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에서
맺은 인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서울예술단의 흥행작 <신과 함께_저승편>이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특히 초연 당시 만화 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을 자랑했던 해원맥 역의 최정수, 김자홍 역의 김도빈, 진기한 역의 박영수가 재연에도 그대로 참여해 팬들의 기대가 높다. 서울예술단 출신으로 최근에는 활발한 외부 활동까지 펼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 세 배우. 다정한 맏형 최정수와 유쾌한 김도빈, 진지한 박영수, 서로 다르지만 그래서 더 잘 맞는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만화 찢고 나온 삼총사
<신과함께_저승편>은 초연 당시 원작 만화 캐릭터와 배우의 높은 싱크로율로 호평을 받았어요. 그런데 각자 맡은 역할이 처음부터 가장 원하던 역할이었나요?
박영수 네, 만화를 보자마자 가장 먼저 진기한에게 눈길이 갔어요. 시크함과 위트를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라 배우로서 흥미로웠죠. 무엇보다 제가 봐도 저랑 닮았더라고요.
김도빈 진기한은 다들 영수가 될 거라고 예상했어요. 보통 오디션을 보기 앞서 단원들끼리 누가 어떤 역에 어울릴지 얘기를 나누거든요. 대부분 캐스팅 결과도 그렇게 나오고요. 그런데 김자홍은 만화에서 나이가 많게 그려지다 보니 정수 형이나 다른 선배가 맡을 줄 알았어요. 저는 물론 멋진 강림 역을 기대했죠. (웃음) 단원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해서 풍래는 원귀로 오디션을 봤다니까요! 캐스팅 발표 날 ‘강림 역에 조풍래, 김자홍 역에 김도빈’ 하는데 저뿐 아니라 모두가 ‘으응?’ 하는 반응이었죠.
최정수 저희 단원들은 오랫동안 함께 공연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잘 알지만, 외부에서 초빙된 연출님은 다른 각도에서 단원들을 바라보시기도 해요. 그게 배우한테는 자기도 몰랐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도빈이는 그동안 <소서노>의 주몽이나 <뿌리 깊은 나무>의 채윤 같은 멋진 역할을 주로 해왔는데, 김자홍을 연기하면서 새롭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저 역시 김자홍으로 오디션을 봤지만, 해원맥을 연기하면서 배운 게 많아요. 결과적으로 의외의 캐스팅이 절호의 캐스팅이 된 거죠.
각자가 맡은 캐릭터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박영수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치밀함. 저승시왕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 동시에 만화적인 엉뚱함과 은근한 허당끼를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김도빈 김자홍은 신화적이고 만화적인 <신과함께_저승편>의 세계 안에서 유일하게 평범한 인물이에요. 게다가 저승에서 재판을 당하는 당사자인 만큼, 관객이 가장 감정 이입해서 볼 수 있는 캐릭터죠. 만화에서는 김자홍이 아저씨처럼 그려지는데, 저는 김자홍의 나이보다는 착하고 소심한 성격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그 방법이 몸을 최대한 쭈그리는 거였죠. 어깨를 움츠리거나 ‘아이구!’ 하면서 다소곳이 주저앉는 자세가 그렇게 만들어졌어요.
최정수 해원맥은 융통성 없고 무뚝뚝하지만 속이 깊은 캐릭터예요. 웹툰 <신과함께_신화편>에 나오는 그의 전사를 보면 그런 성격이 잘 드러나죠. 이승에서 군관 해원맥은 이민족 소녀 덕춘의 부모를 죽인 과거가 있어요. 그 사실을 모르고 가까워진 해원맥과 덕춘은 후에 서로를 살리려다 죽음을 맞죠. 염라대왕은 해원맥에게 살인죄를 면해 주는 대신 저승차사 일을 제안하는데, 해원맥은 자신을 살리려다 살인을 저지른 덕춘도 함께 데려갈 수 있게 해준다면 차사가 되겠다고 답해요. 가무극 <신과함께_저승편>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이지만, 저는 이러한 전사를 알고 있기에 덕춘을 대할 때 감정이 남달라요. 덕춘에게 지은 죄를 갚고 보호해 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게 들죠. 말하자면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랄까.
김도빈 그럼 강림을 좋아하는 덕춘을 볼 때 해원맥은 질투가 나는 건가?
