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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AVORITE] 병맛 좀비를 느낄 시간 <이블데드> [No.177]

사진제공 |오픈리뷰 정리 | 배경희 2018-06-12 5,680
일 년 만에 다시 돌아온 병맛 좀비계의 신화! <이블데드>가 올여름 새 역사를 예고하며 자신 있게 내세운 홍보 문구는 이렇다. 누구나 하나쯤 애정하는 좀비가 있다! 그렇다면 배우들이 애정하는 좀비는? 지금부터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정우  + 애쉬
개인적으로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유명하다는 작품은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그런데 딱 한 편의 좀비물을 추천하라면,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감독의 <28주 후>란 영화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28주 후>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도시의 재앙을 그린 <28일 후>의 속편인데, 좀비와의 전쟁이 끝난 듯 보이는 6개월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죠. 스토리와 연출은 물론이고 음악까지 좋아서 영화를 보는 동안 눈물이 난 기억이 있답니다. 무섭고 잔인한 것에 포커스를 맞춘 좀비물과는 질적으로 다른 작품이죠.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 <28주 후>, 아직 안 보셨다면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김대현 +  애쉬 
미국 영화 <오픈 그레이브>는 얼핏 포스터만 보면 전쟁 영화 같은데, 실제론 심리적인 긴장감과 압박감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아주 흥미로운 좀비물이랍니다. 시체들이 널려 있는 흙구덩이 속에서 한 남자가 눈을 뜨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다섯 명의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데, 각자 서로를 경계하면서 심리전을 펼치는 초반부는 정말 흥미진진해요. 주인공들이 기억을 되찾으려고 애쓰는 과정 속에서 재미있는 반전도 펼쳐지고요. 일반적인 좀비물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좀비 영화이니까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서경수  + 애쉬
세 시즌 만에 <이블데드>를 만나게 됐지만, 사실 좀비물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랍니다. 어렸을 때부터 좀비나 뱀파이어, 유령을 소재로 하는 호러물을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좀비물을 가장 즐겨 봤죠. 최근 몇 년간 본 작품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던 건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예요. 『세계 대전 Z』라는 소설을 영화로 만든 거라는데,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등장해 도시가 아수라장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월드 워(세계 전쟁)’라는 제목처럼 특정 도시나 나라가 아닌 전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하는 역대급 스케일과 리얼한 CG가 볼만한 작품이에요. 
 


 
우찬 + 스캇 
<웜 바디스>라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B급 코드를 워낙 좋아해서 지금껏 수많은 좀비물을 봤지만, <웜 바디스>는 사랑스러운 좀비를 만날 수 있는 세련된 영화거든요.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린 좀비 소년 R이 우연히 예쁜 소녀 줄리를 만나게 되면서 심장이 다시 뛰게 된다는 내용인데, 참신한 소재와 따뜻한 영상미 그리고 코믹한 B급 감성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작품이에요. 좀비 소년과 인간 소녀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또한 매력적이죠. 덜 무서운 좀비를 만나고 싶은 분들이 보시기에 아주 좋아요. 더불어 저희 공연 <이블데드>도 많이 보러 와주시고요! 하하.
 


 
김히어라  + 린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좀비물은 재작년에 개봉한 공유, 정유미 주연의 <부산행>이에요. 개인적으로 무서운 걸 싫어해서 공포물을 잘 안 보는 편인데, <부산행>은 주위에서 하도 재미있다고 해서 보게 됐죠. 그런데 과연 많은 사람들의 추천대로 무서운 소재에 감동적인 스토리가 담겨 있어 무척 재밌더라고요. 우리나라 최초의 좀비 블록버스터인 만큼 그 자체로 신선하기도 했고, 좀비로 변신한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어요. 어느새 불쑥 기온이 올라가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을 보시면서 더위를 날리세요! 
 

 
육현욱 + 제이크
제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좀비물 대신 <이블데드> 같은 병맛 코드를 느낄 수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이에요. 동명의 원작 만화에서 인기 있던 에피소드를 추려 만든 작품이죠. 각각의 에피소드가 5분짜리 분량의 짧은 단편인 만큼 간단한 스토리가 임팩트 있게 진행되는데, 독특한 코드가 저랑 잘 맞아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작품 고유의 세계관이나 기발한 상상력이 무척 흥미롭더라고요. 그렇다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보시진 마시고, 어쩌다 문득 생각났을 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명탐정 우사미 편이 최고 인기 에피소드랍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7호 2018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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