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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SPACE] 서촌공간 서로 [No.151]

글 |나윤정 사진제공 |서촌공간 서로 2016-04-12 4,337

서촌공간 서로, 발길과 마음이 머무는 순간


뚜벅뚜벅 골목길을 걷다보면 어느 순간 새롭게 발견하는 보물 같은 장소가 있다. 서촌공간 서로도 그런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예스러움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마을 서촌, 그 골목 굽이굽이를 지나 마주한 서촌공간 서로는 예술과 더 가까이 교감할 수 있어 특별한 장소다.




서촌을 닮은 공간

서촌공간 서로는 ‘서촌’의 매력을 그대로 닮아 있다. 곳곳에 예술이 묻어나고, 화려함 대신 은은함으로 마음을 두드린다. 2015년 4월에 개관한 서촌공간 서로는 예술과 가깝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소이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이곳은 아담한 규모이지만 속은 꽉 차 있다. 먼저,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카페서로’가 우리를 맞이한다. 그림과 공연 포스터 등이 아기자기하게 벽면을 장식하고 있고, 창밖으론 서촌의 정취가 펼쳐진다. 편하게 차를 마시며, 예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공간이다.


‘카페서로’의 입구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서촌공간 서로의 공연장을 만날 수 있다. 무대 구성과 객석을 여러 형태로 변형할 수 있는 블랙박스형 소극장이다. 특히 검은 벽으로 심플하게 디자인된 무대가 독특한 분위기를 준다. 이미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100석 미만의 극장들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마을의 문화 거점 역할을 해왔다. 서촌공간 서로 역시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된 것. 서촌공간 서로의 이지연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이 공간을 통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했으면 한다. 그리고 관객들에겐 신선한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며 공간의 방향성을 알렸다.




규모는 작지만, 가능성은 무한히

서촌공간 서로는 ‘한정된 공간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펼치는 데’ 목적을 둔다.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만큼 장르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개관 이후, 클래식, 재즈, 국악, 연극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인 것 또한 그런 이유다. 개관 기념 공연이었던 1인 예술 시리즈 ‘Art For One’에서는 소리꾼 안이호, 비올리스트 이신규, 가수 김창기가 각기 다른 장르의 무대를 펼쳤다. 또한, 상설 클래식 시리즈인 <클래시칸과 함께하는 실내악 프로젝트 in SEORO>를 통해 살롱 공연의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서촌공간 서로는 기획 공연뿐 아니라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사업 등 공간에 특화된 창작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달 ‘2016 서로 쇼케이스 페스티벌’을 준비한 것도 그런 이유다. 역량 있는 신진 아티스트들이 그동안 개발해 온 콘텐츠의 개성을 한껏 발산할 수 있게 지원하자는 취지다. 이지연 대표는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나눴을 때,

0단계에 주목을 했다. 다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많지만, 그보다 더 초기 단계에서 체계를 잡아주는 인큐베이팅을 시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들에게 더 큰 무대로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6 서로 쇼케이스 페스티벌’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네 팀과 초청 팀 등 총 5편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초청작은 소리꾼 이희문의 <깊은 사랑>으로, 지금은 사라져버린 경기민요의 전통문화를 되살린 무대다. 그리고 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네 팀은 무용, 음악극, 연극,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선사한다. 성종택과 유성일의 은 아스팔트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펼치는 신체극이며,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의 <콩나물 버스>는 버스 안내양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음악극이다. 굿의 장단과 다양한 사운드를 조화시킨 우현주X송문수의 <굿-사운드 Gut-Sound>, 나의 이야기를 노래와 목소리로 풀어 나가는 극단 문의 <노래의 힘>도 무대에 올라, 색다른 개성을 선보인다. 서촌공간 서로가 준비한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예술과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1호 2016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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