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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고스트> 영혼을 울리는 사랑 [No.122]

글 |나윤정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2013-12-04 4,223

<고스트>는 페트릭 스웨이즈와 데미무어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1990년 발표된 이 영화는 우리에겐 <사랑과 영혼>이란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남녀 주인공이 함께 도자기를 빚으며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영화사에서 인상적인 러브신으로 손꼽힌다. 불멸의 명곡 ‘Unchained Melody’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유명한 명장면을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고스트>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무대에서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어우러지는 샘의 달콤한 노래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시킨다.


뮤지컬 <고스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극본상을 수상한 작가 브루스 조엘 루빈이 직접 대본을 써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음악은 유리드믹스를 이끌어온 영국 팝 음악의 거장 데이브 스튜어트, 여섯 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음악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글렌 발라드의 공동 작업으로 완성됐다. 연출은 <마틸다>로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매튜 워춰스가 맡았다.

 

2011년 3월 영국 맨체스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 선을 보인 <고스트>는 6월 웨스트엔드 피카델리 극장으로 건너가 공연을 이어갔다. 당시 BBC, 더 가디언 등 주요 언론은 <고스트>의 창의적인 비주얼에 대해 호평했다. <고스트>는 단기간 내에 히트 뮤지컬로 자리매김했고, 그 여세를 몰아 이듬해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이번 한국 초연은 호주, 네덜란드 등에 이은 <고스트>의 5번째 해외 프로덕션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공연되는 것이다. 국내 협력 연출로 한진섭이 참여했으며, 박칼린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고스트>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성공한 젊은 금융가 샘 그리고 그의 연인 몰리의 영원한 사랑을 그린다. 깊은 사랑에 빠진 샘과 몰리는 결혼을 약속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이별하게 된다. 느닷없는 괴한의 습격에 몰리를 지키려던 샘이 총에 맞아 죽고만 것이다. 하지만 샘은 죽은 뒤에도 몰리 곁을 떠나지 못한다. 그의 영혼은 위험에 빠진 몰리를 구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돌파리 점성술사 오다메의 도움을 받으며 서서히 몰리에게 다가가는 샘. 마침내 이들의 사랑은 죽음을 뛰어넘는 영원한 약속이 된다.

 

<고스트>는 이야기 자체가 지닌 순수함과 신비로움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환상적인 비주얼을 무기로 내세웠다. 영혼이 된 샘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최첨단 기술로 구현함으로써 사랑의 순수성을 부각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 결과 <고스트>는 LED 영상을 사용한 최첨단 멀티미디어와 마술을 이용한 특수효과 등을 통해 한 차원 진화된 무대과학을 선보인다. ‘매직컬(Magical)의 매력을 최대한 부각시킨 것이다. 이는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마술 자문을 맡았던 마술·특수효과 디자이너 폴 키에브에 의해 구체적으로 실현됐다.

 

<고스트> 한국 초연은 수차례에 걸친 토너먼트 형식을 통해 총 29명의 배우를 선발했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샘 역의 주원이다. 최근 드라마 <굿닥터>로 핫스타의 입지를 굳힌 주원은 무대에 대한 초심을 드러내며 성실히 오디션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2009년 <스프링 어웨이크닝> 이후 4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것인 만큼 큰 기대를 모은다. 주원과 함께 김우형과 김준현도 샘 역에 이름을 올려 3인 3색의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몰리 역은 <키스 미 케이트>, <시카고>에 이어 세 번째 무대에 도전하는 아이비, <레 미제라블>의 에포닌으로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박지연이 더블 캐스팅됐다. 극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사랑의 메신저 오다메 역은 최정원과 정영주가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11월 24일~2014년 6월 29일 디큐브아트센터 02) 577-1987

 

한 줄 평 : ‘매직컬(Magical)’의 시각적인 충족을 느껴보자!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2호 2013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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