최정수 안 나지. 다만 강림이가 덕춘한테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지. 초연 때 한번은 이런 애드리브를 쳤어요. 염라대왕이 해원맥한테 “강림하고 덕춘이 사귄다며?” 하고 물으니까 해원맥이 당황해서 “네…?” 하는 거죠. 염라대왕이 “너 몰랐어? 연기하는 거 아냐?” 물으면 정색하고 “연기 못합니다.” (웃음) <신과함께_저승편>은 예술단 작품 중 드물게 애드리브가 허용된 작품이라 재미있었어요. 해원맥이 강림을 따라 덕춘이 머리를 쓰다듬으려다가 거절당하는 장면도 애드리브에서 시작됐죠.
만화 캐릭터를 따라잡기 위해 필요한 분장 및 헤어 준비 과정도 궁금해요.
박영수 진기한 캐릭터는 꽁지머리를 붙여야 완성되죠. 일명 맥가이버 머리! 분장 선생님이 처음 붙임머리를 달아주자마자 다들 “진기한이다” 하고 말했던 게 기억나요.
김도빈 만화 속 김자홍은 머리숱이 없는데 전 많은 편이에요. 있는 머리를 자를 순 없으니, 2:8 가르마를 타고 왁스를 발라 최대한 숱이 없어 보이게 만들었죠.
최정수 해원맥의 특징은 다크서클과 상고머리예요. 그런데 제가 까치머리라 머리를 짧게 자르면 붕붕 떠요. 머리를 가라앉히는 펌을 해도 며칠 있으면 또 뜨더라고요. 그래서 공연 전에 스타킹 비슷한 머리 망을 쓰고 헤어스프레이를 뿌린 채 대기했어요. 한 시간쯤 지나면 비로소 머리가 반질반질하게 달라붙죠. (웃음)
<신과 함께_저승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를 꼽는다면요?
최정수 김자홍이 한빙지옥에서 어머니에게 불효한 것을 후회하는 장면이 가장 와닿아요. 먹을 거 하나라도 더 싸 주려는 어머니에게 ‘김치 집에 있다니까!’라며 괜히 짜증 부린 경험, 누구나 있잖아요. 그 장면을 보며 저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또 차사들이 초능력을 발휘할 때 바닥 LED 효과가 더해져 만화적인 느낌이 사는 장면도 좋아요.
김도빈 저는 형이 말한 한빙지옥 장면과 더불어 마지막에 김자홍이 환생문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좋아요. 환한 빛 속으로 걸어 들어갈 때의 그 기분은 뭐랄까, 진짜 천국에라도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최정수 덧붙이자면, 공연에서는 김자홍이 어디로 가는지 명확히 설명되지 않지만, 원작에서는 해원맥의 인도로 인상 좋은 젊은 부부의 자식으로 환생한답니다.
박영수 저는 한빙지옥으로 가는 길에 기침을 하는 김자홍에게 진기한이 “설마 메르…?” 하고 묻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초연 당시 메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공연장을 찾은 많은 관객이 유독 그 장면에서 빵 터졌죠. 살벌한 메르스를 한순간에 웃음 코드로 바꿔놓은 명장면이라 생각해요.
김도빈 그래서 걱정도 돼요. 올해는 메르스로 웃길 수 없으니까.
최정수 왜? 올해 할 거 많지. 정권 교체에 대한 얘기라든가. (일동 웃음)
김도빈 참, 재연에는 초연에 생략되었던 독사지옥 장면이 추가됐어요. 여기서 진기한과 김자홍이 몸싸움을 벌이는데, 꽤 재밌는 장면이 나올 것 같아요.
서울예술단과 함께한 시간
김도빈, 박영수 씨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서울예대 연기과 동문, 게다가 같은 해인 2009년 서울예술단에 입단한 각별한 인연으로 알고 있어요.
