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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번 더 플로어> 불타는 볼룸 댄스의 향연 [N0.110]

글 |박병성 사진제공 |서울예술기획 2012-11-12 5,002

유명 배우나 가수가 전문 댄서와 커플을 이루고 화려한 볼룸 댄스를 선보였던 TV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가 인기를 끌며 시즌2까지 방영됐다. 스타들의 춤 솜씨도 놀라웠지만 전문 댄서들과 호흡을 맞춰 추는 화려한 커플 댄스는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수준급 볼룸 댄스의 흥미를 돋워줄, 전 세계 최고 기량의 댄서들이 출연하는 <번 더 플로어>가 내한 공연을 한다. 이 작품은 2006년 내한한 이후 2007년, 2010년 세 차례 방문한 인기 댄스 퍼포먼스이다.

 

 

1997년 엘튼 존의 50번째 생일 파티에서 축하 행사로 댄스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화려한 댄스에 매료된 할리 메드카프(Harley Medcalf)는 이를 좀 더 상업적인 퍼포먼스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번 더 플로어>이다. 우아하고 때론 열정적이며 매혹적인 볼룸 댄스에 폭발할 듯 거친 록을 결합해 무대를 춤과 젊음의 열기로 가득 채운 쇼 퍼포먼스를 만들었다. <번 더 플로어>는 1999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40개국 161개 도시에서 공연했으며 전미 흥행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다. 평소 표현을 자제하기로 유명한 일본 관객들이지만 <번 더 플로어> 무대에서는 아낌없이 열정을 표현했다. 2002년 일본 초연 공연에 8만 명이 관람했으며, 이는 그해 일본 공연 흥행 1위에 오르는 기록이었다.

 

<번 더 플로어>는 특별한 스토리가 없이 두 명의 가수가 노래하는 가운데 살사, 탱고, 차차차, 왈츠 등 2막 7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열세 가지 댄스 장면을 연출한다. 배우들은 호주, 영국,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국제라틴챔피언십, 미국라틴챔피언십, 아시아태평양볼룸챔피언십 등 세계 볼룸 댄스 경연 대회 우승자 20여 명이 댄서로 출연한다. 댄서들의 기량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호주 인기 댄스 버라이어티쇼 우승자인 로비 크메토니와 쟈넷 만라라가 가세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도 세 차례 내한한 공연이지만 <번 더 플로어>는 늘 새로운 댄스 퍼포먼스를 가미해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번 버전에서는 샤키라의 ‘Objection Tango’와, 디카프리오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OST를 기반으로 한 탱고, 조쉬 그로반의 ‘Un Giorno’를 바탕으로 한 왈츠 등이 새롭게 구성되었다. 남녀 댄서들이 호흡을 맞추는 페어 댄스는 우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때론 섹시하고 관능적이다. 페어 댄스도 일품이지만 수십 명이 함께 등장해 남미 특유의 정서를 쏟아내는 군무는 정말 작품 제목대로 무대에 불이 붙을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번 더 플로어>는 화려한 춤만큼이나 다채로운 의상으로도 유명하다. 구찌,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모스키노의 디자이너들이 제작에 참여해 만든 의상 367벌과 액세서리, 194켤레의 신발이 공연에 사용된다. 늘씬한 댄서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추는 댄스는 또 다른 패션쇼로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제작자인 할리 메드카프가 총 연출을 맡았으며, 1981년부터 1997년까지 호주 라틴 챔피언십 챔피언이었던 제이슨 길키슨이 예술감독 겸 안무가로 열정의 무대를 책임진다.

 

11월 7일~25일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 1577-3363
11월 30일~12월 1일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극장 / 1577-336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0호 2012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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