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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NUMBER BEHIND] <무한동력> [No.146]

글 | 나윤정 사진제공 | 마케팅컴퍼니 아침 2015-11-23 5,271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뮤지컬화한 <무한동력>. 이 웹툰에 매료된 이지혜 작곡가는 직접 대본을 쓰고 노래를 만들어, 취업 준비생 장선재가 무한 동력 장치를 연구하는 한원식의 집에서 하숙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나씩 무대로 실현시켰다. “이 작품은 제가 직접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주호민 작가님에게 연락을 드리곤 제가 쓴 곡이 좋으면 무대화를 고려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죠. 이후 오디션처럼 보낸 두 곡이 바로 ‘모르겠어’와 ‘좋아해’였어요. 다행히 작가님이 좋아해 주셔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죠.”



‘무한동력’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곡으로, <무한동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지혜 작곡가는 이 곡을 통해 작품의 전체적인 톤을 스케치했다고 말한다. “제가 <무한동력>의 모델로 삼은 게 바로 <애비뉴 Q>였어요. <애비뉴 Q>의 첫 곡 같은 음악을 써보자! 그래서 탄생한 곡이에요. <뽀뽀뽀>나 의 노래처럼 상징적인 주제가가 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했죠. 제 전작과 비교했을 때 <무한동력>은 특히 대중이 좀 더 편하고 친근하게 느끼길 바랐어요. 그래서 작품 전반의 음악을 쉬우면서 다양한 스타일로 구현하려 노력했죠.”

‘팅탱송’
수자네 하숙집 식구들이 새로운 하숙생 선재를 위해 격한 환영식을 벌이는 장면이다. 이지혜 작곡가는 <무한동력> 팀이 친목 도모를 위해 떠난 MT에서 이 곡이 탄생하게 됐다는 재밌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원래 이 장면에 ‘기승전삽질인생’이란 곡이 등장했어요. 하숙집 식구들이 각자 얼마나 삽질을 했는지 이야기하는 노래였는데, 극 초반에 등장하기엔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MT를 가게 됐어요. 그런데 다들 목숨 걸고 열심히 게임을 하더라고요. 덕분에 모두가 금세 친해졌죠. 아, 우리가 MT 때 했던 게임을 이 장면에 넣으면 어떨까? 정말 두 시간 만에 후루룩 완성했어요. 특히 배우들이 이 곡을 정말 좋아했어요. 노래도 금방 외우더라고요. MT를 가지 않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이에요.”

‘아스카, 나의 친동생’ 
이지혜 작곡가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진기한이 전공이었던 수의학을 포기하게 된 사연이 담겨있다. “원작에서는 수능 점수에 맞춰 수의학과에 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는 설정이었어요. 무대에선 좀 더 재밌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죠. 지인 중에 어렸을 때 모르고 이불 속에 있던 고양이를 밟아 죽이게 돼 평생 트라우마를 갖게 된 분이 있어서, 이런 트라우마를 모티프로 삼았어요. 또, 진기한이 키우던 강아지의 이름은 뭘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진기한이 게임 덕후니까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아스카’로 붙이게 됐죠. 음악적으론 노래의 시작과 끝이 하나의 드라마로 완성되는 구성을 만들고 싶었어요. 장르는 엑스재팬 같은 90년대 일본 록 스타일로 풀어냈고요. 남자들이 술 먹고 노래방에서 부를 것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가늘고 길게’
진기한이 자신의 캐릭터를 유쾌하게 드러내며, 객석의 웃음을 유발하는 곡이다. 이지혜 작곡가는 이 노래가 독특한 랩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 이강욱 배우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이강욱 배우는 2년 전 워크숍 공연 때부터 함께했거든요. 저 같은 경우 보통 배우를 생각하고 쓰면 더 빨리 곡이 나와요. 그러다 보니 이 곡은 이강욱 배우를 염두에 두고 쓰게 됐죠. 이강욱 배우는 대사를 할 때가 참 재밌거든요. 그래서 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곡을 만들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좀 더 한국적인 랩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도 함께 더했죠.”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6호 2015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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