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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드랙퀸> 드랙퀸 4인방의 좌충우돌 쇼 [No.115]

글 |박병성 사진제공 |아담스페이스 2013-05-28 4,284

한때는 뮤지컬 하면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리기 십상이었다. 최근 뮤지컬계에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담은 실험적인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작품성을 떠나 그러한 도전과 시도는 평가받을 만하다. 뮤지컬 <드랙퀸>은 ‘드랙 쇼’를 뮤지컬에 접목시킨 신작 뮤지컬이다. 드랙  쇼는 화려한 여성 복장을 한 남성(드래퀸)이 춤과 노래를 부르는 쇼를 말한다. 뮤지컬 <라카지>의 자자가 바로 드랙퀸이고, 그녀와 화려한 무용수들이 선보인 쇼가 바로 드랙 쇼이다. 드랙 퀸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과 신나고 파워풀한 인기곡들이 어우러진 쇼는 색다른 매력을 준다.


뮤지컬 <드랙퀸>은 드랙 바에서 벌어지는 실제 쇼를 방불케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를 추구한다. 주인공은 드랙 바 클럽 블랙로즈에 출연하는 드랙퀸 4인방이다. 거대 조직폭력배의 넘버2가 나타나 예기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진다. 드라마는 드랙퀸의 리얼 스토리보다는 코미디에 치중된다. 이 작품에 흥미로운 캐스팅은 크럽 블랙로즈의 마담으로 트렌스젠더 하리수(본명 이경은)가 출연한다. 트렌스젠더가 되기 전 드랙퀸으로 활동했던 그녀는 이번 공연 제작에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낯선 문화이지만 서구에서 드랙퀸 쇼는 일반 펍에서도 간단한 쇼는 볼 수 있다. 당당하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주장하는 그들의 쇼는 일반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끈다. 이처럼 새로운 쇼 형태를 소개하는 것은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자극적인 소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면이 있다. 최근 선정적인 요소를 내세워 대학로에 입성하는 일군의 작품들이 그런 우려를 더욱 깊게 한다. <드랙퀸>이 한국판 <라카지>가 될 수 있을까? 부디 그러길 기대해본다.

 

한 줄 평 : 드랙 쇼의 화려함을 이용한 쇼 뮤지컬, 드랙퀸의 고민까지 담아낼 수 있을까.

 

4월 5일~6월 2일 / 대학로 SH아트홀 / 070-8146-2787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5호 2013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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