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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NOW IN LONDON] <집시> GYPSY [No.141]

글 | 조연경 (런던 통신원) 사진 | Daisy Honeybunn 2015-07-17 4,860

억척 엄마의 여정  

195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집시>는 수십 년 동안 여러 번 무대에 오른 고전이다. 벌레스크의 스타였던 ‘집시 로즈 리’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뮤지컬은 어린 시절부터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니며 공연한 집시 로즈 리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억척스러운 엄마, 로즈의 시선에서 그녀의 꿈과 야망을 그리고 있다. 보드빌 형식의 공연이 쇠락해 가는 시대에 포기를 모르고 도전한 엄마의 욕심과 결국 보드빌은 아니지만 벌레스크로 스트립쇼의 여왕 자리에 오른 로즈 리의 성공기를 담았다. 올해 런던 웨스트엔드의 사보이 시어터에서 막을 올린 <집시>는 2014년에 치체스터 페스티벌 시어터 프로덕션으로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2014년 공연부터 이멜다 스턴튼이 참여해서 화제를 모았고, 웨스트엔드에 옮겨온 뒤로도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사보이 시어터의 역대 박스 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인기를 누리는 대작으로 거듭났다.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은 많지만, 신작은 대체로 뮤지컬보다 연극이 많은 웨스트엔드 무대에서는 새로 등장한 뮤지컬이 별 다섯 개의 평점을 받으며 평론가들에게 인정받는 일이 드물어서 대체 어떤 매력이 까다로운 영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궁금하게 했다. 



엄마의 꿈과 욕심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무대 위, 실력이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도토리 키 재듯 자신의 장기를 펼칠 때 ‘마마’ 로즈가 위풍당당하게 등장해서 좌중을 휘어잡는다. 그리고 엄마의 자랑, ‘베이비 준’의 공연을 선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는 준을 스타로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엄마는 미국 순회공연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줄 딸에게 모든 것을 걸고 치맛바람을 휘두르는 억척 엄마. <집시>의 로즈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결혼도 할 만큼 해봤고, 나름대로 역경도 겪은 로즈의 꿈은 작은딸 준을 최고의 스타로 키워내 찬사를 받는 것이다. 누가 밀어주기만 했다면 자신도 최고의 스타가 됐을 거라고 믿는 로즈는 준을 성공시키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건다. 활달하고 끼가 넘치는 준과 달리, 큰딸 루이즈는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다. 준은 엄마의 지나친 관심과 기대를 부담스러워하고, 루이즈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바라지만 계속 준의 그림자에 가려진다. 
남자아이들이 나와 개구지게 ‘이 시대 최고의 스타’를 소개하면 베이비 준이 등장해 ‘Let Me Entertain You’를 잔망스럽게 노래하는 단순한 구성의 공연을 짠 로즈는 집시 같은 떠돌이 생활도 마다하지 않고 미국을 순회한다. 그 와중에 루이즈는 남자 분장을 하고 남자아이들 중의 하나로 무대 한구석을 차지한다. 그러나 어린아이의 영악한 유혹이 관객들에게 먹히는 것도 한때일 뿐, ‘베이비 준’의 공연이 수년간 반복되면서 관객 반응은 자연스럽게 시들해진다. 다음 도시는 더 나을 거라며 엄마는 가족들을 독려하지만, 어느새 다 커버린 아이들은 엄마의 욕심에 지쳐간다. 이제 더 이상 ‘베이비’가 아닌데, 같은 역할을 고집하는 엄마를 우스꽝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다 남자아이들 중 하나인 털사가 자신만의 안무를 펼치는 공연을 하겠다는 꿈을 갖고 준과 함께 야반도주를 하게 된다. 로즈는 그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딸이 엄마의 뒷바라지가 지겹다며 도망가 버리자, 괘씸한 준 대신 루이즈에게 시선을 돌린다. 준이 다소 끼는 있었을지 몰라도, 자기가 지원해 줬기 때문에 그 정도라도 성공할 수 있었던 거라고 믿는 로즈는 재능 없는 루이즈도 자신이 나서면 스타로 키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스타가 되려는 욕망은 없지만 엄마를 실망시키는 게 무서운 루이즈는 소심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엄마가 바라는 대로 따른다. 하지만 루이즈는 엄마가 준이 하던 역할을 똑같이 하라고 강요하자, 자신이 준의 대체품에 불과하다는 자괴감을 갖고, 로즈는 준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루이즈의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삐걱대는 엄마와 루이즈 사이에서 관계를 잘 다독여준 사람이 바로 허비다. 순회공연 중에 우연히 만나게 된 허비는 첫눈에 로즈에게 반해 고백한다. 로즈는 딸을 스타로 만든다는 꿈을 이루기 전까진 남자를 만날 생각이 없다며 거절하지만, 꿈을 이루도록 도와준다면 생각해 보겠다는 여지를 남긴다. 허비는 로즈의 곁에서 함께 순회공연을 다니며 공연장을 물색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을 처리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아빠 역할도 하게 되고, 그렇게 가족의 일원이 된다. 하지만 딸을 성공시키겠다는 욕심에 눈이 먼 로즈는 허비가 자신을 도와줄 지원군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뿐,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그와 결혼해 정착하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결국 로즈는 허비에게 당신을  소중하게 여기긴 하지만 딸의 성공이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전까지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준이 떠난 후 로즈와 루이즈, 허비는 진짜 가족처럼 끈끈해진다. 그러던 중에 허비의 실수로 보드빌 극장이 아닌 벌레스크 극장에 입성하게 된 가족들은 당황하고, 로즈는 화를 낸다. 하지만 보드빌 형식의 공연을 하는 극장이 거의 남지 않은 현실에 좌절한 로즈는 결국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포기하겠다고 마음먹는다. 로즈는 허비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마지막 공연을 한 후 결혼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그날, 우연히 벌레스크 배우 한 명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로즈는 루이즈를 대신 그 무대에 올리려고 바쁘게 움직인다. 절대 딸에게 벌레스크 공연은 시키지 않겠다던 로즈가 결혼은 뒷전으로 미룬 채 그렇게라도 마지막 기회를 잡아보겠다고 의상과 음악을 챙기는 모습을 본 허비는 결국 그녀를 떠나고 만다. 하지만 로즈는 허비를 돌아보지도 않고 루이즈를 무대에 내보낸다. 스트립쇼를 하라는 게 아니라, 줄 듯 말 듯 살짝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엄마의 성화에 루이즈는 내키지 않지만 결국 벌레스크 무대에 서게 된다. 베이비 준의 레퍼토리였던 ‘Let Me Entertain You’를 느리게 편곡한 곡으로 무대에 선 루이즈는, 수줍은 모습으로 장갑 한 짝을 벗고 무대를 내려왔을 뿐인데 객석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결국 대형 스타의 반열에 오른다. 
루이즈를 최고의 스타로 키워낸 로즈는 드디어 꿈을 이뤘지만 자신의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다. 스타가 된 ‘집시 로즈 리’, 루이즈는 그동안 자신을 몰아세운 엄마를 차갑게 대하고, 로즈는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로즈는 텅 빈 무대에 올라 자신이 꿈을 향해 달린 건 준이나 루이즈가 아닌, 결국 자신의 욕심 때문이었다는 걸 인정하고, 자기 스스로 스타가 되고 싶었던 꿈을 펼친다. 이때 부르는 ‘로즈의 차례(Rose’s Turn)’는 로즈와 루이즈가 화해하는 계기가 된다.



