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연은 2006년 <라이온 킹> 라피키 역으로 데뷔한 데뷔 이래 쉼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뮤지컬을 중심으로 영화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2019년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에 참여할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휴식을 취했던 그는 콘서트와 tvN <더블캐스팅>에 멘토로 출연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5월,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초연하는 모노극 <그라운디드>로 무대에 설 채비 중이다.
차지연은 대극장 뮤지컬 주역으로 굵직한 이력만 쌓아온 것 같지만 한 무대만을 고집하지도 않았다. <호프>, <더 데빌>, <광화문연가>, <서편제> 등 창작부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노트르담 드 파리>, <위키드>, <레베카>, <아이다> 등 라이선스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인간부터 신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소화했다.
차지연은 “작품을 만나는 건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닌 때도 많고. 이젠 욕심이 없어요. ‘더 올라가야겠다. 티켓 파워 1등 해야겠다.’하는 조바심과 조급함이 없기 때문에 편안해요.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서로 잘 되는 걸 보면서 잘 늙어가고 싶어요. 언젠가 정체기가 찾아올 수도 있을 텐데, 두려운 일일 수도 있겠지만, ‘계란빵이라도 못 팔겠어?’란 마음으로 사니까 다가올 일들도 잘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제가 좋아요. 그런데 말만 이렇지 막상 겪으면 난리날 지도 몰라요.(웃음)”라고 2014년 <서편제> 출연 당시 진행했던 트윗뷰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분량상 기사엔 게재되지 못했지만-작품을 어떤 마음으로 만나는지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서편제>는 2010년 초연 이후 이자람과 함께 2012년, 2014년, 2017년 공연까지 모든 시즌에 참여하며 애정을 보여줬다. 'At The End'(171호) 인터뷰를 통해 “초연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 공연되는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한 작품이라 기회를 놓치기 싫더라고요.”라고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차지연은 이 작품으로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과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제1회 예그린어워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송화' 배역으로 전한 울림을 인정받았다.
차지연은 '최초'의 수식어를 써내려 가고 있다. 젠더프리 캐스트로 여느 배우보다 많은 도전을 경험했다. <광화문연가>에선 정성화와 함께 월하 역으로 혼성 캐스팅됐고, 그레첸으로 초연 때 출연했던 <더데빌>에선 그간 남자 배우가 맡았던 'X-블랙'과 'X-화이트' 역으로 젠더프리뿐만 아니라 동일 시즌에 두 역할에 도전하기도 했다. 콘서트였지만 지난 2월말 선보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역시 유다 역으로 새로운 카리스마를 선사했다.
차지연은 과감하게 도전하는 길을 걸어왔다. 한 이미지에 고립되지 않고 매 순간 외연을 확장해 왔다. 그래서 또 어떤 도전과 선택으로 놀라움을 선사할지 궁금해진다.
*차지연이 더 궁금하다면? https://www.themusical.co.kr/People/Detail?num=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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