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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빈센트 반 고흐> 화가가 아닌 ‘인간 고흐’의 조명 [No.125]

글 |송준호 사진제공 |HJ컬쳐 2014-03-04 4,135

빈센트 반 고흐처럼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화가도 드물다. 이런 인기는 그의 파란만장한 삶에 기댄 바가 크다. 그는 그림에 대한 열정에도 불구하고 평생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하게 살다가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생전에는 네덜란드의 무명 화가였을 뿐이지만, 사후에는 미술사를 넘어 문화계에서도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유작들이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소식은 이제 익숙하다. 이런 생전과 사후의 달라진 위상 때문에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담아내려는 시도들은 각 장르에서 종종 이루어지곤 했다. 이번엔 뮤지컬이다.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남성 2인극으로 진행되는 <빈센트 반 고흐>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구했던 예술가의 평범한 일상을 무대 위에 재현한다.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인간적 면모가 그려지면서 막연하게 느껴지던 인물이 입체적으로 되살아나게 된다. 가령 평생 동안 그림에 영혼을 담으려 했던 열정적인 화가의 모습과, 어떤 편견 없이 한 여인을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의 모습, 그리고 화가 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던 순수한 예술가의 모습들을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초연에 앞서 지난해 말 열렸던 프리미어 콘서트에서는 그런 인물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넘버들이 공개된 바 있다. 연인을 향한 고흐의 감정이 담긴 ‘쓰라린 사랑’, 고흐의 다짐과 테오의 믿음을 노래한 ‘갇힌 새의 운명’, 그림에 대한 고흐의 굳건한 결의를 느낄 수 있는 ‘내 생명을 걸겠어’ 등의 곡이 그것이다. 또 고흐의 그림이 첨단 영상 기법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빈센트 반 고흐 역에는 라이언과 김보강이, 동생 테오 반 고흐 역에는 김태훈과 박유덕이 캐스팅됐다.

 

2월 22일~4월 27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02) 588-7708

 

한 줄 평 : ‘인간 고흐’의 재현이 ‘화가 고흐’의 강렬함을 넘어설 수 있을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5호 2014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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