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뮤지컬 극장에 대한 뮤지컬 관객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현재 뮤지컬을 올리고 있는 1,000석 이상 규모의 극장을 선정해, 공연장에 대한 관객들의 전반적인 의견을 물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선호하는 극장, 극장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을 비롯해 극장별 관객 평가를 알 수 있었다. 이 설문은 응답자들의 성향상 공연 애호가들의 생각이 크게 반영된 결과다. (설문 대상이 된 극장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디큐브아트센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샤롯데씨어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우리금융아트홀, LG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충무아트홀 대극장, 코엑스아티움, 한전아트센터다.)
설문 기간 | 5월 2일~12일
설문 방법 | 온라인 설문지 응답
총 응답자 수 | 423명 (※ 항목별 응답 비율은 무응답을 제외하고 계산한 값)
* 응답자 중 3분(이메일 아이디 aidma, moon7, bestyj)에게는 공연 관람권을 드립니다.
국내에 대형 뮤지컬 공연을 위한 공연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1 예 210명 (51.72%)
2 아니오 196명 (48.28%)
작품 선택에 공연장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입니까?
1 크다 204명 (50.4%)
2 보통 90명 (22.2%)
3 매우 크다 76명 18.8%
4 작다 31명 (7.7%)
5 매우 작다 4명 (0.9%)
관객들에게 국내에 대형 뮤지컬 공연을 위한 공연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부족하다는 답변이 51.7%, 부족하지 않다는 답변이 48.3%를 차지했다. 두 의견은 3.4%의 근소한 차를 보이고 있지만, 응답자의 과반수가 더 많은 대형 뮤지컬 공연장의 출현을 원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현시점에서 대형 뮤지컬 공연장들을 점검해볼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대형 뮤지컬 공연장에 대한 관객들의 갈증은 그만큼 공연장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관객들의 공연 관람 과정에서 공연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관객들에게 작품 선택에 공연장이 미치는 영향을 묻자, 응답자의 약 70%가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크다’는 답변이 50%, ‘매우 크다’는 답변은 18.8%였다). 반면, 작품 선택에 공연장이 미치는 영향이 작다고 한 응답자는 10%에 못 미쳤다(‘작다’가 7.7%, ‘매우 작다’가 0.9%였다). 이렇듯 공연장은 작품 선택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만큼 공연장은 관객들의 공연 관람 과정을 다양한 측면에서 만족시켜주는 기능을 충실히 해야 한다.
뮤지컬을 관람할 때 가장 선호하는 공연장은 어디입니까?
1 LG아트센터 142명 (33.8%)
2 충무아트홀 대극장 72명 (17.1%)
3 샤롯데씨어터 69명 (16.39%)
4 디큐브 아트센터 36명 (8.55%)
5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19명 (4.51%)
공연장 선호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무엇입니까?
1 공연 관람 환경 (객석 안락도, 층간 높이 등) 234명 (56.4%)
2 접근성 (위치 등) 101명 (23.3%)
3 작품 구현 환경 (음향, 기술, 시설 등) 74명 (17.8%)
4 부대시설 4명 (1%)
5 공연장 브랜드 이미지 2명 (0.5%)
관객들은 현재 운용되고 있는 대형 뮤지컬 극장 중 어떤 곳을 가장 선호할까?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곳은 바로 LG아트센터(33.8%)였다. 그 뒤를 이어 충무아트홀 대극장(17.1%)과 샤롯데씨어터(16.4%)가 근소한 차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디큐브아트센터(8.55%), 5위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4.51%)이다. LG아트센터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공연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극장으로 줄곧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관객들이 이들 공연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관객들은 공연 관람 환경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공연 관람 환경은 관람 시야, 층간 높이, 객석 안락도, 객석과 무대와의 거리 등 공연을 관람하는 객석과 관련된 전반적인 환경을 아우른다.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극장이 순위 안에 오르지 못하고 종합적으로 관람 환경이 뛰어난 LG아트센터를 비롯 뮤지컬 전용극장들이 순위 안에 든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공연 애호가들이 말하는 좋은 관람 환경이 무엇인지 시사하는 지점이다.
