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추천 연극

제2회 늘푸른 연극제                                                                

제2회 늘푸른연극제가 7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지 펼쳐진다. 늘푸른연극제는 연극사를 빛낸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축제로, 지난해 원로연극제란 이름으로 처음 개최됐다. 올해는 배우 오현경, 연출가 김도훈, 극작가 노경식, 배우 이호재의 대표작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오현경의 대표작 <봄날>(7월 28일~8월 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다. 이강백이 쓰고 이성열이 연출한 <봄날>은 절대 권력자인 아버지와 그에게 반역을 꾀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 뒤를 잇는 작품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8월 4~1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이다. 김도훈 연출이 1976년 극단 뿌리를 창단하며 공연한 것으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 가족의 불안한 단상을 그린다. 최종원, 차유경, 장우진, 전지혜가 출연한다.

노경식 작가의 대표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2005년 극단 미학이 초연한 <반민특위>(8월 11~1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다. 일제 강점기 친일파를 처벌하고 민족 정기를 회복하기 위한 특별기구 반민특위를 다룬 정치 드라마로, 김성노가 연출을 맡았다. 늘푸른연극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은 이만희 작, 최용훈 연출의 <언덕을 넘어서 가자>(8월 17~2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세 친구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극작가 이만희가 배우 이호재에게 헌정한 작품이라 의미를 더한다.

7월 28일 ~ 8월 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지구를 지켜라>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1년 만에 재연한다. 범우주적코믹납치극이란 독특한 컨셉을 앞세운 이 작품은 200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조용신이 각색, 이지나가 연출을 맡았다. 이야기는 외계인의 지구 파괴 음모를 밝히려는 병구의 특별한 프로젝트를 다룬다. 마음속 깊은 상처를 갖고 있는 병구와 그 상처를 만든 강만식의 심리 게임으로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전한다. 이번 재연은 병구와 만식의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 둘의 대결 구도에 힘을 실었다. 병구 역은 박영수, 정욱진, 강영석, 키, 만식 역은 허규, 윤소호, 김도빈이 맡았다.

8월 10일 ~ 10월 22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천사-유보된 제목>                                                     

<천사-유보된 제목>은 남산예술센터 건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장소 특정 퍼포먼스다. 남산예술센터는 르 코르뷔지의 영향을 받아 모더니즘을 추구했던 국내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곳이다. 아직도 건축 당시의 윤곽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인 건물이다. <천사-유보된 제목>은 1인 체험형 공연으로, 극장에 들어선 관객은 텅 빈 극장에서 혼자만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반원형의 무대와 객석, 낡은 목조 기둥, 곳곳을 이동하며 극장이 지나온 세월을 마주하게 된다. 세운상가 일대에서 <헤테로토피아>, 영등포시장 일대에서 <영혼매춘> 등 모더니즘의 흔적이 남은 공간에서 장소 특정 퍼포먼스를 연출해온 서현석이  작품을 이끈다.

8월 29일 ~ 9월 3일   

남산예술센터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7호 2017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