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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VIEW] <머더 포 투> [No.162]

글 |박보라 사진제공 |오디컴퍼니 2017-04-04 3,721

13 아이덴티티

<머더 포 투>



미스터리 코미디의 재발견


꾸준히 한국 시장에 라이선스 뮤지컬을 소개해 온 오디컴퍼니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이후로 오랜만에 새로운 2인극 뮤지컬을 소개한다. 음악 살인 미스터리극을 표방한 코미디 <머더 포 투>가 그것이다. 2011년 시카고 셰익스피어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은 그해 조셉제퍼슨 상을 받은 이후 꾸준히 브로드웨이, 케네디 센터 및 미국 각지에서 공연됐다.


작품은 두 명의 배우가 의문의 총격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익살스럽고 코믹하게 풀어 나간다. 생일날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아더 휘트니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 마커스가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고 있던 그의 부인과 마을 주민들을 만나면서 생기는 일들을 그린다. 한 명의 배우가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경찰 마커스를 연기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성별, 나이, 성격이 제각각인 10명의 용의자를 연기하며 좌충우돌 실랑이를 보여줄 예정. 수상하고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는 모든 용의자와 범인을 쫓는 경찰 마커스의 허술한 추리 과정이 미스터리하면서도 코믹하게 전개된다. 살인자를 찾아가는 추리극의 형식에 엉뚱하면서도 재치 있는 유머, 빠른 호흡의 전개, 마임과 피아노 연주 등의 세련된 퍼포먼스가 더해졌다.


파격적인 캐스팅


<머더 포 투>의 캐스팅은 다소 ‘파격적’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내세운 박인배, 제병진, 안창용, 김승용을 <머더 포 투>의 타이틀롤로 내세웠다. 100분가량의 러닝 타임 동안 일인다역을 연기해야만 하는 작품의 특성상 <머더

포 투>에 모든 것을 ‘올인’ 할 수 있는 배우들을 최우선적으로 선발했다고 한다. 작품은 브로드웨이 원작의 강점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한국 프로덕션만의 새로운 요소를 더해 <머더 포 투>를 재해석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피아니스트의 등장이다. 원작에서는 배우들이 연기와 함께 피아노 연주를 소화하지만 한국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맡아 음악에 집중한다. 또한 피아니스트는 극 중 중요한 배역으로 깜짝 등장해, 공연 전체를 아우르는 휴머니스트적인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극 초반 피아니스트는 마커스의 파트너인 루로 등장, 대사 대신 피아노 연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극의 묘미다. 한국 공연만을 위해 새로 곡이 작곡됐고 때로는 피아니스트의 즉흥 연주가 곁들여질 예정이다. 이번 <머더 포 투>에 참여하는 피아니스트 강수영은 <인터뷰>에서 섬세한 연주와 전달력으로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받은 바가 있다. 황재헌 연출은 “배우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경우, 두 배우가 표현해야만 하는 다양한 인물의 변화는 목소리의 변화 등으로만 간소하게 표현된다. 또한 피아노 한 대만으로 음악이 진행되는 작품에서 연주는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를 새롭게 등장시켜, 등장하는 배우들이 각 인물의 변화를 연기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즉, 원작에서는 인물의 변화를 듣는 것에 한정시켰다면 한국에서는 보는 것까지 확장시켰다”고 밝혔다.


마임의 등장


<머더 포 투>에서는 13명 이상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두 명의 배우는 마임과 소품 그리고 의상을 통해 서로 다른 인물을 표현한다.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생소한 퍼포먼스인 마임은 <머더 포 투>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국내 마임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꼽히는 마이미스트 김성연이 작품에 합류해,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들을 완성했다. 황재헌 연출은 “오직 동작만으로도 인물과 사건이 전해지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일종의 무성영화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마임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머더 포 투>는 마임의 동작과 기법을 바탕으로 특징적인 소품을 사용해 상상력을 자극한다. 즉, 소품은 마임을 통해 인물을 표현하는 하나의 장치로서 등장하는 셈이다. 소품과 함께 의상도 인물의 변화를 나타낸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각 인물을 나타내는 최소 13벌의 옷을 순식간에 바꿔 입을 것으로 알려져 볼거리를 더한다. 





 황재헌 연출

 MINI INTERVIEW     


2인극의 매력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두 명의 배우가 마임을 이용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서로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한 배우가 다른 배우의 의상 및 소품 진행에 도움을 주거나 상대 배우에게 필요한 배역을 즉흥적으로 수행하며 매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머더 포 투>의 관람 포인트는?

한 배역이 다양한 인물을 수행하는데, 마임을 차용한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연기 방식이 매력으로 보일 것입니다. 두 배우가 어떻게 서로의 연기에 도움을 주는지, 상호 호흡도 관람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무대 컨셉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원’을 컨셉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명의 배우가 서로 호흡을 나누며 공연을 만들어 간다는 포인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그리고 텅 빈 채로 노출된 무대를 통해 오직 두 배우만 돋보이게 합니다. 악기나 소품 역시 무대 곳곳에 자연스럽게 배치할 예정입니다.


<머더 포 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작품은 두 배우의 호흡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작품입니다. 주제와 내용을 넘어 형식적으로도 그렇습니다. 멋진 배우들의 앙상블을 통해 ‘파트너의 가치’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2호 2017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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