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올라가면서 실내보다는 실외 활동이 서서히 잦아지는 시기다. 최근 5~6년 사이 국내에는 많은 음악 페스티벌이 생겨났다. 주로 여름에 집중되었던 페스티벌이 봄, 가을에도 열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언뜻 보기엔 그만그만한 음악 페스티벌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다르다.
4월 음악 축제의 시작을 여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3’(4월)은 작고 사람 냄새나는 인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그린플러그드 2013’(5월)도 서정적이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뮤지션들이 주로 참여하지만, 이들 이외에 자우림, YB 등 좀 더 대중적인 국내 밴드들도 만날 수 있다.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5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6월)은 좀 더 강렬한 록의 스피릿을 맛볼 수 있는 축제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중심으로 힙합, 록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참여해, 세계 탑 DJ들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남이섬에서 펼쳐지는 ‘레인보우 아일랜드(6월)’와, 올해 새롭게 자라섬에서 열리는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5월)’은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여름밤의 특별한 추억을 제공한다.
음악 페스티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우드스탁’, 이를 벤치마킹하여 이제는 국내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8월)이나, 안산밸리록페스티벌(7월), 지산월드록페스티벌(8월) 등도 일상을 뒤집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축제는 음악뿐만 아니라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관계에서 얻는 즐거움이 크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이들끼리 함께 소리 지르고, 노래하다 보면 일상의 문제들은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올여름 자신에게 맞는 축제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3

2013년 한 해를 여는 첫 음악 축제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3’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페스티벌은 화려하고 시끄럽지 않은 자연 같은 편안함을 선사하는 축제이다. 가을에 열리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의 봄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아담한 공간에서 봄소풍을 즐기듯 자연과 음악을 즐기는 축제이다. 첫째 날은 오지은, 제이레빗, 페퍼톤스와 같은 서정성 짙고 예쁜 음악을 하는 아트스트들과,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 재결성해 참여한다. 둘째 날은 옥상달빛, 가을방학, 디어클라우드 등 서정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밴드가 참여한다. 알앤비풍의 정기고, 힙합 스타일의 빈지노 등 다른 장르의 무대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4월 27일~28일 / 고양아람누리

서울재즈페스티벌 2013

올해 7회째를 맞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올림픽공원 잔디마당, 체조경기장, 수변 무대 등에서 무대별 특성을 살려 1박 2일간 펼쳐지는 환상적인 음악 축제이다. 무엇보다도 화려한 국내외 아티스트 라인업은 아시아 정상의 음악 축제라고 자부할 만하다.
독보적인 누재즈 장르를 장악한 파블로 스텔라 밴드,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램지 루이스, 사랑스런 천재 팝 소년 미카, 어쿠스틱한 감성이 충만한 데미안 라이tm, 세련된 어쿠스틱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하는 바우터 하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초여름의 상큼한 바람과 푸른 하늘, 도심 속에 넓게 펼쳐진 잔디마당에서 이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5월 17일~18일 / 서울올림픽공원 잔디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