고전적인 무대와 음악

<집시>가 공연되고 있는 사보이 시어터는 1881년 문을 연 극장으로 1929년에 리모델링해서 재개관한 후 전성기를 맞았다. 전통적인 모습의 극장 내부는 <집시>의 시대적 배경과 잘 어우러졌다. 손으로 그린 듯한 무대 배경은 아이들이 등장할 때 더 빛을 발했다. 학예회를 연상시키는 장난스러운 무대 배경과, 그림으로 표현한 빨간 암막 커튼은 사보이 시어터와    <집시>에 잘 어울렸다. 큰 무대에 사실적인 세트를 올려 북적거리는 집 안이나 드레스 룸을 표현했고, 미국 순회공연 중일 때는 무대를 텅 비워 허허벌판에 가족 셋만 달랑 있는 허전함을 나타냈다. 무대 옆에 있는 작은 액자에 짤막한 소제목을 보여주어 장면마다 툭툭 끊기는 느낌을 줄였고, 그 덕분에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는 가족 시트콤을 보는 것 같았다. 
공연이 시작될 때 오케스트라가 서곡을 길게 연주했다.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고 막이 열리기 전, 오케스트라가 온전히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 있어 옛날 공연을 보는 듯했다. 극과 잘 어울리는 구성이었다. 뚱땅거리는 느낌의 장난스러운 음악은 작품의 코믹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그러면서도 진지한 부분에서는 든든하게 배우를 받쳐주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명성에 걸맞은 음악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흔한 엄마와 딸 이야기

<집시>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미국의 쇼비즈니스 세계에서 딸을 성공시키려는 엄마의 이야기지만, 현대 사회를 사는 관객들에게도 와 닿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투영해 자식을 뒷바라지하는 엄마는 일상에서도 흔히 보이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애증이 가득해 복잡한 엄마와 딸의 관계를 세밀하게 잘 그려냈다. 기대가 컸던 딸 준과 엄마의 관계, 준을 편애하는 엄마의 관심을 갈구하는 루이즈의 모습, 루이즈가 성공한 뒤 엄마와 갈등을 겪고 화해하는 모습 등은 매우 일상적인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며 보편성을 획득한다.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는, 당시에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쇼 비즈니스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순회공연을 하는 잔망스러운 아이들의 연기가 1막의 볼거리를 담당했다면, 2막에서는 벌레스크 스타들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벌레스크의 스타가 되려면 자기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며 한 수 가르쳐 주는 스트립 댄서들의 넘버는 코믹하게 구성되어 작품이 중간에 늘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집시>의 이야기는 단순할지 몰라도, 관객의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해 화려한 볼거리와 음악으로 양념을 쳤으니, 관객들이 만족스럽게 보고 돌아가는 게 당연하다. 거기에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스타를 무대 위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스타의 존재감

