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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아이러브유> [NO.171]

글 |나윤정 사진제공 |클립서비스 2017-12-19 5,505

다채로운 사랑의 단상

<아이러브유>




로맨틱 뮤지컬 <아이러브유>가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더 싱 어바웃 맨>, <올슉업>의 작가인 조 디피에트로, <더 싱 어바웃 맨>의 작곡가 지미 로버츠가 함께 만든 <아이러브유>는 1996년 8월 오프브로드웨이 웨스트사이드 시어터에서 첫선을 보였다. 작품의 원제는 로, 의미심장한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만남과 연애, 이별, 결혼과 권태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무대에 펼친다. 초연 당시 탄탄한 구성과 재치 있는 대사, 완성도 높은 음악은 관객과 평단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 결과, 2006년 10월에는 오프브로드웨이 장기 공연을 기념해 뉴욕 브로드웨이 43번가에 ‘아이 러브 유’ 거리가 조성되었고, 2008년 7월에는 5,023회의 공연 기록으로, <판타스틱스>에 이어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두 번째로 롱런한 뮤지컬이 되었다.


<아이러브유>는 총 2막 1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레뷰 형식의 뮤지컬이다. ‘사랑’을 테마로 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10~15분 간격으로 무대 위에서 펼쳐지고, 총 4명의 배우들이 각각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변신하여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1막은 혼기가 꽉 찬 미혼 남녀가 첫 데이트를 할 때부터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빠른 속도로 보여준다. 소개팅에서 허세를 부리는 남자와 내숭을 떠는 여자, 슬픈 영화를 보러 가게 된 커플 등 각양각색 남녀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공감과 웃음을 전해 준다.


이어지는 2막은 총 9장으로 구성되며, 1막보다 더욱 현실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집안일과 육아에 지친 중년 부부, 쇼핑에 빠진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과, 야구 경기에 빠진 남편을 기다리는 여자, 서로에게 권태를 느끼는 노부부 등 결혼 이후 겪게 되는 다양한 모습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2막은 1막보다 더 진지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지만, 그럼에도 따뜻함과 유쾌함,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 이렇듯 <아이러브유>는 사랑에 대해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을 미화하지 않고 들려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과 차별화를 이룬다.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는 몰입이 깨지기 쉽다는 장르적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아이러브유>는 전체 에피소드를 ‘사랑’이란 공통적인 주제로 아우르며 특별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번 무대는 올해 <꾿빠이, 이상>, <록키호러쇼> 등으로 자신의 색깔을 보여준 오루피나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사랑이 가진 원초적인 공감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아이디어, 새로움을 접목해 다시금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슬픈 영화를 보며 눈물 흘리는 제임스, 운전대만 잡으면 맹수로 돌변하는 남편, 인생의 황혼기에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는 아더 등을 연기할 남자2 역은 고영빈, 송용진, 조형균이 맡을 예정. 고영빈은 이 작품으로 코미디 뮤지컬에 처음 도전해 새로운 변신을 기대하게 만든다. 여자 앞에만 서면 자신감이 없어지는 랴오펀, 결혼을 결심하기엔 아직 준비가 안된 미치, 쇼핑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브레드 등으로 활약할 남자1은 김찬호, 이충주, 정욱진이 연기한다. 러블리 정, 신부의 들러리 등으로 변신할 여자2는 간미연과 최수진이, 제니퍼, 칭칭, 다희 등을 연기할 여자1은 이하나, 이정화, 안은진이 맡는다.


12월 14일~2018년 3월 18일

아트원씨어터 1관

1577-336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1호 2017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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