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ZOOM IN] 두근두근, 개봉 앞둔 뮤지컬 영화 [No.156]

글 |안세영 2016-10-04 10,637

<레 미제라블>, <겨울왕국>, <숲 속으로>의 뒤를 이을 뮤지컬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해밀턴>을 통해 브로드웨이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린 마누엘 미란다가 할리우드의 부름을 받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는 디즈니의 새 뮤지컬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음악을 작곡하고,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도 출연할 예정. 린 마누엘 미란다의 브로드웨이 데뷔작 <인 더 하이츠> 또한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팬들을 설레게 하는 다양한 뮤지컬 영화 소식을 모았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라 라 랜드> La La Land

감독 | 다미엔 차젤레 개봉일 | 2016년 12월 2일

지난 8월 31일 막을 올린 올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개막작은 뮤지컬 영화 <라 라 랜드>. 2014년 아카데미 3관왕을 차지한 음악 영화 <위플래쉬>의 감독 다미엔 차젤레의 신작이다.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성공을 꿈꾸는 배우 미아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의 사랑을 그린다. 다미엔 차젤레가 직접 각본을 쓰고, <위플래쉬>의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가 힘을 합친 이 작품은 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진출해 황금사자상을 노린다. 주연인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 외에도 <위플래쉬>의 플렛처 교수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J.K.시몬스, 그래미상을 9회 거머쥔 R&B 거장 존 레전드가 출연한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Mary Poppins Returns

감독 | 롭 마샬 개봉일 | 2018년 12월 25일

1964년 개봉한 디즈니의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가 50년 만에 속편을 내놓는다. 마법사 보모 ‘메리 포핀스’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2004년 뮤지컬로 각색되기도 했다. 속편은 대공황 시대 런던을 배경으로 어른이 된 제인과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의 아이들이 메리 포핀스의 방문을 받고 삶의 기쁨을 되찾는 이야기다. 동화작가 P.L. 트레버스가 발표한 8권의 『메리 포핀스』 시리즈를 바탕으로 <라이프 오브 파이>의 데이빗 매기가 각본을 썼다. 뮤지컬 영화 <숲 속으로>를 연출한 롭 마샬이 감독을 맡고,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마크 샤이먼과 스콧 위트먼 콤비가 음악을 쓴다. 에밀리 블런트가 메리 포핀스, 린 마누엘 미란다가 점등원 잭으로 출연하며, 메릴 스트립도 출연을 논의 중이다.

<모아나> Moana

감독 | 론 클레먼츠, 존 머스커 개봉일 | 2016년 11월 23일 (국내 개봉 2017년 2월)

<겨울왕국>의 명성을 이을 디즈니의 새로운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베일을 벗었다. 모험을 좋아하는 소녀 모아나가 전설 속의 반인 반신 마우이와 함께 남태평양 신비의 섬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모아나>다. 애니메이션 <타잔>, <라이온 킹>의 작곡가 마크 맨시나와 뮤지컬 <인 더 하이츠>, <해밀턴>의 작곡가 린 마누엘 미란다가 함께 음악을 써 화제다. 감독은 <인어공주>, <알라딘>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론 클레먼츠와 존 머스커가 맡는다. 14세 하와이 소녀 아우이 크라발호가 모아나, 드웨인 존슨이 마우이 목소리를 연기한다. <해밀턴>에 출연 중인 배우 필리파 수도 모투누이 섬 주민으로 목소리 출연한다.

<자이갠틱> Gigantic

감독 | 네이슨 그레노 개봉일 | 2018년 11월 21일

디즈니가 <모아나>에 이어 선보일 뮤지컬 애니메이션. 동화『잭과 콩나무』를 모티프로 삼지만 『눈의 여왕』을 모티프로 한 <겨울왕국>처럼 원작을 기발하게 비틀 예정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15세기 스페인 대항해 시대, 콩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잭이 11세의 거인 인마를 만나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18m의 거대한 몸집을 지녔지만 마음 여린 소녀 인마와 용감한 모험가지만 거인 사이에서는 작고 연약한 존재인 잭의 독특한 호흡이 기대된다. 애니메이션 <라푼젤>을 연출한 네이슨 그레노가 감독을 맡고, ‘Let It Go’를 비롯한 <겨울왕국>의 명곡을 탄생시킨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 부부가 작곡을 맡는다.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위키드> Wicked

