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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MINI SPECIAL]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도전 - 씨제스 컬쳐 [No.144]

글 | 배경희 사진제공 | 씨제스 컬쳐 2015-10-08 3,800

아티스트와 상생하며 나아가는 길
씨제스 컬쳐 



2015년 상반기 공연계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올린 <데스노트>는 지난해 12월에 출범한 씨제스 컬쳐가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이다. 씨제스 컬쳐는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소속돼 있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형태로 세운 공연 제작사. 이러한 배경 때문에 <데스노트>는 신생 제작사가 선보이는 라이선스 초연작임에도 불구하고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 공연 두 달간 연일 매진 사례를 이뤘다. 물론 이 같은 성공을 거둔 데에는 김준수의 출연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씨제스 컬쳐의 출발을 고무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오직 김준수라는 아티스트 개인의 스타성에 기대지 않고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힘을 쏟아 안정적인 처녀작을 선보인 점이다. 국내 공연계에서 인정받는 크리에이티브 팀이 참여한 작품을 선택하고 모든 주요 배역에 쟁쟁한 뮤지컬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국내 공연계에서 드물게 원 캐스트 공연을 강행한 것은 뮤지컬다운 뮤지컬로 승부하겠다는 씨제스 컬쳐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일본 라이선스 뮤지컬의 정서가 강했던 <데스노트>는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지만, 작품의 완성도 자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2009년에 설립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인기 남성 아이돌 JYJ의 세 멤버인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를 전담하는 작은 규모의 매니지먼트사로 출발했다. 가수 매니지먼트사로 시작해 스타 배우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대형 연예 기획사로 떠오른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뮤지컬 제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자사 소속 아이돌 가수 김준수가 뮤지컬에 출연하면서부터다. 2010년 <모차르트!>로 뮤지컬계에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김준수가 꾸준히 뮤지컬에 참여하게 되자, 그가 출연하는 작품에 공동 제작사로 참여하면서 제작 노하우를 쌓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콘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매니지먼트사가 많아졌다. 소속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 사업만 해서는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역시 매니지먼트사를 넘어서 글로벌 프로듀싱 컴퍼니로 부상하기 위해 자체 콘텐츠를 확보할 필요성을 느꼈다.” 씨제스 컬쳐의 황보예 홍보 팀장의 설명이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 위해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선택한 방안은 파급력 있는 스타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는 자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드라마 사업 계열사인 씨제스 프로덕션과 공연 사업 계열사인 씨제스 컬쳐를 세워 콘텐츠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두 계열사는 해당 장르의 내부 인력을 영입해 팀을 꾸렸는데, 씨제스 컬쳐는 회사 설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던 시점에 공연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제작PD를 영입해 빠르게 작품 개발에 착수했다. 그렇게 선보인 것이 <데스노트>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와 공연 제작 사업에 뛰어든 또 다른 이유는 ‘모든 것은 사람을 향한다’라는 백창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경영 철학에 있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자신이 원하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자 하고 싶은 작품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지향하는 회사 운영 방침이라는 것. 황보예 홍보 팀장은 “뮤지컬 한 편의 제작비는 영화 제작비의 두세 배 규모다. 단순히 수익만을 노린다면 뮤지컬 제작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씨제스 컬쳐의 설립 의미를 강조했다.
첫 작품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린 씨제스 컬쳐는 현재 라이선스 뮤지컬 제작 팀과 창작뮤지컬 개발 팀으로 파트를 나눠 차기작을 물색 중이다. 아직 차기작에 관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천천히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씨제스 컬쳐 관계자의 설명. 당분간은 제작에 섣불리 나서기보다 제작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 앞으로 다양한 장르와 규모의 공연을 제작해서 공연계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예정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4호 2015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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