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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필링비포] <쓰릴 미> 소유에 대한 강한 욕망이 낳은 비극 [No.98]

글 |김유리 사진제공 |뮤지컬해븐 2011-11-29 4,217

2007년 국내 초연 이후 매해 이슈를 몰고 왔던 <쓰릴 미>가 다시 공연된다. 동성애와 아동 유괴, 살인이란 극단적 소재를 심플한 무대와 음악 안에서 두 배우의 숨 막히는 심리 대결로 풀어낸 <쓰릴 미>는 2007년 초연 이후 5년 동안 매 시즌마다 예매 전쟁과 재관람, 주목할 만한 신인 배우의 산실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확실히 각인시키며 브랜드를 정착시켜 온 작품이다. 연출가와 공연장이 바뀌면서 전반적으로 극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로 투입된 노승희 연출은 <70분간의 연애>, <영월행 일기> 등 주로 연극 분야에서 활동한 연출가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인간의 소유욕이 가지는 비극성”을 느꼈다는 그는 “이전에는 ‘나’가 초반에 수동적인 모습에서 마지막에 반전을 꾀했다면, 이번에는 두 사람이 동등한 에너지로 상대방을 소유하려는 ‘소유욕의 대결 구도’를 보여주려 한다”고 이번 작품의 컨셉을 밝혔다. 한편, 무대는 조금 더 ‘나’ 중심이 될 예정이다. 뒷문의 개폐가 사진기의 조리개처럼 4면이 모두 움직이는 형태로 바뀐다. 노 연출은 새로운 무대에 대해 “이 문은 현재에서 과거로 들어가 나와 그가 관계를 맺어 나가는 방식을 시각화한 것이다. 처음과 마지막에 문이 닫혀 있는 것은 그와의 관계가 단절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쓰릴 미>의 ‘나’ 역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김재범과 2009년에 공연했던 정상윤, <스프링 어웨이크닝>(2011)의 전성우와 손승원이 캐스팅되었고, ‘그’ 역에는 장현덕과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김성일, 이 작품으로 데뷔하는 이정훈이 캐스팅되었다. 노승희 연출은 공연 초반에는 김재범-장현덕, 전성우-김성일, 손승원-이정훈이 짝을 이뤄 공연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편, 제작사 관계자는 2012년에는 일본의 <쓰릴 미> 프로덕션인 호리프로와 함께 일본과 한국 배우들의 투어 공연을 추진 중이라 밝혔다.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프로듀서는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공연했던 일본 초연 공연에 호리프로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바 있다.

 

 

11월 29일 ~2012년 2월 26일 / 충무아트홀 블랙 / 02) 744-433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8호 2011년 11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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