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녹음실을 벗어나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촬영되고 있는 뮤지컬 뮤직비디오! 더뮤지컬 2월호에서는 한옥을 배경으로 촬영한 <팬레터>의 ‘그녀를 만나면’ MV, 용마랜드를 배경으로 촬영한 <난쟁이들> NEW ‘끼리끼리’ MV의 메이킹 스토리를 파헤쳤습니다. 이처럼 듣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한 뮤지컬 MV로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독특한 시도에 나섰던 뮤지컬 MV 6편을 소개합니다.
<그날들> 너에게 (2014), 사랑했지만 (2016)
<그날들>은 뮤지컬 최초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2014년 공개된 ‘너에게’ MV는 극 중에서 실현되지 못한 세 주인공의 행복한 야외 데이트 모습을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움직임을 하나하나 그리는 대신 카메라무빙 기법을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했다. 이 MV가 호응을 얻으면서 2016년 두 번째 애니메이션 MV ‘사랑했지만’이 제작되었다. ‘사랑했지만’은 무영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MV 역시 무영과 그녀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너에게’ MV가 공연 내용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것과 달리, ‘사랑했지만’ MV는 공연 내용을 충실하게 압축했다.
<난쟁이들> 끼리끼리 (2015)
2015년 <난쟁이들> 초연을 앞두고 공개된 ‘끼리끼리’ MV는 뮤지컬 뮤직비디오의 판을 흔들어놓았다. 왕자 역의 세 배우가 무대 의상을 입고 대학로 일대를 돌며 촬영한 저예산 MV지만, 작품의 성격을 잘 살린 B급 코드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것. MV의 인기는 곧 관객 몰이로 이어졌고, 영상을 제작한 ‘비주얼크루 숟가락’도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무한동력> 가늘고 길게 (2015)
소극장 뮤지컬 <무한동력>도 코믹한 MV를 선보였다. 고시생 진기한이 포스터에서 튀어나온 섹시한 모델과 공상에 잠기는 모습을 담은 ‘가늘고 길게’ MV다. 배우 이강욱의 능청스런 연기와 가사에 맞춰 등장하는 온갖 가늘고 긴 물건이 웃음 포인트. 병원과 호텔처럼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으며, 촬영 팀이 직접 엑스트라로 출연해 제작비를 아꼈다.
<데스노트> 놈의 마음속으로 (2016)
아이돌 MV 못지않은 고퀄리티를 보여준 <데스노트> MV. ‘놈의 마음속으로’는 라이토와 L의 치열한 신경전을 테니스 경기를 통해 보여주는 곡으로, MV는 실제 테니스 경기장처럼 꾸며진 세트에서 공연 장면을 재현한다. 유려한 카메라 무빙으로 배우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단 한 번의 순간 (2017)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MV는 영화감독 김지운이 연출해 화제가 됐다. 김지운 감독은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기 위해 노래하는 배우의 모습을 수십 개의 커튼에 투사하고, 이 커튼을 실시간으로 타이밍에 맞춰 촬영하는 독특한 기법을 시도했다. 촬영은 갤러리처럼 미로 구조로 개조한 창고형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갤러리를 찾은 한 여인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사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옛사랑의 환영을 보고 쫓아가는 장면으로 MV가 시작된다.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2월호 '[ZOOM IN| 보는 재미가 있는 뮤지컬 뮤직비디오]'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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