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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KETCH] <데스노트> 쇼케이스 [No.142]

글 | 안세영 사진제공 | 씨제스컬쳐 2015-07-25 4,566

다섯 배우가 들려준 이야기



지난 6월 1일, 반포 세빛섬에서 뮤지컬 <데스노트> 개막에 앞선 쇼케이스가 열렸다. 
주연 배우 5명은 5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각자의 뮤지컬 넘버를 열창하고, 사회자 김태진과 토크 타임을 가졌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팬들 또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쇼케이스 실황을 접했다. 

이날 주연 배우들이 들려준 연습 과정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는  초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그 내용 일부를 배우별 문답으로 옮긴다.



 홍광호 (라이토 역)               
역할 소개: 정의를 구현하려 했지만, 데스노트라는 절대 권력을 손에 넣은 뒤 부패하는 천재. 선곡: ‘데스노트’. 처음 데스노트의 힘을 확인하고 부르는 노래. 라이토 역의 고충: 처음에 교복 입은 고등학생으로 등장하는데, 제가 나이가 있어서…. 다행히 곧 대학생이 됩니다. 가장 힘든 건 L과의 테니스 장면이에요. 공 없이 치는 시늉만 하는데도 노래 부르며 하려니 어찌나 힘든지. 저희끼리 ‘그냥 서로 정체 알려주고 끝내자’고 할 정도예요. 음악적 도전: 지금까지 클래식한 작품을 주로 해왔는데 <데스노트>는 현대물이잖아요. 말하듯이 대사하고 노래한다는 점이 새롭고, 록 음악에 맞춰 발성도 다르게 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김준수와의 에피소드: 전 석 매진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서 준수 씨 덕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걸 캡처해서 허락도 없이 인터넷에 올렸…. 캐릭터를 5자로 표현한다면: 라이토는 ‘정의로운 놈.’



 김준수 (L 역)               
역할 소개: 베일에 싸인 명탐정. 선곡: ‘변함 없는 진실’. 키라의 정체를 밝혀내겠다는 L의 의지가 담긴 곡. L 역의 고충: 원작 만화 속 L의 독특한 자세나 외모는 워낙 유명하잖아요. 그 이미지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코스프레하듯 그대로 따라 하고 싶진 않아요. 원작과 제가 표현하고픈 L 사이의 접점을 찾고 있어요. 요새는 단걸 좋아하는 L 때문에 안 먹던 사탕을 먹고 있네요. 음악적 도전: 제 목소리는 여자보다 남자와의 듀엣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부터 남자 배우가 투톱으로 서는 작품을 하고 싶었죠. 클래식하면서도 그루브한 광호 형의 목소리와 제 금속성 목소리가 어우러질 때 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합니다. 홍광호와의 에피소드: MT 때 상금을 걸고 조별로 몸싸움 게임을 했어요. 원래 저랑 광호 형은 다음 날 일정이 있어서 잠깐만 참여하고 가자고 했는데… 둘이 땀 뻘뻘 흘리며 제일 열심히 해서 결승까지 갔습니다. 결승전이 흡사 테니스 신 같았다고…. 캐릭터를 5자로 표현한다면: L은 ‘나르시스트.’ 




 정선아 (미사 역)                 
역할 소개: 키라(라이토)를 사랑하는 가수. 선곡: ‘비밀의 메시지’. 키라를 향한 마음과 비밀 메시지가 담긴 곡. 미사 역의 고충: 인기 가수 역이라 노래를 잘해야 하는데, 오늘 부른 곡도 듣기엔 잔잔하지만 음정이 꽤 높아요. 이것 말고도 팝 같은 신 나는 노래, 흑인 소울이 느껴지는 노래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야 하죠. 음악적 고민이 큽니다. 원작의 미사가 10대라는 점도 걱정됐는데, 연출님이 제게 맞게 20대로 바꿔주셨어요. 미사가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홍광호와의 인연: 광호 오빠와는 고등학교 때 <렌트>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 뒤로도 계속 알고 지냈는데, 작품을 같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설레네요! 캐릭터를 5자로 표현한다면: 미사는 ‘사랑입니다.’



 강홍석 (류크 역)               
역할 소개: 끊임없이 재미를 좇는 사신. 선곡: ‘불쌍한 인간’과 ‘키라’. 우스꽝스런 인간들의 모습을 보며 부르는 곡. 류크 역의 고충: 인간이 아닌 역할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어떻게 해야 사신 느낌이 날지, 광호 형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근데 많은 분들이 벌써부터 절 보고 만화 캐릭터랑 싱크로율 100%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심지어 저희 어머니까지 닮았다고 인정하시고. 음, 감사하긴 한데 어째 기분이 썩 좋진 않네요…? 홍광호와의 인연: 광호 형하고는 계원예고 선후배 사이에요. 형의 무대를 보며 뮤지컬 연습을 했는데 이렇게 같은 무대에 설 수 있어 기분 좋습니다. 아, 다들 못 믿겠다는 얼굴이신데 제가 동생 맞습니다. 저 준수 군보다 한 살밖에 안 많아요. 캐릭터를 5자로 표현한다면: 류크는 ‘사과 좋아해.’



 박혜나 (렘 역)                
역할 소개: 미사의 사랑을 위해 헌신하는 사신. 선곡: ‘불쌍한 인간’과 ‘어리석은 사랑’. 인간 세계는 추악하다고 생각했던 렘이 나중에 미사를 보며 사랑을 알게 되는 내용. 렘과의 닮은 점: 연출님은 렘을 ‘느리고 저혈압’이라고 표현하셨죠. 저도 저혈압이 좀 있습니다. 정선아와의 인연: 선아와는 <위키드>에서 글린다와 엘파바로 많은 시간을 함께해서 그때의 끈끈한 정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데스노트>에서도 렘은 항상 미사와 함께 등장하는데, 선아를 보면 눈물, 콧물이 너무 많이 나서 노래하기 힘들 정도예요. <데스노트>에서 진정한 사랑을 담당하고 있는 게 바로 저희 둘입니다! 캐릭터를 5자로 표현한다면: 렘은 ‘2막에 나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2호 2015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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