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바라보는 진실
<씨왓아이워너씨>
‘진실은 존재하는가?’라는 철학적 주제로 주목을 받은 작품, <씨왓아이워너씨>가 돌아온다. 2008년 국내 초연 당시 마니아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으로, 한동안 무대에서 볼 수 없다가 지난해 우란문화재단의 시야 플레이(SEEYA PLAY) 프로그램의 하나로 짧은 기간 공연돼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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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영화 <라쇼몽>의 원작 작가로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 『케사와 모리토』, 『덤불 속에서』 그리고 『용』을 중세 시대 일본, 1950년대와 2000년대 뉴욕 센트럴 파크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씨왓아이워너씨>의 소재는 바로 라쇼몽 효과로, 하나의 사건을 개인마다 주관적인 시선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작품은 이를 통해 진실의 본질이라는 철학적인 물음을 던진다.
<씨왓아이워너씨>는 막간극 ‘케사와 모리토’, 1막 ‘ㄹ쇼몽’, 2막 ‘영광의 날’ 등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됐다. 같은 사건을 목격한 인물들이 자신이 본 것과 들은 것을 진술하지만, 진술의 내용이 다르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은 관객을 향해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사면 무대를 사용하는 특이한 구조는 객석에 따라 벌어지는 사건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재즈, 가스펠, 팝, 일본 전통 음악 등의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마이클 존 라키우사의 독창적인 음악은 <씨왓아이워너씨>의 또 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모든 배우가 1인 다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만큼 캐스팅도 쟁쟁하다. 케사/아내/여배우 역에는 문혜원과 유리아가, 모리토/남편/회계사 역에는 최수형과 박인배가 출연한다. 강필석과 이준혁은 경비원/신부로, 조진아는 영매/모니카 이모로 무대에 선다. 또 강도/기자로 정상윤과 최재림, 백형훈이 캐스팅됐다.
9월 27일~11월 20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02-744-403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6호 2016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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