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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COVER STORY] <빌리 엘리어트> 가려지지 않는 반짝임 [NO.170]

글 |배경희 사진 |황혜정 헤어 | 장수일 메이크업 | 황희정 2017-12-04 8,306


에릭 테일러·성지환·천우진·심현서·김현준


지난 2010년에 초연된 이후 언제나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로 꼽혀온 <빌리 엘리어트>. 7년이란 오랜 기다림 끝에 재공연 소식이 전해졌을 때, 온라인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음은 물론 그와 동시에 꿈을 향해 멋지게 뛰어오를 기적의 소년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스스로 제 길을 개척하는 당찬 소년 빌리 엘리어트가 어떤 까다로운 자질이 요구되는 역할인지 설명하기 위해 오리지널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의 말을 다시 상기해 보자. “빌리는 마치 어린아이가 햄릿을 연기하며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것 같은 캐릭터다.” 아역 모델, 태권도 유단자, 탭댄스 경력자, 발레 전공자, 뮤지컬 배우 지망생. 각각 다른 개성으로 한데 모인 다섯 아이들은 앞으로 어떤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갈까.




빌리가 돼야했던 이유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은 어떻게 보게 됐어요?
우진 저랑 엄마랑 원래 이 작품을 되게 좋아했어요. 1대 빌리 형들이 공연한 ‘일렉트릭시티’ 영상을 보고 완전히 반했거든요. 처음엔 작품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우연히 탭댄스 학원에서 오디션 얘기를 듣게 된 거예요. 제가 원래 뛰는 걸 싫어해서 엄마가 못할 거라고 했는데, 그래도 원서는 넣어주셨어요.   
현준 전 제가 지원한 게 아니고 엄마가 시켰어요.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갔는데 엄마가 웃는 표정으로 “현준아, 너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에 지원했다” 그러는 거예요. 처음에는 하기 싫다 그랬어요.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그런데 1차에 붙고 나서 호기심이 조금 생기는 거예요. 뭔가 좀 하고 싶어지는 기분? 2차 오디션부터는 엄청 승부욕이 생겼어요.
지환 저는요, 태권도 대회를 준비하던 중에 코치님이 오디션 얘길 해주셔서 보게 됐어요. 저도 처음에는 안 하겠다고 했는데 코치님이 해보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오디션에 가보니까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현서 저는 처음부터 하고 싶었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하고 싶은 기분? 근데 발레 원장 선생님이 꼭 해보라고 하셔서 더 의욕이 생겼어요. 사실 그때 발레에 흥미를 잃고 있었는데, 빌리를 딱 만나게 돼서 다시 발레가 재밌어졌어요.
에릭 제 동생이 신시(컴퍼니)에서 한 <원스>를 했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오디션을 보면 어떻겠냐고 연락이 왔어요. 처음에는 저희 엄마도 저도 할 생각이 없어서 거절했어요. 춤을 춰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전화가 다시 와서 오디션을 보러 가게 됐는데 이상하게 재밌었어요.


