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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EPILOGUE] <무한동력> 장선재 [No.176]

글 |김바다(배우) 정리 | 안세영 그림 | 이야기 2018-07-04 4,681
길 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꽤나 피곤한데도 잠이 오질 않는다. 한 달 전, 인터넷 강의 창 구석으로 한 자양강장제 회사의 광고 문구가 눈에 띄었다. ‘무한도전!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신입 공채인가 해서 클릭해 보니 청춘의 유럽 여행을 지원해 주는 이벤트였다.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이제는 도가 튼 자소서를 뚝딱 첨부해 지원서를 보냈다. 기대가 없었던 탓일까. 면접도 아주 편안하게 봤다. 하숙집 식구들과 무한동력 얘기까지 신나게 떠들고 왔다. 생각만 달리해도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는 스스로가 대견스러울 즈음 합격 연락이 왔다. 여행이 무조건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실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어디를 향해 가는지, 어디쯤 온 건지. 하지만 지구 반대편의 많은 사람과 풍경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취직으로 가득 찼던 마음에 하숙집 식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조금의 틈과 여유가 생기는 게 느껴진다. 내가 생각한 ‘합격’은 아니었지만 또 다른 ‘합격’ 덕분에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가는 지금이 그저 감사하고 참 좋다. 그래! 해보자! 적어도 이제 면접 가서 떠들어댈 장선재만의 이야기가 하나 늘었지 않은가! 그나저나 여행하느라 연락이 소홀하다며 삐진 솔이는 어떻게 풀어준담, 휴……. 
 
 
<무한동력>은 취업 준비생 장선재가 달동네 하숙집에 입주해, 무한동력기관을 만드는 집주인과 미래가 불투명한 청춘들을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장선재 역 김바다 배우가 상상한 가상 에필로그로, 취업에 거듭 실패한 장선재의 결말 이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7호 2018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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