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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PERFORMANCE] 전통 연희로 태어나는 넌버벌 <대장금> [No.104]

글 |박병성 사진제공 |MMCT 2012-05-26 5,486

2003년 방영되었던 MBC 드라마 <대장금>은수라간 궁녀로 궁궐에 들어가 최고 의녀가 되어 임금을 보필했던 서장금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평균 시청률 40퍼센트를 넘기며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이영애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빛났고, 지진희를 비롯해 감초 같은 역할로 출연한 임현식, 금보라 등도 사랑을 받았다.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인 <대장금>은 이미 두 개의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2007년 PMC프러덕션과 MBC가 만든 <대장금>은 대형 창작뮤지컬로 기대를 모았으나, 54부작의 드라마를 2시간 반에 넣으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TV 드라마와는 다른 스토리 전개와 새로운 캐릭터를 첨가해 경희궁에서 올렸던 궁궐 뮤지컬 <대장금>이 오히려 호응이 좋았다.
이번에는 넌버벌 퍼포먼스이다. 한류 드라마를 소재로 한 만큼 외국 관광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형식으로 <대장금>을 제작한다. 넌버벌 <대장금>은 <난타>와 <점프>같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작품이다. 장금과 민종호의 러브 스토리를 중심으로 5막 19장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넌버벌 <대장금>에는 한국 전통 연희와 춤이 주요하게 사용된다. 평등한 세상을 갈망하는 장금이의 꿈은 한국 전통 악기의 연주에 맞춰 전통 춤사위로 펼쳐지고, 드라마에서도 긴장감이 넘쳤던 두 상궁의 음식 경합 장면은 삼고무를 통해 흥겹게 전개된다. 드라마에서 유명했던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했는데, 왜 홍시냐고 물으시면’의 ‘홍시맛’ 장면은 리드미컬한 구음 장단으로 만들어졌다. 수라간에서 왕의 음식을 만드는 장면도 전통 연희를 통해 보여준다. 이외에도 한국의 전통 무예, 대취타, 남사당 풍물놀이, 사물놀이 등 한국 전통 연희 양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 곡이었던 ‘오나라’도 왕의 행차 장면에서 들을 수 있고, ‘오나라 대합창’ 장면도 별도로 두었다. 이렇듯 드라마에서 익숙한 장면들이 전통 연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사물놀이의 대표자인 김덕수가 예술감독을 맡았고, <선덕여왕>, <원효> 등을 연출한 김승환이 이 작품도 맡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을 졸업한 실력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5월 22일~7월 29일 / 백암아트홀 / 02) 789-488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4호 2012년 5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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