처음엔 각자 다른 이유로 오디션을 보게 됐지만, 점차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어요?
우진 일단 <빌리 엘리어트>는 다른 뮤지컬하고 다른 게 하나 있잖아요. 아역 배우가 이렇게 춤을 많이 추는 뮤지컬은 없을걸요? 그리고 빌리는 진짜 다양한 장르의 춤을 추거든요. 거의 모든 춤을 배울 수 있으니까 자꾸 욕심이 생겼어요.
현준 음…. 1차 오디션에 붙은 다음에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 영화를 봤거든요. 근데 엄청 멋있는 거예요. 그 전에는 대기실은 어떻게 생겼을까 뭐 이런 게 궁금했는데, 그 영상을 보고 나서는 내가 빌리를 하면 어떨까 그런 궁금증이 점점 커지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멋있게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지환 전 태권도 말고는 다른 걸 해본 적이 없었어요. 한 번도 춤을 춰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배워보니까 진짜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더 배워보고 싶어졌어요.  
에릭 1차 오디션에선 시키는 걸 했는데, 오디션용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점점 새로운 걸 배우게 됐거든요. 뭔가 조금씩 알아가니까 꼭 계단을 오르는 것 같았어요. 계단에 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무슨 마법처럼 성장해서 그게 기분이 좋았어요.
현서 전 그냥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인생에서 딱 한 번쯤 무대에 서보고 싶다, 그 집념으로 한 것 같아요.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누구한테 자랑하고 싶었어요?
우진 엄마요. 사실 합격 소식은 엄마가 먼저 듣긴 했는데요, 엄마랑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었으니까 다른 사람보다 엄마한테 자랑하고 싶었어요. 
현준 전 합격 소식 들었을 때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오히려 1차 오디션에 붙었을 때가 더 행복했어요. 왜냐면 앞으로 할 게 조금 걱정도 됐고, 오랫동안 같이 오디션 본 형들이랑 친해졌는데 이제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슬프기도 하고. 부담, 슬픔, 행복이 다 섞여서 그냥 보통의 마음이 된 거예요.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이 안 들었어요.
지환 저는요, 처음 합격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별 느낌이 없었어요. 제가 됐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자랑하고 싶었던 사람은, 아빠랑 가족이요. “아빠. 나 됐어!” 그랬어요.
에릭 저는 탈락했다가 다시 붙었는데, 탈락했을 때 한 4일 동안 울었어요. 아니지, 4주 동안. 거의 한 달 동안 울었어요. 빌리에 떨어지고 나선 그냥 평범한 생활을 했거든요. 하루는 엄마가 장 보러 간 사이 집에서 동생이랑 놀고 있었는데, 엄마가 완전 기쁜 표정으로 돌아오시더니 “에릭아, 너 빌리 오디션 다시 보게 됐다” 그러는 거예요. 다시 합격했을 때는 행복해서 또 4일 동안 울었어요. 
현서 전 오디션에 떨어진 형들 생각이 먼저 났어요. 그래서 슬펐어요. 형들이랑 너무 친해졌는데 이제 못 본다니까. 소식을 알려주고 싶었던 사람은 제 친한 친구들. 애들이 아직도 안 믿겨진대요.


빌리는 아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발레를 향한 꿈을 키워가잖아요. <빌리 엘리어트>를 하기 전에 그런 꿈을 가져본 적 있어요?
우진 전 원래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때가 우리나라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한 지 몇 년 지났을 땐데, 다시 한다는 얘기가 없는 거예요. 다른 작품은 계속 많이 하잖아요? 근데 <빌리 엘리어트>만큼은 진짜 안 하는 거예요. 어차피 노래도 잘 못 부르는데, 그냥 뮤지컬 배우 꿈을 접고 춤이나 추자 그러고 있었거든요. 근데 기적처럼 오디션이 딱 찾아왔어요!
현준 제가 처음으로 본 뮤지컬이 <빌리 엘리어트>예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영국에 가서 봤는데, 정말 멋있는 거예요. 진짜 많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학년 때 뮤지컬 배우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4학년 때는 다시 꿈이 가수로 바뀌었어요. 그러다 6학년 때 두 개가 합쳐져서 뮤지컬 배우 겸 가수가 꿈이 됐어요. 
지환 저는 태권도를 한 6년인가 7년 정도 해서 태권도 말고 다른 거 할 생각을 못 해봤어요. 근데 태권도가 재미없어져서 포기하려고 했던 적이 있거든요. 할 만큼 한 것도 같고. 그때 딱 빌리를 하게 된 거예요.
현서 제 꿈은 발레리노였어요. 원래 발레할 때는 ‘나만큼 잘하는 사람 있겠어?’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여기 와보니까 발레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왜냐면 우진 형이랑 현준 형이랑 에릭은 발레 배운 지 이제 1년 반 됐잖아요? 지환 형은 1년 정도 됐고. 근데 1년 만에 어떻게 저렇게 될 수가 있을까 너무 대단한 거예요. 전 이렇게 빨리 되지 않았거든요. 물론 저보다 형들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조금 상처받았어요. 나중에 발레리노가 될 수 있을까 싶긴 한데… 근데, 그래도 그냥 해야 할 것 같아요. 
에릭 전 아직 꿈이 없어요. 아, 사실 있는데 안 알려드릴래요.




조금씩 자라나는 꿈

학교 다니면서 빌리 스쿨 생활을 병행하는 게 힘들진 않았어요? 학교 성적은 괜찮아요? 