<집시>의 포스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멜다 스턴튼’이라는 이름이다. 치체스터 페스티벌 시어터 공연부터 작품에 참여한 이멜다 스턴튼은 우리에게 <해리포터> 시리즈로 친근한 배우이면서,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자주 오르는 단골 배우이기도 하다. 그리고 <집시>는 그야말로 이멜다 스턴튼을 위한 작품이다. 이멜다 스턴튼이 처음 무대 위에 등장할 때 객석에서는 이야기의 흐름과 상관없이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만큼 웨스트엔드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그녀는 강력하고도 사랑스러운 로즈의 매력을 무대 위에서 십분 보여줬다. 그녀의 말 한 마디, 손짓 한 번에 객석이 들썩였다. 남들 앞에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다니는 억척 엄마지만, 허비 앞에서는 사랑스럽게 애교를 부리는 소녀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못다 이룬 자신의 꿈을 상상 속 무대 위에 펼쳐내며 분위기를 휘어잡는 디바의 모습까지 갖췄다. 자신의 남편들과 준, 허비, 끝내 루이즈까지 모든 가족들이 떠나도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가는 강단 있는 모습은 일면 고집스럽고 못 말리는 열성 엄마 같지만, 딸들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간절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거기에 노래는 어찌나 잘하는지, 작은 체구에서 나온다고는 믿기 어려운 성량으로 대극장 무대를 박력 있게 휘어잡았다. 조금만 더 일찍 세상의 빛을 봤다면 집시 로즈 리 못지않은 스타가 되었을 로즈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멜다 스턴튼은 역시 이름값을 하는 스타 중의 스타였다. 
한편, 끼가 넘치는 동생 준에게 가려져 있지만 엄마의 관심을 갈구하는 수줍은 소녀 루이즈는 BBC 드라마 <셜록>의 아이린 애들러 역으로 유명한 라라 펄버가 맡아서 연기했다. 선머슴 같은 모습으로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공연하는 루이즈의 모습은 기존에 라라 펄버가 보여줬던 배역들과 느낌이 달라서 생소했지만, ‘집시 로즈 리’로 이름을 바꾸고 벌레스크 무대의 스타로 등장한 라라 펄버는 역시 매력이 넘쳤다. 수줍고 소심한 소녀 같은 모습부터, 준이 떠난 후 심란해하는 엄마를 위로하는 성숙한 모습과 관객들을 녹이는 무대 위의 스타까지, 라라 펄버는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줬다. 웨스트엔드 공연부터 합류한 피터 데이비슨이 허비 역을 맡아 두 여자를 든든하게 지원했고, 셋은 끈끈한 합을 보여주며 진짜 가족처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집시>는 딸을 성공시키려는 로즈의 고군분투기이면서, 떠돌이 생활을 거쳐 스타로 성장한 루이즈의 성공담이지만, 결국엔 엄마와 딸의 이야기다. 자신의 꿈을 딸에게 투영해 대신 이루게 하려는 엄마의 바람, 그런 엄마의 꿈을 차마 거부하지 못하고 묵묵히 받아서 결국 이뤄낸 딸의 갈등과 화해의 드라마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성공만을 생각하는 로즈의 지나친 열정에 아빠처럼 따르던 허비마저 영원히 떠나버리고, 성공을 위한답시고 자신을 벌레스크의 스타로 만들어버린 엄마를 불편하게 여기는 루이즈지만, 결국 자신을 위해 그런 거라는 로즈의 처절한 고백의 무대를 보며 엄마를 용서한다. 서로 갈등하고 화해하는 엄마와 딸의 관계는 이멜다 스턴튼과 라라 펄버가 보여주는 연기 덕분에 더 빛이 났다. 내공이 만만치 않은 두 사람이 무대 위에서 팽팽하게 맞설 때 작품의 매력이 온전히 드러났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관객이 ‘스타’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있고, ‘스타’가 무대 위에서 해낼 수 있는 몫이라는 게 있다. <집시>의 로즈가 이멜다 스턴튼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은 지금처럼 화제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좋은 작품이 역할에 딱 맞는 배우를 만나서, 또 하필 그 배우가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스타라서, <집시>는 지금처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게 됐다. <집시>는 올해 11월까지 기간을 정해 놓고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만에 재공연된 작품이고, 수준급의 배우들이 나오는 훌륭한 연출의 프로덕션이라서 당분간 사보이 시어터에 관객의 발길이 끊길 일은 없을 것 같다. 일단 올해 상반기 웨스트엔드 최고의 히트작인 것은 분명하다. 훌륭한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고 좋아해야 할지, 옛 브로드웨이 작품만큼 괜찮은 새 뮤지컬이 많지 않다는 걸 안타까워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1호 2015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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