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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두렵지만 용기 내" 전소민·윤시윤, 연극 첫 도전…<사의 찬미> 프레스콜

글 |이솔희 사진 |쇼앤텔플레이 2025-07-17 283

 

뮤지컬로 관객에게 잘 알려진 <사의 찬미>가 연극으로 공연된다. 연극 <사의 찬미>는 윤심덕과 김우진의 이야기에 예술가이자 운동가였던 실존 인물 나혜석의 이야기를 더해 죽음을 넘어 ‘나’로서 살고자 했던 이들의 삶을 무대 위로 올린다.

 

연극 <사의 찬미>는 잘 알려진 윤심덕과 김우진의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윤심덕과 나혜석의 만남과 우정을 함께 그려내 1920년대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젊은이들의 사랑과 자유, 예술에 대한 열망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이번 연극은 윤대성 작가의 동명 희곡을 기반으로, 나혜석, 요시다 등 새로운 인물을 추가해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창작한 것이 특징이다.

 

이연우 연출가는 “작품을 준비하며 자료 조사를 하다가 나혜석의 이야기를 접했다. ‘윤심덕과 나혜석이 만났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심덕과 김우진에 대해 자료 조사를 해보니 제가 몰랐던 이야기가 많이 숨어있었다. 그들을 살리고 싶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저의 시선으로 끌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작업을 할 때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을까‘다. 이번 작품 역시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관객분들에게 편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비운의 소프라노 윤심덕 역에는 전소민, 서예화가 캐스팅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서는 전소민은 “언젠가는 꼭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무대 경험이 없다 보니 조금은 두려웠지만, 윤심덕이라는 인물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용기를 냈다. 같이 하는 동료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다.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윤심덕이라는 실존 인물에 저만의 색깔을 넣고자 했다. 기존에 알던 윤심덕이라는 인물과는 거리가 느껴질 수 있지만, 새로운 심덕의 매력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캐릭터 표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예화는 “윤심덕이라는 실존 인물을 마주하는 건 배우에게 두려운 일이다. 처음 대본을 본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윤심덕의 사진을 보고 음악을 듣는 일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오묘함에 빠져 들었다. 당시의 스타가 고독한 시간 속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 와중에 만난 김우진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었을까. 그런 질문을 많이 던졌다”고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한 부분에 대해 말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극작가 김우진 역은 이충주, 윤시윤이 맡았다. 뮤지컬 <사의찬미>에서도 김우진을 연기했던 이충주는 “같은 인물, 소재이지만 연극과 뮤지컬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전혀 다르다. 뮤지컬은 허구의 인물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연극은 새로운 인물을 추가해 다른 주제로 풀어간다는 게 신선했다“며 “같은 인물이지만 이전에 했던 연기를 답습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복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윤시윤도 <사의 찬미>가 첫 연극 도전작이다. 그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연습 과정에서 이 작품에게 사랑에 빠졌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그저 사랑 이야기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진, 심덕은 끊임없이 ’이게 사랑일까’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이들의 마음이 사랑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감정이었는지는 관객분들에게 열려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네 사람과 더불어, 냉소와 유머를 오가는 복합적인 인물 요시다 역은 박윤희, 김태향이 연기한다.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여성 해방의 상징인 나혜석 역에는 양지원, 이예원이 이름을 올렸다. 예술가의 고독과 시대적 모순을 대변하는 홍난파 역은 이시강, 도지한이, 김우진의 아내 정점효 외 역은 박수야가 맡았다. 연극 <사의 찬미>는 오는 8월 17일까지 LG아트센터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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