감독 | 스티븐 달드리 개봉일 | 2019년 12월 20일

2003년 초연 이후 10년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브로드웨이 흥행 기록을 갈아 치운 <위키드>의 영화화는 전 세계 뮤지컬 팬들이 주목하는 사건이다. <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두 마녀의 숨겨진 우정을 그린 작품. 유니버셜 픽처스가 제작하는 영화에는 뮤지컬 <위키드>와 뮤지컬 영화 <숲 속으로>의 프로듀서 마크 플랫,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감독 스티븐 달드리가 참여한다. 각색은 뮤지컬 대본을 쓴 위니 홀즈맨이 직접 맡는다. 관심은 누가 주인공 엘파바와 글린다를 연기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초연 배우인 이디나 멘젤과 크리스틴 체노워스는 나이가 들어 역할을 맡기 힘들어졌지만 카메오 출연이라면 기대해 볼 만하다.

<인 더 하이츠> In the Heights

감독 | 존 추 (후보) 개봉일 | 미정

린 마누엘 미란다의 2008년 브로드웨이 데뷔작 <인 더 하이츠>도 무산되었던 영화화 프로젝트에 다시금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 더 하이츠>는 워싱턴 하이츠에 사는 남미 이주민의 이야기에 힙합, 라틴 음악, 스트리트 댄스를 곁들인 뮤지컬이다. 당초 유니버셜 픽처스가 뮤지컬 영화 <뉴시즈>, <하이스쿨 뮤지컬>을 연출한 케니 오르테가 감독을 영입하고 3천7백만 달러를 들여 영화화를 추진했으나, 린 마누엘 미란다가 작품 정서에 맞는 작은 규모, 거친 스타일의 영화를 추구해 제작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 프로덕션은 웨인스타인 컴퍼니가 이끌며, 댄스 영화 <스텝 업 2>, <스텝 업 3>를 연출한 존 추 감독을 섭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뮤지컬 대본을 쓴 퀴아라 알레그리아 휴즈가 직접 각색한다.

<캣츠> Cats

감독 | 톰 후퍼 개봉일 | 미정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뮤지컬 <캣츠>는 1981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재기 발랄한 고양이 캐릭터가 인기를 끌며 꾸준히 공연되어 온 작품이다. 1998년 일레인 페이지가 그리자벨라 역을 맡은 실황 영상이 제작된 바 있지만 제대로 영화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유니버셜 픽처스와 워킹 타이틀이 공동 제작하며,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을 연출한 톰 후퍼가 감독을 맡는다. 캐스팅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수키 워터하우스를 비롯한 모델 출신 여배우를 캐스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브로드웨이에서는 지난 7월 <캣츠>의 리바이벌 공연이 개막했다. 리바이벌 공연에서는 럼 텀 터거가 부르는 록 넘버가 랩으로 바뀌는 등 약간의 변화가 생겼는데 이러한 변화가 영화에도 반영될지는 미지수.

<미스 사이공> Miss Saigon

감독 | 대니 보일 (후보) 개봉일 | 미정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의 성공을 이끈 워킹 타이틀과 뮤지컬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이번에는 <미스 사이공>의 영화화를 위해서다. 1989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 전쟁 속에서 피어난 베트남 여인 킴과 미군 병사 크리스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다. 이 작품의 영화화를 끝으로 ‘뮤지컬 빅 4’로 불리는 <캣츠>,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이 모두 스크린으로 옮겨지게 된다. 감독으로는 영상과 음악의 감각적인 매치로 유명한 대니 보일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127시간>에서 각본을 맡았던 사이먼 뷰포이도 참여를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

TV 리메이크와 실황

<록키 호러 픽처 쇼>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감독 | 케니 오르테가 방영일 | 2016년 10월 20일

전설적인 컬트 뮤지컬 영화 <록키 호러 픽처 쇼>가 개봉 40주년을 맞아 폭스 방송사에서 2시간짜리 텔레비전 영화로 리메이크된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패러디한 이 작품은 외딴 성에 들어간 커플이 복장 도착자 프랭크, 인조인간 록키 등 기상천외한 인물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리메이크 버전은 뮤지컬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의 감독 케니 오르테가가 연출하며, 트랜스젠더 배우 라번 콕스가 프랭크를, 인기 가수 아담 램버트가 에디(인조인간 연구의 희생자)를 연기한다. 여기에 원작 영화에서 프랭크를 연기했던 팀 커리가 작품의 내레이터 역할을 하는 스콧 박사로 출연한다고 밝혀 화제다.

