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
<록키>
감동적인 인간 승리의 대명사, 영화 <록키>가 뮤지컬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가난한 삼류 무명 복서가 우연한 기회를 얻어 세계 챔피언과 시합을 벌이는 비장한 이야기를 그린 <록키>는 당시 무명 배우였던 실베스터 스탤론이 직접 대본을 쓰고 주연을 맡아 탄생시킨 작품이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백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됐음에도, 1976년 개봉 당시 세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동시에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고, 실베스터 스탤론 역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스포츠 영화의 대표격인 <록키>가 무대에서 재탄생한 것은 지난 2012년 독일 함부르크에서였다. <애니>, <헤어스프레이> 등을 쓴 토마스 미한,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의 작사·작곡 콤비로 잘 알려진 린 아렌스과 스테판 플래허티, 최근 <원스>로 주목을 끈 안무가 스티븐 호겟이 크리에이티브 팀으로 뭉쳤다. <록키>의 히어로 실베스터 스탤론은 공동 대본을 맡았을 뿐 아니라 직접 제작에도 참여했는데, 초연 당시 평단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개막 2년 후인 2014년 브로드웨이 입성에 성공했다.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은 2014년 3월에 윈터가든 시어터에서 개막해 200회 공연을 기록했으며, 토니어워즈에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무대디자인상을 받았다. 오는 11월에 개막하는 한국 프로덕션은 <록키>의 네 번째 프로덕션 작품이자, 아시아 최초 공연이다.
뮤지컬 <록키>는 원작 영화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른다. 필라델피아 빈민촌의 삼류 복싱 선수 록키 발모아는 변두리 권투 클럽에서 내기 권투를 하거나 고리대금업자의 빚을 수금해 주는 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간다. 별 볼일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던 어느 날, 무패 신화의 헤비급 세계 챔피언 아폴로가 독립기념일 깜짝 이벤트 경기를 준비하면서 록키 인생에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다. 상대 선수의 부상으로 경기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아폴로가 무명 복서에게 도전할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아폴로의 시합 제안에 주저하던 록키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마 음으로, 체육관 주인이자 베테랑 매니저 미키와 함께 혹독한 맹훈련을 시작한다. 경기 당일 록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버티다 아쉬운 패배를 당하는데, 무명의 루저가 무모한 도전에 나서 운명을 극복하는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남긴다.
뮤지컬 <록키>의 매력은 화려한 무대 미술에 있다. 특히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록키와 아폴로의 시합 장면은 앞 열의 일부 관객을 무대 위로 초대해 실제 복싱 경기장에서 권투 경기가 이뤄지는 듯 연출해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한국 공연 역시 생생한 연출을 위해 시합 장면에서 무대 위로 이동할 수 있는 ‘챔피언존’을 마련했다. 원작 영화의 가장 유명한 테마송 ‘Gonna Fly Now’, ‘Eye of the Tiger’를 무대에서도 들을 수 있다.
한국 프로덕션 공연은 지난 상반기 <에드거 앨런 포>와 <페스트>를 함께 선보인 노우성 연출과 김성수 음악감독이 진두지휘에 나서며, 최근 몇 년간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오필영이 무대 디자인을 맡았다. 주인공 록키 역에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지닌 네 배우 신성우, 김도현, 송창의, 윤형렬이 캐스팅돼 각각 다른 매력의 록키를 선보인다. 록키의 짝사랑 상대에서 그의 평생 동반자가 되는 애드리안은 최우리와 김지우가 더블 캐스팅됐다. 헤비급 챔피언 아폴로는 조휘, 박은석이 번갈아 맡으며, 록키의 조력자인 베테랑 매니저 미키 역은 신구, 김진태, 송용태가 맡아 작품에 힘을 싣는다.
11월 1일~2017년 1월 15일
디큐브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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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7호 2016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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