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스위스에서 첫선을 보인 후, 이듬해에 국내 초연을 가졌던 <몬테크리스토>가 일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초연 당시 음모와 배신, 복수와 용서를 그린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음악, 배우들의 호연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몬테크리스토>는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1845년에 발표한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한, 순수하고 성실한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복수의 화신 몬테크리스토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이다. 에드몬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투옥당하고 사랑하는 약혼녀마저 잃는다. 감옥에서 만난 파리아 신부 덕에 탈옥에 성공하면서 몬테크리스토 섬의 보물까지 획득한 에드몬드는 이름을 몬테크리스토로 바꾸고, 그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 이들을 차례로 파멸시킨다. 일련의 복수극은 대중에게 적절한 긴장감과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고, 여기에 에드몬드와 약혼녀 메르세데스 간의 세월을 뛰어넘는 사랑이 애틋함을 더한다. <지킬 앤 하이드>와 <천국의 눈물>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몬테크리스토>에서도 그 특유의 감성을 전한다. 에드몬드가 복수를 다짐하고 행하는 장면에서는 강렬한 분노가 표출되는 곡이 관객을 사로잡고, 메르세데스의 마음은 애절한 선율과 노랫말로 전한다. 초연 이후 일년여의 시간을 거쳐 극의 일부가 보완되었다. 1막에서 악당 삼인방이 불렀던 ‘역사는 승리자의 것’을 2막에서 몬테크리스토가 한 번 더 불러서, 그가 복수를 결심한 이유와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해적들의 군무는 박진감과 흥겨움을 더했다.
<몬테크리스토>의 연습 장면, 메르세데스 역의 차지연과 몬테크리스토 역의 신성록
초연 때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연기했던 류정한과 엄기준, 신성록, 그리고 메르세데스 역의 옥주현과 차지연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새로운 메르세데스로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최현주가 합류했다. 에드몬드의 인생을 바꿔놓은 파리아 신부 역할은 김성기와 김장섭이 맡고, 몬테크리스토의 복수의 대상은 최민철과 강태을, 조순창, 장대웅과 김성민이 연기한다. 에드몬드를 돕는 해적 여선장은 김영주와 한지연이 맡아 매력적인 카리스마를 뽐낸다.
3월 1일~4월 24일 / 충무아트홀 대극장 / 02) 6391-633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0호 2011년 3월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