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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모티브 작품 <스모크>, 3월 대학로 무대로…김재범, 고은성, 정원영 등 새롭게 합류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2017-02-09 6,069
천재 시인 이상의 작품을 소재로 만든 <스모크>가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이상의 시 오감도(烏瞰圖)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은 <스모크>는 <인터뷰>를 통해 연출가로서도 이름을 알린 추정화 작가와 허수현 작곡가가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2016년 12월, 프로듀서 김수로가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스모크>에는 순수하고 바다를 꿈꾸는 해(海), 모든 걸 포기한 채 세상을 떠나려는 초(超), 이 둘에게 납치된 홍(紅) 등 세 인물이 등장한다. 이 세 사람이 폐업한 카페에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가 이상의 시를 만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오감도'뿐 아니라 '건축무한육면각체', '거울', '가구이 추위', '회한의 장', 소설 '날개', '종생기', 수필 '권태' 등 이상의 개성 넘치는 대표작들이 <스모크>의 대사와 노래와 만났다. 불안했던 식민지 시대 예술가가 가질 수밖에 없었던 불안, 고독, 절망과 함께 동시에 모든 것을 뛰어넘고 싶었던 열망과 희망이 세 등장인물에 상징적으로 담겼다. 



이번 공연에는 윤소호, 박은석, 김경수, 정연, 유주혜 등 지난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과 함께 김재범, 정원영, 고은성, 김여진 등 새로운 배우들이 참여한다. 그림을 그리는 소년 해 역은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가 트리플 캐스팅되었다. 시를 쓰는 남자 초 역은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이 연기한다. 부서질 듯한 아픈 고통을 갖고 있는 여인 홍 역은 정연, 김여진, 유주혜가 맡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 속 대사와 가사를 간결하게 수정하고 압축하여 드라마의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캐릭터의 심리상태를 극대화하여 스릴감있게 전하는 동시에 인물 간의 관계성을 명확히 표현한다. 상징적인 소품과 영상을 활용한 무대 연출로 풍성함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공연은 3월 18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선보인다. 티켓 판매는 2월 17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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