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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또 하나의 궁중 러브스토리 <비애비> [No.79]

글 |이민선 사진제공 |종로구 2010-04-19 6,134

지난해 성남시는 성남의 브랜드 가치를 대표할 문화 콘텐츠로 <남한산성>을 제작했고, 올해 2월 장성군은 장성 출신의 실존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홍길동>을 내놓았다. 역사 속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가 실재했던 지역의 자치단체에서 만든 뮤지컬이 또 하나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 종로구가 제작하는 <비애비(妃愛悲)>가 그것이다. 종로구 숭인동 일대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통해 현대에 보기 드문 절개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단종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12세에 왕위에 오른 후 정순왕후와 혼인하였다. 하지만 어린 나이로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밀려 영월로 유배되고, 정순왕후는 궁에서 쫓겨났다. 귀양 가는 단종과 정순왕후가 청계천에 있는 영도교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단종은 끝내 영월에서 생을 마감하여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없었다. 단종의 부고를 들은 정순왕후는 아침저녁으로 큰 바위에 올라 영월을 향해 통곡하며 단종의 명복을 빌었는데, 그 바위가 숭인동에 위치한 동망봉이다. 아픈 역사 속 러브 스토리가 세미클래식에서부터 록, 라틴,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무대에서 펼쳐진다. 8,90년대 가수 민해경, 양수경 등의 히트곡을 작곡한 김기표 외에 김성주, 조시형 등이 곡 작업을 했다.

종로구는 정순왕후의 애절한 뜻을 기리기 위해 2008년부터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를 개최했으며,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뮤지컬 제작에 들어갔다. 이어 12월에 진행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주연 배우들이 정해졌다. 정순왕후는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 역으로 열연했던 오진영과 <갓스펠>에서 셰런 역을 맡았던 선영이 연기한다. 단종 역은 SBS Net Music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신유가 맡는다.

4월 8일~4월 20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대극장/ 02) 731-041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79호 2010년 4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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