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추억의 히트곡으로 무장한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인기 만화 주인공 영심이와 왕경태가 어른이 된 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올해 뮤지컬 넘버를 80년대 가요에서 90년대 가요로 교체하여 더 젊고 신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만능엔터테이너 신보라와 울랄라세션의 박광선이 각각 조형균, 정가희와 더블로 주연을 맡아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다. 지난 10월, 안무 연습이 한창인 <젊음의 행진> 연습실을 찾아 90년대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연습실에 울려 퍼지는 안무가의 목소리.
“영심이는 그 칸에 좀 더 들어가자. 정자는 뒤 칸에 들어가고!”
연습실 바닥에 그어진 선은
배우들의 위치와 동선을 확인하는 용도다.
“헤이 거기 그래 자기 웬만하면 내게 오지~”
박진영의 ‘허니’ 음악에 맞춰 춤추는 배우들.
대본을 보며 의견을 나누는 조형균과 박광선.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박광선은 같은 역의 조형균에게
지대한 도움을 받고 있다고.“제가 연기 때문에 힘들어 할 때마다
‘괜찮아, 별거 없어!’ 하면서 기운을 북돋아 주세요.
저는 형균 형이 없었으면 중도 포기했을 거예요.”
처음 해보는 왈가닥 소녀 역에 푹 빠진 정가희.
상대역인 조형균과는 두 번째 만남이다.
“형균 오빠와는 2010년 데뷔작이었던 <그리스>에서 처음 만났어요.
햇수로 5년 만에 다시 만나는데, 지금 제 나이가 딱 그때 오빠 나이네요.”
연습 중간에 담소를 나누는 신보라와 정가희.
조형균은 홀로 <데스노트> L 연기 중(?).
신보라는 격렬한 안무 때문에 매일 철인 삼종 경기를 뛰는 기분이라고.
“춤에서 총 세 번의 위기가 찾아오는데 1차가 R.ef ‘이별공식’ 공개방송,
2차가 ‘허니&소녀시대’, 3차가 ‘그대에게’ 치어리딩이에요.
이 세 번을 잘 넘길 수 있도록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학창 시절 짝사랑 전문이었던 탓에
왕경태의 짝사랑이 남일 같지 않다는 박광선.
작품에 나오는 90년대 히트곡 중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바로 마지막 곡인 이상은의
‘언젠가는’이다.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그대로’라는 가사가 너무 슬퍼요.
회식 때 노래방에서 이 곡을 같이 불렀는데, 선배들이
마지막 공연 때는 (우느라) 못 부를 거라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 이 곡을 연습할 때마다 슬픈 거 있죠.”
신보라가 추천하는 곡은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과 오장박의 ‘내일이 찾아오면’.
“‘내일이 찾아오면’은 연습하면서
눈물이 날 만큼 가사가 아름다워요.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죠.”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6호 2015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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