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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ESTIVAL] 제16회 의정부음악극축제[No.164]

글 |박보라 사진제공 |의정부음악극축제 2017-06-02 3,532

꿈꾸는 세상으로


 



한국형 음악극의 발전을 위해       
                    

지난 2002년 의정부예술전당 개관 1주년 기념행사로 시작된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올해 16회를 맞이했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2000년대 초반 시작되어 뮤지컬보다 폭넓은 개념의 ‘음악극’을 중심으로 축제를 기획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이 축제는 한국형 음악극의 제작과 공연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의정부음악극축제’를 통해서 선보인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2002), <심청전>(2003), <로미오와 줄리엣>(2003), <명성황후>(2004), <거울공주 평강이야기>(2005), <인당수 사랑가>(2006), <마고할미>(2007), <사천가>(2008) 등이 있다. 특히 2001년에는 이자람의 <억척가>를 LG아트센터와 공동 제작하고 축제에서 초연해 호평을 받았다. 또 한국형 음악극만이 아닌 국제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음악극을 꾸준히 소개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의 주제는 ‘Fantasy: 꿈꾸는 세상’이다. 이훈 총감독은 “예술을 통해 즐거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의정부음악극축제’를 찾는 모든 관객이 축제를 체험하면서 사회집단의 판타지, 일상에서의 판타지 그리고 개개인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얻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축제의 지향점을 드러냈다. ‘의정부음악극축제’의 메인 포스터는 이러한 주제를 잘 담아냈다. ‘현실의 세상’과 ‘꿈꾸는 세상’으로 나뉘어 디자인된 반전 이미지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의정부음악극축제’ 마스코트인 미스터 엠(Mr. M)의 중절모를 산으로 형상화했고, 축제의 메인 장소가 되는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경전철로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여기에 메인 컬러인 핑크로 발랄함을 더했다.




꿈 속을 거닐다               

‘의정부음악극축제’의 실내 초청작은 판타지, 꿈꾸는 세상을 테마로 한 국내작 4편과 해외작 3편이다. 개막작 은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판타지로 풀어낸 융복합 공연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하는 작품이다. 3D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램, 미디어 인터렉티브 등 최첨단 영상 기술이 접목된 무대로 화려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 국악 기반 창작극도 초청됐다. 춘향과 이도령의 지고지순한 판타지를 담은 작품인 <작은창극 춘향가>와 국립국악원의 대표 국악 동화인 <별이가 반짝반짝: 혼자서도 잘 자요!>가 그것이다. 여기에 예술가의 좌절과 치유, 꿈을 다시 찾는 과정을 그린 <라흐마니노프>도 선보인다.


해외 대표작으로는 덴마크와 라트비아가 공동 제작한 뉴오페라 이 소개된다. 인류 공통의 현실 과제인 전쟁을 파격적인 시각 효과와 동서양 스타일을 섞어 판타지적으로 묘사한다. 여기에 일본 흑백 만화와 강렬한 컬러 조명을 무대 전체에 투사했고, 포크송과 팝, 현대 클래식 세 가지 장르가 섞인 음악으로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어린이를 위한 해외작도 빼놓을 수 없다. 피아노 연주를 배경으로, 작곡가 드뷔시가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환상의 섬 모험을 다룬 스페인의 <드뷔시의 음악여행>과 폐막작으로 생상스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동물의 세계를 서커스적 판타지로 표현한 호주의 아트서커스 <동물의 사육제>가 주인공이다. <동물의 사육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를 기반으로 하지만 극 중간 힙합이 삽입되거나 연기자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해 들을 거리를 늘렸다.



개·폐막작뿐 아니라 개·폐막 콘서트를 준비한 것도 ‘의정부음악극축제’만의 특징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개최하는 <개막축하공연-신명으로 여는 세상>은 국악인 오정해의 사회로, 길놀이 판굿, 남도민요, 모듬북 박치, 판소리 수궁가, 개막축하 불꽃쇼를 통해 우리 흥과 신명에 취하게 할 예정이다. 여기에 사전 모집한 시민연주단 백여 명도 무대에 올라 함께 장단을 맞추고 노래해 축제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폐막콘서트>에서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 부부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2018년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의 주제를 담은 노래들과 영화 음악, 뮤지컬 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축제 동안 매일 저녁 야외에서 낭만적인 콘서트를 관람할 수도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의 <판소리 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 두 번째 달의 <판소리 콘서트 춘향가>, 고래야의 <전폭적으로 놀아보세>, 원주문화재단과 전통예술단 아울의 <창작연희극 돗가비지게> 등이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공연한다.



또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하는 음악극과 콘서트가 준비됐다. <꿈 콘서트>는 다채로운 직업을 소개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꿈꿔 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공연제작자, 게임디자이너, 분장디자이너, 소셜벤쳐창업자들이 직접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던 과정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한 공연을 선보인다. <청소년기획단-링클프리>는 음악극 축제가 시작된 2002년 전후 태어난 청소년들과 함께 음악극 축제의 미래를 꿈꾸고 함께 설계하고자 결성된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올해 축제에서 추진할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거나 5년 후 ‘의정부음악극축제’ 무대에 올릴 작품을 구상하는 다양한 기획을 준비한다.


여기에 음악극 공연을 상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작품의 음악극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학술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국제워크숍’, ‘아트스트토크’ 등의 학술 프로그램과 국내외 음악극 창작자와 제작자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목적의 ‘음악극 살롱’도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는 티켓 가격의 부담감을 낮춰 접근성을 높였다. 일곱 개 실내초청작을 10만 원에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인 ‘절대티켓’이나 중고 물품이나 학용품, 라면 등 식품 등을 티켓으로 바꿀 수 있는 ‘착한티켓’ 등 이색 티켓을 기획한 것. 이렇게 모인 중고 물품이나 식품 등은 축제 종료 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될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4호 2017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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