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명작의 향수
? 프랑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3년 만에 돌아온다. 미국 남북 전쟁기를 배경으로 스칼렛, 레트, 애슐리, 멜라니라는 네 인물의 뒤얽힌 운명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936년 발간되어 퓰리처상을 받은 마가렛 미첼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비비안 리, 클라크 게이블이 주연한 동명 영화로도 유명하다. 1939년 개봉한 영화는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휩쓸고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라는 스칼렛의 마지막 대사와 함께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2003년 프랑스에서 초연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곡가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15년 초연을 올려 동명 영화의 추억을 되살린 무대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했다. 스칼렛과 레트의 황혼녘 키스신을 비롯한 영화의 명장면, 스칼렛이 영화 속에서 입고 나온 화려한 의상을 그대로 재현했다. 오프닝과 엔딩에 영화의 메인 테마곡인 ‘타라의 테마’를 사용한 것 또한 한국 공연만의 특징이다.
이야기는 미국 남부의 대농장 타라를 소유한 오하라 가문의 장녀 스칼렛이 남북 전쟁을 거쳐 강인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아름답고 도도한 스칼렛은 온 마을 청년들의 구혼을 받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오직 애슐리 윌크스뿐이다. 하지만 애슐리는 스칼렛의 고백을 거절하고 멜라니 해밀튼과 결혼한다. 무역으로 많은 돈을 번 레트 버틀러는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하고 제멋대로이지만 솔직한 스칼렛에게 이끌린다. 그 무렵 남북 전쟁이 발발해 애슐리는 전장으로 떠나고, 스칼렛은 홧김에 멜라니의 오빠 찰스와 결혼한다. 찰스가 전사해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스칼렛은 애틀랜타로 가서 멜라니의 가족들과 지내게 된다. 전쟁이 남군에게 불리해지면서 애틀랜타가 북군에 포위되자, 스칼렛은 레트의 도움을 받아 멜라니와 그의 아기를 데리고 타라로 피신한다. 전쟁 통에 황무지로 변해버린 타라에서 스칼렛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자신의 땅을 지키고 살아남을 것을 맹세한다.
국내에서 세 번째로 올라가는 이번 공연의 연출은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이 맡는다. 브래드 리틀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온 배우. 국내에서는 2005년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지킬 앤 하이드>, <캣츠>에 출연했다. 연출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자신의 연기 경력을 살려 배우의 역량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담대하게 운명에 맞서는 스칼렛 오하라 역에는 배우 바다, 김보경, 루나, 자유롭고 현실적인 사고관을 지닌 레트 버틀러 역에는 신성우, 김준현, 테이가 출연한다. 스칼렛의 첫사랑인 이상주의자 애슐리 윌크스는 정상윤, 백형훈, 기세중, 온화한 성품의 멜라니 해밀튼은 최우리, 오진영이 연기한다. 지난 3~4월 MBC드라마와 MBC뮤직에서 방송된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캐스팅 콜>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인 배우들도 스칼렛과 레트로 무대에 선다.
5월 18일~7월 29일
샤롯데씨어터
02-549-955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6호 2018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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