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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FACE] 타는 목마름으로 달린다. <내 마음의 풍금>의 이창용 [No.68]

글 |배경희 사진 |이맹호 2009-05-27 8,071

뮤지컬이라고는 구경도 못해본 19살 소년이 입시학원 선생님의 뜻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봐야했던 <레 미제라블>은

소년에게 생각지도 못한 세상을 알게 해주었다.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사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배우가 돼야 할지조차 몰랐거든요. <레 미제라블>을 보고 감동도 그렇지만, 전 당연히 립싱크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정도로 완벽했고 또 완벽하게 매력적인 새로운 세계였죠.”  그때부터 ‘뮤지컬 배우’라는 목표가 생긴 이창용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바랐던 대로 서울예술대학에 입학하면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대학 시절 지극히 믿고 또 이끌어줬던 학교 선배 조정석과 함께 뮤지컬 기획사 연수생 오디션에 합격하지만, 우선 학업부터 마치자는 생각에 외부 활동은 잠시 나중으로 미뤘다. 조금이라도 더 준비된 모습으로 제대로 무대에 오르자고 결심했던 것이다. 2007년 12월 <알타보이즈>로 정식 무대에 선 이창용은 <이블데드>의 루돌프와 애쉬, <쓰릴 미>의 나, <돈 주앙>의 라파엘 그리고 <내 마음의 풍금>의 강동수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넘나들며, 이제껏 참아왔던 욕망을 한꺼번에 쏟아내기라도 하듯 쉴 새 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재충전의 시간 없이 연습과 출연을 병행하는 것이 배우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지금은 그래도 하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는 말은 서투른 자기 방어보다는 청춘의 건강한 목마름으로 느껴졌다. 


  이창용은 매 작품마다 자신이 배워야 할 것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데다, 트리플 캐스팅이라 부담이 적지 않겠다는 말을 건네자 딴청을 피우는가 싶더니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런데 제 목표는 그 셋 중에서 가장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 거예요.” 너무 일찍 또 쉽게 주인공의 자리에 오른 게 아니냐는 주위의 우려와 지나친 기대의 무게는 ‘사람도 일도 뭐든지 내가 조금 더 열심히 잘하면 된다’고 말하는 26살 청년의 날개를 꺾기에 어쩐지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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