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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EPILOGUE] <배니싱> 속죄의 시간 [NO.172]

글 |안세영 그림 | 이야기 2018-01-05 5,731



2017년 12월 연구 일지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한 연구는 포기했다. 처음부터 그럴 능력도 없었다, 내겐. 애초에 이 연구에 집착한 건 모두의 인정이 받고 싶어서였는데… 날 인정해 줄 사람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


의신 형의 옷을 볼 때마다 외로움이 사무친다. 이 모든 게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거겠지. 또다시 나의 욕심 때문에 누군가를 끌어들이진 않을 것이다. 앞으로 또 몇 년을 살지 모르겠지만, 감당할 것이다. 나 혼자. 어쩌면 이렇게 살아가는 게 내 죄를 갚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배니싱>은 1921년 의대생인 의신과 명렬이 뱀파이어 케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명렬 역을 맡은 이용규 배우의 상상을 바탕으로 한 가상의 에필로그로, 뱀파이어가 되어 홀로 살아남은 명렬의 결말 이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1호 2018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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