<더티 댄싱> Dirty Dancing

감독 | 웨인 블레어 방영일 | 미정

패트릭 스웨이지, 제니퍼 그레이 주연의 1987년 영화 <더티 댄싱>도 ABC 방송사에서 3시간짜리 텔레비전 뮤지컬 영화로 리메이크된다. <더티 댄싱>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17세 소녀 프란시스와 댄스 교사 조니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2004년 이미 뮤지컬로 각색된 바 있다. 리메이크 버전은 영화 <사파이어>, <셉템버 오브 쉬라즈>의 감독 웨인 블레어가 연출하고, <해밀턴>의 안무가 앤디 블랑켄블러가 안무를 맡는다. ‘베이비’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프란시스 역에는 오스카 아역상 수상 경력의 아비게일 브레스린, 조지 역에는 배우 겸 댄서 콜트 프랫이 낙점됐다.

<헤어스프레이 라이브!> Hairspray Live!

감독 | 케니 리온, 알렉스 루진스키 방영일 | 2016년 12월 7일

NBC 방송사는 지난 2014년부터 매해 연말, 스튜디오에서 뮤지컬을 생방송하는 프로그램으로 높은 시청률을 구가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 <피터 팬>, <위즈>에 이어 올해 생방송 뮤지컬로 재탄생할 작품은 <헤어스프레이>. 1960년대를 배경으로 뚱뚱한 소녀 트레이시가 TV 댄스 쇼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2002년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받고, 2007년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실제로 10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발탁된 신예 매디 베일리오가 주인공 트레이시를 연기한다. 이 밖에도 크리스틴 체노워스, 제니퍼 허드슨, 아리아나 그란데, 초연 배우 하비 피어스타인 등 막강 출연진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뮤지컬 <뉴시즈>, <킹키 부츠>의 극작가이기도 한 하비 피어스타인이 각색도 겸한다.

<미스 사이공 25주년 공연> Miss Saigon: 25th Anniversary Performance

개봉일 | 2016년 10월 16일

지난 2014년 초연 25주년을 맞아 웨스트엔드 리바이벌 공연을 올린 <미스 사이공>이 공연 실황 DVD를 내놓는다. DVD는 리바이벌 공연 영상과 25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4년 9월 22일 공연한 갈라 콘서트에는 리바이벌 공연 출연진뿐 아니라 초연 배우 레아 살롱가, 조나단 프라이스, 사이먼 보우먼 등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 DVD에는 리바이벌 공연의 투이 역으로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출연해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다. DVD 출시에 앞서, 오는 10월 16일 영국에서 하룻밤의 특별 스크린 상영이 예정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11월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해밀턴스 아메리카> Hamilton's America

방영일 | 2016년 10월 21일

지금 이 순간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표를 구하기 힘든 뮤지컬은? 정답은 미국의 건국 주역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그린 힙합 뮤지컬 <해밀턴>이다. 린 마누엘 미란다가 극본, 작곡, 연출, 주연을 도맡은 <해밀턴>은 2015년 개막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토니상(베스트 뮤지컬상 포함 11개 부문), 퓰리처상(드라마 부문), 그래미상(베스트 뮤지컬 시어터 앨범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당장은 돈 주고도 못 보는 작품이지만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으니, 바로 오리지널 캐스트가 모두 출연하는 공연 실황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것! 게다가 오는 10월 21일에는 미국 PBS 방송사에서 <해밀턴>의 제작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해밀턴스 아메리카>를 방영한다고 하니, 이 기회에 히트작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달래보자.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6호 2016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