김도빈 동문이긴 하지만 학생 때는 서로 몰랐어요. 학교 다닌 시기도 달라요. 영수가 저보다 늦게 입학해서 한참 후배거든요. 저어~ 밑! (웃음)
박영수 저는 4~5년 정도 연극을 하다가 늦게 대학에 들어갔어요. 연극을 하는 동안 항상 생활고에 시달려서 졸업한 뒤에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실력을 닦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서울예술단은 그런 저에게 안성맞춤인 곳이었어요. 사실 예술단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의 앙상블로 공연을 앞두고 있었는데, <기발한 자살여행>과 예술단 정기 공연 기간이 겹쳐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죠. 하차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제 사정을 헤아려준 임도완 연출님과 다른 선배님들의 배려 덕분에 어렵게 예술단에 들어올 수 있었어요.
김도빈 저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연극 극단에 들어갔어요. 3년 정도 선배들 틈에서 단역만 맡다가, 뮤지컬에 흥미가 생겨 보컬 레슨을 받기 시작했죠. 그때 함께 레슨 받던 그룹을 따라 오디션을 본 게 서울예술단이에요. 재밌는 게 제가 2002년 <고려의 아침>이란 공연에서 무대 크루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올림픽 공원 수변무대에 으리으리한 절을 지어놓고 공연하는데, 중간에 절에 불이 붙어서 난리가 난 거예요. 그 불 끄느라 진짜 고생했는데, 들어와서 보니 그 공연 단체더라고요, 여기가. (일동 웃음) 돌이켜보니 다 인연이었구나 싶죠.
서울예술단은 무용, 사물놀이, 가극 3개 팀으로 나뉘어 있잖아요. 최정수 씨는 무용 단원으로 입단했는데 어떻게 지금처럼 노래와 연기도 겸하게 되었나요?
최정수 2002년 제가 무용 단원으로 들어왔을 때만 해도 세 팀의 경계가 뚜렷했어요. 팀별 정기 공연이 따로 있고, 총체극을 할 때만 함께하는 시스템이었죠. 그러다가 서양 뮤지컬과 차별화된 한국적 음악극 ‘가무극’을 개발하는 것이 예술단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어요. 그렇다면 노래와 연기, 한국무용을 모두 소화할 줄 아는 배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배역 오디션에 뛰어들었어요. 처음 오디션장에서 노래와 춤을 같이 선보였을 때만 해도, 춤이나 제대로 추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런 저를 재밌게 생각한 연출님도 계셨죠. 본격적으로 노래와 연기를 맡게 되면서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더욱 연습에 매진하고 있어요.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예술단에 들어온 게 제겐 큰 행운이에요.
김도빈 형 덕분에 예술단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어요. 형이 자극제가 되어 다른 무용, 사물놀이 단원들도 연기에 욕심을 내게 됐거든요. 덕분에 예술단 배우의 폭이 넓어졌죠.
최정수 사실 무용수들은 뮤지컬 앙상블처럼 주연 뒤에서 배경처럼 춤추는 걸 반기지 않아요. 순수 무용에서는 모든 개인이 이미지를 발현하는 주인공이거든요. 예술단 가무극이 뮤지컬과 다른 장르적 확고함을 다지기 위해서는 이 차이를 유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른 봄 늦은 겨울>처럼 외부에서 시도하지 않는 실험적인 공연을 계속해 나갈 때, 단원들 스스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봐요.
각자 가장 애착이 가는 서울예술단 작품과 역할은 무엇인가요?
최정수 <바람의 나라>는 여러 번 참여해서 다양한 역할을 경험해 본 작품이에요. 처음에는 대소 역을 맡았는데, 거대한 창을 들고 춤추며 전쟁 신을 표현하는 게 정말 힘들었죠. 그러다 2011년 무휼 역을 맡고, 2014년에는 해명 역을 맡아 노래까지 불렀어요. 그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후에 <뿌리 깊은 나무>의 무휼이나 <국경의 남쪽>의 선호처럼 분량이 큰 역할도 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국경의 남쪽>은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작품인데 더 잘하지 못해 아쉬움이 커요.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제 단점을 파악하고 관객에게 다가서는 법을 배울 수 있었죠.
박영수 저는 <푸른 눈 박연>의 덕구요. 덕구는 저의 직감으로 만들어진 친구예요. 대본을 보자마자 움직임, 전사, 음성, 표정, 감성 등이 선명하게 그려졌던 캐릭터라 한 번의 공연으로 매장시키기엔 너무 안타까워요.
