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그룹 동물원을 추억하며
노래하는 음유시인 김광석을 소재로 하는 또 한 편의 창작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김광석은 통기타와 청바지, 맥주로 상징되는 197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의 계보를 잇는 1990년대 모던 포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독재정권의 폭압이 극에 달해 암울했던 1980년대에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노래를 시작한 그는 이후 노래모임 동물원을 거쳐 솔로로 전향했다. 1996년, 서른 세 살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한 김광석은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션 중 한 명으로, 그의 노래와 인생은 창작자들에게 여전히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신작 <그 여름, 동물원>은 김광석이 솔로로 활동하기 전 소속돼 있었던 그룹 동물원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정신과 의사가 된 동물원의 멤버 김창기가 김광석의 기일을 맞아 옛날 연습실을 찾으면서 극이 시작된다. 학창 시절 노래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뭉쳐 현대인들의 안식처가 돼주었던 동물원의 이야기는 한국 대표 포크 그룹 동물원에 대한 추억과 함께 관객 각자의 청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잊혀지는 것’,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동물원의 히트곡을 뮤지컬 넘버로 들을 수 있으며,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동물원의 실제 멤버인 박기영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또한 밴드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작품인 만큼 배우들이 직접 연주할 예정이다. 주인공 김광석은 통기타 실력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 박호산과 <히든싱어> 김광석 편의 준우승자 최승열이 번갈아 맡고, 극을 이끌어가는 김창기 역에는 여행스케치의 보컬로 데뷔해 뮤지컬에서 활동 중인 임진웅이 캐스팅됐다.
12월 18일~2016년 1월 10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2-744-766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7호 2015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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