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의 히어로 안소니 랩이 일 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렌트>의 ‘마크’가 아닌 ‘안소니 랩’으로 그의 신작 뮤지컬 <위드아웃 유>를 공연하기 위해서다. 작년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렌트> 투어 공연이 끝나면 <위드아웃 유>를 좀 더 많은 곳에서 공연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한국 관객들에게 이 작품을 선보이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를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건 국내 팬들도 마찬가지다. <위드아웃 유>는 안소니 랩의 자전적 에세이 『위드아웃 유-사랑과 상실, 그리고 <렌트>에 대한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든 1인극이다. 맨해튼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의 꿈을 키우던 안소니 랩이 <렌트> 오디션을 보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렌트>가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기까지의 제작 과정을 소소하게 들려준다. 2008년 제작된 이 작품은 ‘뮤지컬’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쇼가 아닌 음악이 곁들여진 잔잔한 모노극이다. 올해 뉴욕 뮤지컬 씨어터 페스티벌(NYMF)에 초청됐고, 해외 투어 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이 한국 관객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지난해 <렌트>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투어 팀의 공연의 경우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예상을 뒤엎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의외의 결과가 기대된다. 물론, <렌트>의 팬이라면 9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렌트’, ‘시즌즈 오브 러브’, ‘라 비 보엠’ 등과 함께 안소니 랩이 들려주는 <렌트>에 대한 소소한 일화를 들으면서 웃고 울다가 마음이 뜨거워질 것이다.
10월 16일~10월 31일 / KT&G 상상아트홀 / 1544-168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5호 2010년 10월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