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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로기수> [No.138]

글 |안세영 사진제공 |아이엠컬처 2015-04-09 4,789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 소년




뮤지컬 <로기수>는 세계적인 포토 저널리스트 베르너 비숍(Werner Bischof)이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촬영한 이 사진 속에는 복면을 쓴 포로 여럿이 춤을 추고 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이들을 복면 속에 신분을 감추고 춤추게 했을까? 사진을 보며 의문을 품었던 작가 김신후는 춤에 빠진 북한군 포로 소년 로기수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했다.

작품의 배경인 1952년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는 좌파와 우파의 세력 다툼이 치열한 또 하나의 전쟁터였다. 수용소를 관리하는 미군 헌병대는 포로들에게 노래, 악기, 춤, 뜨개질, 체스 등 미국식 문화를 장려하는 데는 적극적이었지만, 한 민족끼리 폭력을 자행하고 물자 배급에 부정을 저지르는 것은 그대로 방관했다. 뮤지컬은 이처럼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주인공 로기수가 탭댄스를 통해 꿈과 희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맹목적으로 미국을 경멸하던 열일곱 살의 북한군 기수는 포로수용소에서 접한 미군 흑인 장교의 탭댄스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다. 이 사실을 안 수용소장 돗드는 미제 댄스에 빠진 그를 공개 무대에 세워 정치적·영리적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극에 달한 포로들 간의 이념 전쟁은 기수와 그의 형 기진, 동료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그러나 사상과 국적을 뛰어넘은 기수의 열정적인 춤사위는 전쟁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꿈과 사랑,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야기의 설득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탭댄스 안무는 탭퍼 박용갑이 담당했다. 50년대 미국 팝을 토대로 한 빈티지한 음악은 <인당수 사랑가>의 작곡가 신은경이 작곡했으며, 라이브 밴드로 연주될 예정이다. 각색과 작사는 장우성이, 연출은 김태형이 맡았다. 허세 가득한 북한군 소년 포로 로기수 역에는 김대현, 윤나무 그리고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유일이 출연한다. 로기수의 형이자 전장의 악마로 불리는 냉철한 인민군 전사 로기진 역에는 김종구, 홍우진이 캐스팅됐다.


한줄평 탭댄스의 성패가 곧 이야기의 성패


3월 12일 ~ 5월 31일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02-541-2929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8호 2015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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