‘연개소문’, 연극 <황금연못> 등의 작품에서 인간애를 보여준 이종한 연출이 섬세한 터치를 더하며 작품의 메시지를 깊게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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