김도빈 저는 제가 주연을 맡았던 작품보다 오래전에 작은 지방 공연장에서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했던 <로미오와 줄리엣>, <크리스마스 캐롤>이 더 기억에 남아요. 공연이 끝나고 아이들이 쳐주는 박수 소리를 들으면 진짜 벅찼거든요. <국경의 남쪽>의 브로커 역도 마음껏 망가질 수 있는 역할이라 재밌었어요. 예술단에선 멋있게 각 잡고 연기해야 할 때가 많은데, 브로커 역은 무조건 객석 다 뒤집고 나온다는 자세로 임했죠. 마지막 공연 땐 가슴에 털을 달고 나가 되는 대로 흥얼거렸어요. ‘어허~ 가슴에 털이 복슬복슬!’ (일동 웃음)
한 번쯤 역할을 바꿔서 연기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최정수 <뿌리 깊은 나무>의 세종 역을 해보고 싶어요. 한글날 경축 행사에서 제가 세종의 노래를 부른 적도 있어요. 오전에는 세종이었다가 오후에는 무휼이 되어 공연했죠.
박영수 저는 <바람의 나라> 해명이요. 삶에 대한 집착, 왕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이잖아요. 그 초연함이 너무 멋져요.
김도빈 저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가 좋아요. 못된 스크루지가 나중에 착하게 변해서 껄껄 웃으면 아주 녹는다니까요. 지금은 명작극장 시리즈가 사라져서 공연되지 않는 작품인데,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각색해서 공연해 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서울예술단 작품과 외부 작품을 할 때 느끼는 차이는 뭔가요?
김도빈 공연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서로 얘기하고 밥 먹고 관계를 맺는 것, 그게 다 연습 과정에 포함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단원들은 늘 함께 붙어 생활하는 만큼 무대에서도 호흡이 잘 맞아요. 지금 전(前) 예술단 단원이었던 풍래와 연극 <모범생들>을 같이하고 있는데 외부 작품으로 만나니 또 새롭고 재밌더라고요.
최정수 저는 작년에 처음으로 외부 뮤지컬인 <노서아가비>, <콩칠팔 새삼륙>에 참여했어요. 제일 적응이 안 됐던 게 뭐냐면, 제가 예술단에서는 나이로나 경력으로나 중간 정도 위치거든요. 근데 밖에 나가니까 제일 연장자더라고요. 연습실에 들어서는데 다들 벌떡 일어나 ‘안녕하십니까!’ 하는 거예요. (웃음) 저도 무용수가 아닌 배우로는 신인이나 마찬가진데 선배 대우 받으려니 민망했어요. 여기서는 제가 얘들한테 혼나는데 말이죠!
박영수 저는 지난해 7년 7개월 동안 몸담았던 예술단을 나왔어요. 1년에 예술단 정기 작품부터 외부 작품까지 7~8편을 소화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점점 피폐해졌거든요. 그런 생활이 4년을 넘게 지속되다 보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즈음 연극이나 매체 활동에도 관심이 생겼고, 예술단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밖에서 절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 시대에 어떤 예술가가 되어야 할지 찾고 싶었죠. 예술단을 나온 지금도 여전히 정신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가 직접 작품을 찾고 고르는 만큼 책임감이 커지고 역할에 대한 애착도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최정수 제 자신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죽기 전까지 나를 많이 써보자는 거예요. 새로운 과제에 뛰어들어 시행착오를 겪고, 배움을 얻는 과정을 반복하는 거. 공연 예술 안에서도 가능한 한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고 싶어요. 여태까지 춤도 춰봤고 안무도 짜봤고 지금은 노래와 연기도 배우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연출까지 해보고 싶어요.
김도빈 저는 특별히 뭘 이뤄야겠다고 생각하며 살진 않아요. 배우로서 꿈의 역할? 저는 그런 거 없어요. 주어진 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편이죠. 그저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에요.
박영수 저도 꿈의 역할 같은 건 없어요. 대신 늘 내가 맡은 역할을 최고로 만들자고 생각해요. 나 말고는 아무도 못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그리고 이건 먼 미래의 일이 될 것 같은데, 언젠가 제 작품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어떤 작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초석을 다져 나가려고요. 외국도 가보고, 사람 사는 냄새도 맡아보고,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을 쌓고 싶어요. 처음 연기를 시작했던 때의 열정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 나가겠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6호 2017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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