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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ADIEU]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빌리 엘리어트> [No.176]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정리 | 배경희 2018-05-29 5,371
7년의 기다림 6개월의 만남. <빌리 엘리어트>와의 이별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처럼 흐르는 시간을 막고 싶을 때가 또 있을까. 몸도 마음도 훌쩍 자란 아이들이 보낸 마지막 편지는 분명 코끝을 찡하게 만들겠지만, 그래도 눈물을 꾹 참고 힘껏 박수를 보내주자. 더 큰 꿈을 향해 떠나는 빌리를 애써 쿨하게 보내주는 그의 단짝 마이클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안녕, 빌리. 그리고 우리 꼭 또 보자!

Q.
1.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은 어땠나요?
2.  공연을 통해 좋아하게 된 장면이 있나요?
3.  오디션부터 공연까지 모든 과정을 통틀어 가장 잊지 못할 기억은?
4.  <빌리 엘리어트>가 나에게 어떤 선물을 줬나요?
5.  공연이 끝나가는 요즘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6.  관객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긴다면?





천우진 

1. 너무 떨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는데 관객분들 박수 소리에 하늘을 나는 것처럼 행복했습니다. 이런 박수를 받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공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드림 발레(Dream Ballet)’입니다. 제가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도 제일 멋진 황홀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실제 공연 중에 제일 즐기면서 신나게 하는 거 같아요.

3. 마지막 오디션이 끝나고 다 같이 울었던 게 기억나요. 매일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인데 어쩌면 몇 명은 앞으로 못 본다는 생각에 너무 슬퍼서 울었던 거 같아요.

4. 용기입니다. 겁이 많아서 무언가에 도전하는 게 참 어려웠는데 지금은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성격 자체를 적극적으로 바꾸어준 것 같아요.

5. 엄마! 곁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지만 제가 힘들 때 엄마가 제 이야기를 제일 잘 들어주시고, 또 안 되는 일이 있으면 같이 풀어주셨습니다.

6. 마지막까지 저희 <빌리 엘리어트>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분간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지만 앞으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김현준 

1. 생각보다 관객들이 많이 오셔서 깜짝 놀랐어요. 공연을 마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고 몸에 있던 걱정이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어요. 관객분들이 기립 박수를 쳐주셔서 너무 힘이 됐어요.

2. 제가 현재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앵그리 댄스(Angry Dance)’입니다. 왜냐면 ‘앵그리 댄스’에 나오는 동작들 하나하나가 다 멋있고, 성인 배우님들의 파워풀한 동작과 잘 어울리거든요. 또 조명과 그림자가 소름 돋게 최고입니다.

3. 1차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발레와 탭 댄스를 전혀 모르던 제가 1차 오디션에 합격하고 나니 최종 오디션까지 붙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이때부터 정말 피땀 눈물이 날 정도로 노력했습니다.

4. 성격과 몸매. 엄살이 심하고 까칠한 성격이었던 제가 웬만큼 아프거나 힘든 건 참아낼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약간 통통했던 제가 지방이 없어지고 근육이 생겨 균형 있는 멋진 몸매로 변했어요.

5. 가장 생각나는 사람: 이정권 선생님. 아무것도 몰랐던 제게 고통과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셔서 지금의 현준 빌리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없었으면 절대 못 했을 거예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 노지현 선생님. 발레 슈즈도 안 신어본 저를 가르치시느라 정말 눈앞이 캄캄하고 힘드셨죠? 선생님 덕분에 발레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선생님한테 칭찬받으려고 노력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 노력할게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6. ‘첫공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작별이라 아쉬워요. 제가 부상으로 발목이 아팠을 때 격려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모든 기억들 마음에 꼭 간직할게요. 




성지환 

1. 공연이 올라가기 전에는 많이 떨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흥분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공연이 큰 문제 없이 끝나 시원했어요. 그리고 해냈다는 생각에 신이 났어요.

2. 할머니 노래가 제일 좋아졌습니다. 왜냐하면 노래 자체가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3. 현준 형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공연에 투입됐을 때가 가장 생각납니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무대에 올라가서 많이 떨리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공연을 잘 마치게 되어서 보람찼습니다.

4. 춤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제가 <빌리 엘리어트>를 만나게 되면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된 것이 가장 큰 선물이에요.

5. 저희를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이 가장 생각납니다. 

6. 지금까지 <빌리 엘리어트>를 많이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신데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소중하고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노력하고, 또 열심히 노력하는 성지환이 되겠습니다.




심현서 

1. 큰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어서 너무 좋았고 생각만큼 안 떨려서 재미있었습니다.

2.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 장면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이유는 처음에는 애크러배틱이 많아서 무섭고 너무 힘들었는데 공연하면서 관객분들의 호응을 얻다 보니 제일 좋아하게 됐어요.

3. 많은 관객분들 앞에서 처음으로 공연한 첫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4. 내 자신이 몰랐던 재능을 선물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많은 성인 선생님들과 한 무대에서 같이 공연할 수 있던 것도 선물 같았습니다.

5. 지지 쌤(노지현 국내 협력 안무가)입니다. 때로는 무서웠지만 선생님 덕분에 좀 더 나은 발레로 빌리를 공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6. 지금까지 <빌리 엘리어트>와 저를 사랑해 주신 관객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멋진 심현서로 성장하겠습니다.




에릭 테일러 

1. 마음이 안정됐어요. 왜냐하면 첫 공연을 잘 마치면 다음 공연도 잘할 수 있으니까요. 

2. ‘본 투 부기(Born to Boogie)’요. 왜냐하면 조명도 상황에 잘 맞고 또 윌킨슨 선생님하고 브레이스 웨이트 선생님과 즐거운 수업을 하기 때문이에요.

3. 3차 오디션에 탈락했다가 다시 돌아온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4. 또 다른 꿈을 준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다양한 장르의 춤을 배웠기 때문이에요.

5. 모든 선생님들과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중에 특히 샤프롱 도현태 선생님이요. 제가 울 때 다독여주시고 공연 때도 힘이 돼주셨어요. 도현태 선생님이 저희 빌리들과 공연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분이에요.

6. 아쉽지만 이제 막공이에요. 관객분들 모두 너무 보고 싶을 거예요. 빌리가 끝나도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Behind Cut 

<빌리 엘리어트>와 함께한 지난 시간들



지난해 1월 마지막 오디션이 열리던 현장. 앳된 모습의 아이들.




처음으로 컨셉 사진을 찍던 날!




<빌리 엘리어트> 아역 배우들의 트레이닝 학교인 일명, ‘빌리 스쿨’에서 열심히 트레이닝을 받던 중 한 컷.




작년 9월 13일에 열린 제작 발표회 모습. 자신들을 소개하는 첫 공식 행사인 만큼 다섯 아이들 모두 ‘이거 망치면 끝’이라는 각오로 장면 시연에 임했다고.




<더뮤지컬> 2017년 11월 호 커버스토리 촬영 현장에서 아이들이 부른 노래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몹시 추웠던 지난겨울의 어느 날, 남산에 위치한 연습실 앞에서 찰칵.




피자는 맛있어! 연습실에서 치른 아역 배우들의 공동 생일 파티 현장. 




지난 4월 방영된 KBS <불후의 명곡> 출연 당시 대기실 의자를 이용해 연습 중인 빌리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6호 2018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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