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는 뜨거운 여름 7월. 그 첫 주의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한 승자는 2인조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다. 2004년「Taxi Driver」로 메이저 시장 공략에 나선 다이나믹 듀오는 데뷔부터 언제나 꾸준한 관심을 끌었던 최고의 힙합 듀오지만, 이번엔 그 반응이 좀 더 뜨겁다. 여섯 번째 앨범「Digilog」이후, 1년 6개월 만에 내놓은 정규 7집「Luckynumbers」의 전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으니 말이다. 타이틀곡 ‘Baaam(뱀)’은 각종 음원 차트 랭킹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데뷔 10년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 등극이라는 영예를 안겨줬을 만큼 인기가 뜨겁다.「Luckynumbers」의 이 같은 인기에 대해선 ‘역시 다듀(다이나믹 듀오의 약자)!’라는 반응이 대다수. 물론 역시 국내 힙합 신의 대명사 다이나믹 듀오라 할만하지만, 여전히 ‘힙합’ 하면 오직 드렁큰 타이거와 다이나믹 듀오만 떠오르는 이들은 정보 업데이트가 시급하다. 힙합 대세로 버벌진트와 슈프림팀을 꼽는 당신도 업데이트가 필요하긴 마찬가지. 요즘 힙합 신에서 제일 잘 나가는 남자는 빈지노와 자이언티, 두 신예 래퍼다.

정규 앨범 발표 전부터 피처링 섭외 0순위로 꼽히는 블루칩이었던 빈지노와 자이언티는 솔로 앨범으로 단숨에 순위권 래퍼 대열에 오른 무서운 신인이다. 빈지노에 대해선 그가 데뷔 앨범「24:26」으로 그해 화제의 인물로 선정돼 주요 매거진을 장식했다는 것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그는 2013 올해의 트위터 사건으로 기록될 곶감 대란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빈지노가 2012년을 휩쓸었다면, 2013년 힙합 신의 핫 아이콘은 지난 4월 첫 번째 앨범「Red Light」를 발표한 자이언티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Babay’는 음원 공개 동시에 차트를 올킬하며, 거꾸로 낯선 이름인 ‘자이언티’를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올려놓은 화제곡. 실력은 기본, 청춘다운 유머 감각, 힙합적이지 않은 댄디한 패션 스타일. 국내 힙합 신에서 전과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두 남자, 빈지노와 자이언티의 이름을 기억해 두자. 이 뜨거운 신예들이 힙합 신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으니까. 

롤링홀 핫 썸머 힙합 파티
홍대 롤링홀에서 열리는 ‘롤링홀 핫 썸머 힙합 파티’는 대형 힙합 콘서트답게 탄탄한 라인업으로 관객과 만난다.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빈지노와 도끼. 언더그라운드의 YG라 불리는 일리네어 소속인 두 사람은 각종 음악 페스티벌에서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과 함께 4집 앨범 「Exodos」를 발표한 실력파 래퍼 바스코,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2>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매드 크라운 등 총 8개 팀이 한여름 밤을 불태운다.
8월 15일 오후 6시 / 홍대 롤링홀

만나
국내 최고의 힙합 레이블 아메바컬처에 소속된 뮤지션 프라이머리와 자이언티가 첫 합동 콘서트를 연다. 개성 넘치는 쫄깃쫄깃한 보컬 때문에 오토튠으로 조작한 것 아니냐는 재미난 이야기까지 듣는 자이언티의 무대를 직접 확인할 좋은 기회다. 콘서트 이름은 ‘사운드의 신’으로 불리는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와 자이언티가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곡 ‘만나’에서 따온 것. 모두 함께 ‘만나’ 신나게 놀자는 의미다. 공연장을 찾기 전 두 사람의 솔로 앨범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와「Red Light」를 들어볼 것.
8월 31일~9월 1일 오후 6시 / 롯데카드 아트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9호 2013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