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 앤 클라이드>가 재공연한다. 1930년대를 떨친 역사상 가장 유명한 범죄자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해 국내 초연했다. 이번 무대는 준 레플리카 형식이었던 지난 공연과 달리 한국에서 개발 과정을 거친 버전으로 만들어져 의미를 더한다. 초연과 큰 변화가 기대되는데, 우선 음악적으로 2개의 넘버가 추가된다. 지난 공연을 보고 만족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국내 제작진과 대화를 통해 새로운 곡을 작곡했다.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총격전에서 클라이드의 솔로와 그를 잡는 경찰들의 넘버가 더해질 예정이다. 2시간 50분 정도였던 러닝타임도 2시간 30분 이내로 줄여, 더욱 스피디한 전개를 펼친다. 보니와 클라이드의 강도 행각에 지나치게 치중되어 있었던 이야기 전개도 보완했다. 상세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실화에 근거한 개연성들을 보강했다. “작품이 좀 더 응축되고, 힘 있게 강화됐다”는 것이 왕용범 연출의 설명이다. “이 작품은 기존 무대에서 흔히 보지 못했던 사랑의 모습이 있다. 프롤레타리아의 사랑 이야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페이소스가 있다. 이들보다 더 사랑할 수 있을까? 황태자의 사랑처럼 웅장하진 않지만, 사랑하고자 몸부림쳤던 모습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 클라이드 역은 초연 멤버였던 엄기준, Key, 박형식이 이름을 올렸고,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녹이 새롭게 가세했다. 보니는 오소연과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가희가 더블캐스팅 됐다. 지난 공연에서 보니를 짝사랑하는 순정남 테드를 연기한 김법래가 이번에는 클라이드의 형 벅으로 출연하며, 서영주도 같은 역을 맡았다.
4월 15일~6월 29일 BBC아트센터 BBC홀 02)764-7857~9
한 줄 평 : 이야기의 밀도와 스피디한 전개가 합을 이룬다면 성공!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7호 2014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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