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작가의 삶, <에드거 앨런 포>
<에드거 앨런 포>가 국내 초연한다. 소설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등 괴기스러운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에드거 앨런 포는 ‘미국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리며,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평가받고 있다. 『셜록 홈즈』, 『아르센 뤼팽』 등의 탐정 캐릭터는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고, 일본의 추리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 또한 그에게 영향을 받았다. 에드거 앨런 포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 첫사랑과의 이별, 어린 아내의 죽음 등 평탄치 못한 삶과 가난, 신경쇠약으로 평생을 고통받았다.
작품은 에드거 앨런 포와 루퍼스 그리스월드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그린다. <에드거 앨런 포>는 단순히 선과 악의 대립 구조를 그리는 것을 넘어 세기의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주목한다. 이 과정에서 에드거 앨런 포의 천재성과 외로움, 진정한 사랑 그리고 그의 작품에 담긴 광기와 시련이 조명된다. 에드거 앨런 포의 삶과 작품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세 여인, 첫사랑 엘마리아, 아내 버지니아, 엄마 엘리자베스의 관계 또한 섬세하게 펼쳐지는 것이 극의 묘미로 꼽힌다. 또 <에드거 앨런 포>를 통해 에드거 앨런 포와 그리스월드가 활동하던 당시 미국 문학의 흐름도 엿볼 수 있다.
<에드거 앨런 포>는 국내에서 창작뮤지컬 <댄싱 섀도우>의 작곡가로 알려진 작곡가 에릭 울프슨의 유작이다. 그는 뮤지컬 <갬블러>,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Eye in the Sky’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유명세를 얻었다. 에릭 울프슨은 에드거 앨런 포에게 영감을 받아 그의 시에 자신의 곡을 붙이고 극을 완성시켰다. <에드거 앨런 포>는 2003년 스티브 발사모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런던에서 쇼케이스 형태로 소개됐다. 에드거 앨런 포가 탄생한 지 200년이 되는 해인 2009년 독일 할레 오페라 하우스(Halle Opera House)에서 초연하여 성공을 거뒀다. 작품은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선율을 바탕으로 에드거 앨런 포의 미스터리한 삶을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한국 초연에서는 기존 작품에서 세트와 영상을 보완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엘리전스>에 참여했던 마이클 리가 2016년 국내 첫 복귀작으로 천재 추리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 역으로 출연한다. 또 같은 역으로 김동완과 최재림이 낙점됐다. 에드거 앨런 포의 라이벌 작가이자 비평가로, 그를 파멸로 이끄는 그리스월드 역에는 최수형, 정상윤, 윤형렬이 무대에 오른다. 에드거 앨런 포의 첫사랑 엘마리아 역에는 정명은과 김지우가, 그의 사촌동생이자 아내인 버지니아 역에는 오진영과 장은아가 맡았다. 이외에도 최윤정, 안유진, 최종선, 유승엽 등이 출연한다. 한편 이번 작품의 연출은 <셜록 홈즈>, <쿠거> 등의 작품을 담당한 연출가 노우성이 맡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5월 26일~7월 24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
1577-336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2호 2016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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