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암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이 주는 믿음이 있어선지 2010년 여름 공연계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진 작품이 몇몇 눈에 띈다. 이중 <베로나의 두 신사>는 셰익스피어의 첫 희극 『베로나의 두 신사』를 원작으로 한 낭만 음악극(Musical Play)으로 국내 초연작이다. 베로나에 살고 있는 젊은이 발렌타인은 절친인 프로튜스에게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밀라노로 떠나자고 권유하지만 줄리아에게 빠져 있는 프로튜스는 베로나에 남기로 한다. 그러나 프로튜스의 아버지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 명을 내려 밀라노로 보낸다. 밀라노에서 만난 두 친구는 공작의 딸인 실비아를 두고 연적 관계가 되어 팽팽한 사랑과 배신의 줄다리기를 벌이나 결국 소동은 잠잠해진다. 결국 각자의 짝을 찾은 두 쌍의 연인은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게 된다는 셰익스피어 전형의 낭만적 희극이자 이탈리아식 애정 모함극이다.
이번 한국 공연은 <블러드 브라더스>(2004), <셜리 발렌타인>(2006)로 이미 국내 공연 연출 경험이 있는 영국 연출가 글렌 월포드(Glen Walford)에 의해 지난 2007년 일본에서 공연된 음악극 버전이 공연될 예정이다. 기존 5곡에서 11곡으로 노래가 늘어났고, 3인조 밴드에서 5인조 라이브 밴드로 사운드가 보강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음악적인 면이 강화되어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라 하니 여름 밤, 낭만적인 라이브 연주와 함께 즐거운 소동극으로 더위를 잠시 잊어볼 만 하겠다. <자나 돈트>, <헤어스프레이>의 김호영이 정의롭고 로맨틱한 발렌타인을, <퀴즈쇼>, <로맨스 로맨스>의 이율이 사랑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프로튜스 역을 맡았고,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밀라노 공작의 딸 실비아 역에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미스 사이공>의 김아선이, 프로튜스의 첫 마음을 차지하는 줄리아 역에는 <살인마 잭>, <삼총사>의 최유하가 캐스팅되었다. 이 외에도 이경미, 성기윤, 이동근, 오석원, 방정식 등 든든한 실력의 배우들이 주, 조연으로 출연하여 베로나와 밀라노를 오가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7월 17일 ~ 8월 28일 /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 02) 577-1987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2호 2010년 7월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