현서 아니, 저희가 공부를 잘 따라갈 수 있었겠습니까. 옛날엔 그래도 공부를 못하는 수준은 아니었거든요. 전 옛날부터 9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애들이 다 저 공부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빌리 스쿨에 들어가니까 공부를 할 시간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냥 처음부터 못할걸, 잘하다 갑자기 못하니까 이상하잖아요.
우진 저도 저번 시험은 잘 봤는데, 이번엔 지난번보다는 못 봤어요. 다른 애들은 학교에서 배우고 따로 학원도 가는데, 저는 애들만큼 못 하잖아요. 시간이 안 되니까. 시험 기간에는 빌리 연습 끝나고 공부하느라 막 밤 열두 시에 자고 그랬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지환 빌리 스쿨 갈 때는 3교시 수업까지만 하고 나왔거든요. 근데 수학 수업은 보통 5교시나 6교시에 있었어요. 수학은 수업을 안 들으면 혼자 따라가기 어려우니까 머리가 아팠어요.
에릭 아, 그래서 전 요즘 수학 시험을 30점, 40점, 이렇게 맞아요. 음…. 연습하면서 학교 가는 게 조금 귀찮긴 했죠. 대본 외우는 것도 힘든데 학교 공부까지 해야 하니까 힘들었어요.
현준 공부하다가 갑자기 춤추는 빌리로 바로 바뀌어야 하잖아요. 그게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머리가 복잡해져서. 근데 조금씩 적응되고 있어요.


앞으로 빌리라는 아이를 연기해야 하는데, 빌리는 어떤 아이인 것 같아요?
현서 저요! 저 말하고 싶어요! 저 예전에 인터뷰할 때 이거 답 진짜 멋있게 말했거든요. 뭐였냐면, 빌리는 겉으론 나쁘게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애 같아요. 나쁘게 행동하는 건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자존심 세우려고 일부러.
우진 맞아, 맞아. 제가 표현하기엔 좀 버릇없는 아이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빌리는 주위 환경 때문에 거친 아이가 된 것 같은데, 연기할 때 그 부분이 좀 힘들어요. 왜냐면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쁘게 행동하지만 마음은 또 순수하거든요. 그걸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현준 제가 생각하기에 빌리는, 어…, 끈기가 있고, 또 자기만의 세상에서 권력을 가진 애 같아요. 좀 자기중심적이랄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지환 저도 빌리는 끈기가 강한 아이 같아요. 자기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잖아요. 그리고 되게 열정적이고요.
에릭 빌리는 일단 용감하고요. 아아아, 형들이 이미 다 말했잖아요. 전 그냥 용감한 애라고 할게요.



대본 외우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대본을 외우는 방법이 있다면?
에릭 대본 외우기가 힘들 때는요, 학교 수업을 대충 들어요. 그러면 머릿속이 텅 비잖아요? 그럼 거기다 대본을 딱 넣는 거예요.
우진 저희가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읽어 보는데 한 달이 넘게 걸렸어요. 왜냐면 외국 연출가 선생님이 장면마다 이게 어떤 상황이고, 어떤 의미로 이런 말을 하는 건지 가르쳐주셨거든요. 그때 선생님이 얘기해 주셨던 걸 생각해 보면 대본이 잘 외워졌어요.  
현서 딱히 다른 방법은 없고 그냥 대본을 계속 봤어요. 대본 읽다 엄마한테 “엄마, 연습하자!” 하고 엄마랑 맞춰보고. 그걸 계속 하니까 저절로 외워졌어요.
지환 저는요, 우선 대본을 한 번 읽은 다음에 머릿속으로 그 장면을 정리해 봤어요. 그럼 대충 상황이 그려지면서 대사가 자동적으로 외워져요. 그리고 빌리 말고 다른 사람 대사까지 외웠어요. 예를 들어, 윌킨슨 선생님이 어떤 말을 하면 반사적으로 그다음 대사 나올 수 있게요. 
현준 저는 대본 전체를 제 목소리로 녹음했어요. 빌리 대사 자리만 빼놓고요. 근데 그 대사 길이가 길거나 짧으면 안 되니까 속으로 말하면서 시간 계산을 했어요. 그런 다음에 대사가 잘 안 외워질 때 녹음을 틀어놓고 빌리 대사를 직접 말로 채워 넣으면서 연습했어요.


