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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ONGS OF MY LIFE] 내 인생의 뮤지컬 넘버, 김우형 [No.133]

정리 | 안세영 2014-12-01 5,133
  


데뷔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뮤지컬 넘버 
€<지킬 앤 하이드> 지금 이 순간€
“2005년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뒤, 트레이닝센터에 들어가 연습에 전념했어요. 노래, 연기는 물론이고 발레, 재즈댄스, 한국무용, 탭댄스, 애크러배틱까지 이때 안 해본 게 없을 정도예요. 저 스스로 만족하기 전까진 어떤 작품의 오디션도 안 보겠다는 신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해 9월 제 꿈의 작품이었던 <지킬 앤 하이드> 오디션이 있었고, 이 기회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아 지원했어요. 그때부터 매일 밥 먹고 <지킬 앤 하이드> 노래만 불렀죠. 지겹도록, 미치도록 연습했어요. 결국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과해 꿈의 무대에서 ‘지금 이 순간’을 부를 수 있었어요. 제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부른 넘버이자 뮤지컬 배우 김우형을 만들어준 넘버예요.”

가슴 아픈 기억이 있는 뮤지컬 넘버
€<레 미제라블> Do You Hear the People Sing €
“저는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아기 성대’라고 부를 만큼 깨끗하고 건강한 성대를 자신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레 미제라블> 공연 때는 팀에 감기가 돌면서 저 역시 목감기에 걸리고 말았어요. 목감기에 걸리면 성대를 쓸 때 필요한 수천 개의 미세한 근육의 패턴이 무너져버린대요. 1막의 ‘ABC Cafe/Red&Black’부터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앙졸라에게 중요한 넘버인데, 당혹스러울 만큼 통제 불능인 목소리 때문에 공연 중간에 다른 배우와 교체되는 상황이 일어나 버렸죠. 배우 인생 처음으로 무대를 포기하고 내려오게 했던 곡, 지금 돌이켜 봐도 아픈 상처예요. 윽!”

동료 배우와의 추억이 있는 뮤지컬 넘버  
€<쓰릴 미> Superior€
“<쓰릴 미>는 두 시즌에 걸쳐 네이슨과 리처드를 모두 연기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어요. 2009년에는 제가 리처드를, 동갑내기 친구 (정)상윤이가 네이슨을 했는데, 둘 다 미쳐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Superior’를 부르며 겁먹은 네이슨의 뺨을 때리는데 흥분해서 힘이 많이 실렸는지 그만 상윤이가 턱을 못 다무는 거예요. 결국 공연을 마치고 응급실에 가서 진료까지 받아야 했죠.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고, 저흰 다시 소주 마시러 갔어요. (웃음) 어쩌면 그 시절 저희 둘 다 19세 소년들로 살았나 봐요. 그때가 그립네요.”

배우로서 전환점이 된 뮤지컬 넘버
€<아이다> Elaborate Lives€
“<아이다>는 <지킬 앤 하이드>와 함께 데뷔 전부터 꿈꿔 온 작품이에요. 특히 아이다와 함께 부르는 듀엣곡 ‘Elaborate Lives’는 혼자서도 즐겨 불렀을 만큼 좋아했어요. 서른 살이 되던 2010년, 마침내 꿈의 무대에 올랐어요. 하지만 그 당시 저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무대 위에서나 아래에서나 힘든 시간을 보냈죠. ‘Elaborate Lives’는 아픈 마음을 후벼 파는 노래였지만, 이상하게도 차 안에선 계속 이 노래만 틀게 되더군요. 이후 <아이다>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슬럼프를 이겨냈고, 그렇게 꿈의 작품 둘을 연달아 겪으며 울고 웃은 뒤부터는 무대가 즐거워지기 시작했어요. ‘Elaborate Lives’는 제게 무대를 꿈꿨던 순간과 무대를 떠나려 했던 순간을 모두 함께한 잊지 못할 넘버예요.”

도전 의식을 느끼게 한 뮤지컬 넘버   
€<레 미제라블> Bring Him Home€
“장 발장! 최고의 역할이고, 꼭 해보고픈 역할이에요. 장 발장이 부르는 넘버는 모두 어려워요. 진성과 두성을 넘나들어야 하고, 풍부하고 매력적인 바리톤 음색에 적합하죠. 그중에서도 ‘Bring Him Home’은 섬세하면서 강렬한 감성과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넘버예요. 이 넘버에서 장 발장이 객석을 등지고 울부짖듯 노래하는 걸 들으며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또 하나의 도전이 가슴속에 새겨지는 순간이었죠.”

불러보고 싶은 여자 캐릭터의 뮤지컬 넘버    
€<위키드> Defying Gravity€
“<위키드>의 하이라이트 곡! 엘파바를 연기하고 있는 (김)선영 덕에 최근 많이 듣게 됐는데, 여배우라면 정말 탐낼 만한 넘버 같아요. 선영 말로는 엘파바가 본인이 했던 그 어떤 역할보다도 힘든 역할이래요. 그래도 저는 한번 해보고 싶더라고요.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재해석한 작품이니까 한 번 더 꼬아서 남자가 주인공인 <위키드>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내가 녹색 칠을 하고 빗자루를 들면…… 헐크?”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3호 2014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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