관객들은 공연장의 접근성(23.1%)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관객들의 입장에선 더욱 쉽고 빠르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좋은 공연장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공연을 보고 난 뒤 늦은 시간에도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상위 5위를 차지한 공연장들을 살펴보면, 모두 비교적 번화가의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공연장 선호도에는 작품 구현 환경(17.8%)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작품 구현 환경은 음향 시스템, 무대 장비 등 공연장의 하드웨어 측면을 말한다. 공연장마다 하드웨어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공연장에서 공연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당연히 관객들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작품의 매력을 온전히 전해주는 공연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반면, 부대시설(1%)과 공연장 브랜드 이미지(0.5%)의 영향은 미미했다. 공연장 브랜드 이미지는 말 그대로 이미지일 뿐 그것이 공연장 선택과 연관성을 갖지는 않았다. 부대시설의 경우도 관객들의 편의를 제공해주지만, 공연장 선호도를 좌우할 만한 영향력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관객들이 공연 관람 과정과 큰 관계가 없는 외적인 요소들로 공연장을 평가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극장별 관객 평가 (5점 만점)
종합 점수
1 LG아트센터 3.78
2 샤롯데씨어터 3.60
3 충무아트홀 대극장 3.51
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40
5 디큐브아트센터 3.39
부대시설
1 디큐브아트센터 3.67
2 LG아트센터 3.50
3 샤롯데씨어터 3.38
4 코엑스아티움 3.37
5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19
접근성
1 LG아트센터 3.73
2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72
3 충무아트홀 대극장 3.67
4 샤롯데씨어터 3.51
5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코엑스아티움 3.47
공연장 브랜드 이미지
1 LG아트센터 3.86
2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3.79
3 샤롯데씨어터 3.72
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70
5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65
공연 관람 환경
1 LG아트센터 3.93
2 샤롯데씨어터 3.65
3 충무아트홀 대극장 3.64
4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49
5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3.43
작품 구현 환경
1 LG아트센터 3.86
2 샤롯데씨어터 3.72
3 충무아트홀 대극장 3.64
4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47
5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3.42
공연장 선호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별로 나누어 국내 대형 뮤지컬 극장을 평가해 보았다. 접근성, 공연 관람 환경, 작품 구현 환경, 부대시설, 공연장 브랜드 이미지 등 다섯 항목을 두고 관객들에게 5점 만점을 기준으로 1점부터 5점까지 요인별 점수를 매기게 했다. 종합 점수가 가장 높은 공연장은 LG아트센터(3.78)였다. 그리고 샤롯데씨어터(3.60)와 충무아트홀 대극장(3.51)이 그 뒤를 이었다. 관객들의 선호도는 충무아트홀, 샤롯데씨어터 순이었지만, 구체적인 지표를 제공하고 묻자 샤롯데씨어터가 2위, 충무아트홀이 3위로 순위가 바뀌었다. 당연한 결과지만, 관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공연장이 종합 점수에서도 앞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 요인별 점수를 살펴보면, 특기할 만한 차이가 발견된다. 관객들이 공연장의 선호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꼽았던 공연 관람 환경, 작품 구현 환경에서 상위 3위가 변동 없이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들 요소가 공연장 선호도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비록 접근성에서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2위를 차지해 충무아트홀 대극장과 샤롯데씨어터의 순위가 조금 밀려났지만, 전반적으로 큰 변동은 없었다.
반면, 부대시설, 공연장 브랜드 이미지처럼 공연장의 선호도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요인들은 순위에 변동이 많았다. 역시 이 두 요인들은 전체 선호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음이 드러났다. 부대시설은 LG아트센터가 유일하게 1위를 빼앗긴 항목으로, 디큐브아트센터(3.67)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다른 항목에선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코엑스아티움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제치고 이 부문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충무아트홀, 샤롯데씨어터, 디큐브아트센터에 밀렸던 예술의전당의 두 극장이 공연장 브랜드 이미지에서는 선전했다. 오페라극장(3.79)과 CJ토월극장(3.65)이 각각 2위와 4위로, 이 항목에서만 순위권 내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종합해보면, 전체적인 선호도에서 우위를 차지한 공연장이 각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각 항목을 골고루 충족시켜주는 공연장이 다름 아닌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장인 셈이다. 이러한 결과는 뮤지컬 애호가들이 대형 뮤지컬 공연장에 요구하는 바를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가장 조화로웠던 작품과 공연장
1 샤롯데씨어터 ----- <위키드> 64명
2 LG아트센터 ----- <레베카> 58명
3 샤롯데씨어터 ----- <맨 오브 라만차> 47명
4 디큐브아트센터 ----- <고스트> 37명
5 충무아트홀 대극장 ----- <프랑켄슈타인> 35명
관객들의 기억 속엔 어떤 공연장과 어떤 작품의 조합이 가장 조화를 이루었을까? 1위는 샤롯데씨어터와 <위키드>, 2위는 LG아트센터와 <레베카>, 3위는 샤롯데씨어터와 <맨 오브 라만차>다. 디큐브아트센터와 <고스트>,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프랑켄슈타인>도 그 뒤를 이었다. 3위를 제외하고 비교적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최근작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만큼 작품의 흥행엔 공연장과의 합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된다.
이 밖에 순위 외 공연장별로 지지를 받은 작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천국의 눈물>, 디큐브아트센터는 <아이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은 <엘리자벳>,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은 <번지점프를 하다>, 샤롯데씨어터는 <지킬 앤 하이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모차르트!>, LG아트센터는 <빌리 엘리어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는 <엘리자벳>,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은 <베르테르>, 충무아트홀 대극장은 <삼총사>, 코엑스아티움은 <형제는 용감했다>, 한전아트센터는 <스팸어랏> 등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9호 2014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