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레터>가 오는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대만 내셔널 타이중 시어터에서 오리지널 버전으로 공연한다. 대만 현지에서 국내 창작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작품은 1930년대 경성의 문인 모임 구인회와 당대 최고의 문인인 김유정과 이상 등의 일화를 모티프로 창작되어, 경성 시대 예술인들의 열정과 사랑을 무대 위에 펼쳐냈다. 이번 대만 공연의 홍보 영상은 앞서 <팬레터>의 포스터와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던 서울 북촌 가예헌에서 진행됐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써 내려간 ‘빛이 보내온 편지’를 살짝 엿보았다.
대만 내셔널 타이중 시어터에서 직접 만들어 온 팻말을 들고 영상을 찍는 김종구와 문태유. 팻말에 쓰인 문구는 ‘빛에서 온 편지’로, 이번 대만 <팬레터> 공연의 부제다.
이날 배우들의 컨셉 영상과 함께 짧은 콩트 촬영이 진행됐다. 김종구와 문태유가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하기 전, 대본을 맞추고 있다. “세훈아, 티켓팅에 참전하러 가자꾸나.”
문인들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 작가 지망생 세훈. 문태유가 세훈으로 변신하기 위해 의상을 갈아입고 있다. 의상을 갈아입고 나오던 그가 스케치 영상을 찍던 감독의 요청에 선뜻 다시 셔츠를 갈아입었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한옥 건물로 유명한 북촌의 가예헌. 마루에 걸터앉은 김히어라가 히카루로 변신했다.
히카루를 맡은 김히어라와 소정화의 촬영은 북촌의 한옥 기와가 내려다보이는 건물의 옥상에서 진행됐다. 다정하고도 따뜻한 두 사람의 호흡이 빛나던 순간.
이날 김히어라가 사용한 소품은 바로 팬레터. 김히어라는 사각거리는 팬레터를 사랑스럽게 혹은 도도하게 바라보며 히카루의 심리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소정화는 히카루의 모자를 쓰고 촬영을 진행했다. 얼굴이 가려진다는 이야기가 들리자마자 바로 모자를 고쳐 쓰며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는 후문. “이렇게 하면 되나요? 이렇게? 이렇게?”
바쁜 일정으로 전날 진행된 촬영에 참석하지 못한 이규형. 그는 다음 날 홀로 촬영을 이어갔다. 현대와 고전의 분위기가 만난 테이블에 앉은 이규형이 책과 펜을 들자마자 문학에 열정을 바친 김해진의 모습이 완성됐다.
배우들이 원고지에 직접 써 내려간 이야기들. 사진 속 편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7호 2018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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