빌리 스쿨에서는 또래 친구들하고만 연습했는데, 본격적인 작품 연습이 시작되면서 성인 배우들을 만났잖아요. 어때요?
현서  완전 재밌어요.
우진 그냥 다 재밌어요. 배울 것도 너무 많고요.
지환 성인 배우들은 기존에 유명한 분들이잖아요. 처음에는 긴장해서 굳어 있었는데, 같이 연기를 하다 보니까 다들 너무 재미있고 좋으신 분들인 거예요. 그래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에릭 2막 첫 장면이 크리스마스 파티 장면인데, 빌리는 발레 오디션에 못 간 것 때문에 되게 우울하거든요. 근데 연습실에서 성인 배우들이 움직이는 걸 보니까 뭔가 진짜 파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실제 빌리의 기분은 안 좋지만 되게 재밌었어요.
현준 혼자 연습할 때는 이해가 안 됐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다 같이 하니까 이해가 훨씬 쉬워요. 동선도 연습실에서 직접 해보니까 더 빠르게 외워지고요. 그런데 동시에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제가 대사를 제대로 못하면 선생님들한테 죄송하잖아요. 그런 건 안 좋은 점 같아요.




개성 만점의 5인 5색 빌리

<빌리 엘리어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뭐예요?

지환 세 개 있는데 하나만요? 그럼 성인 빌리 배우랑 같이하는 ‘드림 발레’ 장면이요.
우진 저도 ‘드림 발레’요. 사실 하는 건 ‘앵그리 댄스’랑 ‘일렉트릭시티’가 더 재미있는데, 얼마 전에 일본 공연을 봤을 때 제일 멋있다고 느낀 장면이 ‘드림 발레’였어요. 무대에 막 스모그 나오고, 와이어 달고 하늘을 날고, 진짜 끝장!
현서 저도 ‘드발(드림 발레)’! 제가 와이어 타는 거 진짜 좋아하거든요. 60퍼센트는 와이어 때문이고, 나머지 40퍼센트는 성인 빌리 선생님들 때문에요. 선생님들은 제 선배이자 미래니까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현준 전 ‘앵그리 댄스’. ‘드림 발레’도 좋긴 한데, 안무가 다 정해져 있거든요. ‘앵그리 댄스’는 어느 정도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에릭 당연히 ‘일렉’이죠. ‘일렉트릭시티’가 빌리의 메인곡이니까. 작품의 거의 대표 뮤지컬 넘버잖아요. 빌리마다 개성을 담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서로 어떤 빌리가 될 것 같아요?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해 주기!
우진 현준이는 일단 제일 힘이 있는 빌리가 될 것 같아요. 아,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딱 보면 와, 쟤 강렬하다 싶은 임팩트가 있을 것 같아요. 연기도 제일 빌리다울 것 같고요.
현준
지환이는요, 강하면서 귀여운 면도 있는 빌리가 될 것 같아요. 왜냐면 실제로 그렇거든요. 평소 장난기가 많은데 또 책임감이 엄청 강해요. 그런 성격을 골고루 보여주는 알찬 빌리가 기대돼요.    
지환 현서는 특기가 발레니까 저희 중에 제일 발레를 제대로 보여주는 빌리가 될 거예요. 그리고 되게 쿨한 빌리를 보여줄 것 같아요.
현서 에릭은 감을 잡기가 좀 힘들어요. 뭐라고 해야 하지? 어…, 감성이 풍부한 빌리가 될 것 같아요!
에릭 맏형 우진 형은…, 이 형이 처음엔 되게 소심했거든요. 지금도 좀 소심하긴 한데, 소심한 게 어떻게 보면 너무 완벽하려고 해서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표현을 되게 정확하게 할 것 같아요.



<빌리 엘리어트> 공식 질문이 춤을 출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묻는 거잖아요? 그 질문을 조금 바꿔서 물어볼게요. 처음 춤을 췄을 때하고 지금 춤을 출 때의 마음이 어떻게 달라졌어요?
우진 처음 춤을 췄을 때는 그냥 힘들었어요. 원래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더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춤이 없으면 안 돼요. 제 삶의 의미가 됐어요. 진짜!
현준 춤을 추는 데 의미가 생겼어요. 예전에는 그냥 취미로 춤을 췄다면, 이젠 빌리가 되기 위해서 춤을 잘 춰야 한다는 목표가 생긴 거예요. 그게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지환 저는 이번에 처음 춤을 접해 봤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어렵고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상상 못할 정도로 재밌어요. 만약에 한 시간 동안 춤 연습을 해야 한다면, 막 몇 시간 더 추고 싶어요.
에릭 저는 미래에 춤추는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빌리를 하기 위해서 춤을 배워보니까 좀 더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조금씩 재미가 생기고 있어요. 
현서 옛날에는 발레 할 때 대회에서 1등 해야지 하는 생각만 했어요. 관객에게 행복을 준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1등 하려고 춤을 췄던 것 같은데, 지금은 관객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서 노력하게 돼요. 끝!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9호 2017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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