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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문나이트> 화려한 전설의 밤 [No.125]

글 |나윤정 사진제공 |보보스컴퍼니 2014-02-24 4,404

바야흐로 1993년, 이태원에는 청춘들의 화려한 밤을 수놓는 특별한 공간이 있었다. 바로 전설의 나이트클럽 ‘문나이트’다. 댄스 가수계의 조상급인 양현석, 박진영, 클론, 현진영 등이 실제로 이곳에서 춤추며 놀다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전설적인 춤의 성전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문나이트>는 역동적인 K-POP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유머 1번지>, <기쁜 우리 토요일> 등을 만든 스타 PD 이상훈이 극본과 연출을, 히트곡 제조기 주영훈이 음악감독을 맡아 그간 쌓은 대중적 감각을 작품에 담아냈다. <문나이트>는 공간의 특성에 걸맞게 K-POP의 시초라 할 수 있는 90년대 음악과 춤을 무대에 펼친다.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 솔리드의 ‘천생연분’ 등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25여 곡의 인기곡들이 넘버로 등장한다. 이야기는 2014년 2월, 한 기획사 CEO의 결혼식에서부터 시작된다. 그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20년 만에 모인 문나이트 동기들. 그들은 함께 1993년을 추억하면서 그 시절 민수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당시 민수는 최고의 춤꾼이 되기 위해 시골에서 상경해 문나이트로 입성한다. 우여곡절 끝에 대기, 혜리, 우혁과 4인조 댄스그룹을 결성하지만, 우혁의 변심으로 난관에 봉착한다. 그리고 라이벌로 국제 댄스 페스티벌 한국대표선발전에서 다시 만나게 된 민수와 우혁,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두 팀의 치열한 승부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문나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대사를 최소한 줄이고 영상과 춤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춤에 강점을 둔 작품인 만큼 아이돌 캐스팅도 돋보인다. 엠블랙의 천둥과 승호가 각각 민수와 우혁을 연기하고, 비보이 팀인 T.I.P CREW의 멤버 박재민이 민수 역을 맡아 비보잉, 로킹, 팝핍 등 전문적인 댄스를 선보인다. DJ 역을 맡은 개그맨 심현섭의 화려한 입담도 재미를 더할 부분이다.


2월 21일~3월 23일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02)554-0103

 

한 줄 평 : 그 시절 이야기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낸다면.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5호 2014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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