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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LYRICS' BACKSTAGE] <록키호러쇼> Science Fiction/Double Feature [No.181]

글 |배경희 번역 감수 | 여지현 뉴욕 통신원 2018-10-20 6,157

<록키호러쇼>  Science Fiction/Double Feature

온갖 고전 SF 영화 이름이 패러디된 오프닝 뮤지컬 넘버 


 

Michael Rennie was ill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1)

But he told us where we stand

And Flash Gordon2) was there

In silver underwear

Claude Raines was the invisible man3)

 

Then something went wrong

For Fay Wray and King Kong4)

They got caught in a celluloid jam

Then at a deadly pace

It came from outer space5)

And this is how the message ran

 

Science Fiction, Double Feature

Dr. X6)will build a creature

See androids fighting Brad and Janet

Anne Francis stars in Forbidden Planet

At the late night, double feature picture show7)

 

I knew Leo G. Carroll was over a barrel

When Tarantula8) took to the hills

And I really got hot

When I saw Janette Scott9)

Fight a Triffid that spits poison and kills

 

Dana Andrews10) said prunes

Gave him the runes

And passing them used lots of skills

But “When worlds collide”11),

Said George Pal to his bride

“I’m going to give you some terrible thrills”

Like a-

 

Science Fiction, Double Feature

Dr. X will build a creature

See androids fighting Brad and Janet

Anne Francis stars in Forbidden Planet

Oh oh oh oh

At the late night, double feature picture show

 

I want to go, oh oh

To the late night double feature picture show

By RKO, oh oh 

To the late night, double feature picture show

In the back row oh oh

To the late night double feature picture show

 

마이클 레니는 부상을 당했지 

지구가 멈추던 날 

그렇지만 인류가 어떤 존재인지 알려줬어

플래시 고든도 거기 있었어

은색 속옷을 입고선 

클로드 레인스는 투명 인간이었지

 

그리고 페이 레이와 킹콩은

점점 일이 꼬여갔어 

망가진 영화 필름 속에 갇혀버렸거든

그러다 갑자기 빠르게 

우주 저 편이 등장한 거야 

그리고 이런 메시지가 전달됐어 

 

SF 영화, 연속 상영

닥터 X는 괴물을 만들 거고 

인조 로봇은 브래드랑 자넷하고 치고받을 거야

앤 프란시스는 <포비든 플래닛>에 나오지 

늦은 밤, 심야 연속 상영 

 

리오 G. 캐럴이 궁지에 몰렸다는 걸 알았지

타란툴라가 언덕으로 달아났을 때 

그리고 난 정말 흥분했어

자넷 스콧이 독으로 사람을 죽이는 

식물 트리피드랑 싸우는 걸 보면서 

 

다나 앤드루스는 말했어 

푸룬이 그를 설사하게 만들었다고

그리고 그는 기술적으로 똥을 쌌지 

하지만 ‘세계가 충돌할 때’

조지 펄이 신부에게 말했어

아주 끔찍한 스릴을 맛보게 해줄게

마치... 

 

SF 영화, 연속 상영

닥터 X는 괴물을 만들 거고 

인조 로봇은 브래드랑 자넷하고 치고받을 거야

앤 프란시스는 <포비든 플래닛>에 나왔지 

오, 오, 오, 오

늦은 밤, 심야 연속 상영  

 

극장에 갈래 오, 오 

RKO사의 

심야 연속 상영 영화를 보러 오, 오 

늦은 밤, 심야 연속 상영 

뒷줄에 앉아 보는 오, 오

심야 연속 상영 영화

 

 

1 1951년 미국에서 나온 SF 컬트영화. 앞줄에서 언급된 미국 배우 마이클 레니가 우주 평화를 위해 지구를 찾는 외계인으로 등장하는데, UFO에서 내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인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당한다.  

2 우주 모험담의 원조격 영웅 캐릭터. 미국 만화가 알렉스 레이먼드가 만든 만화 주인공으로, 1934년 처음 출간돼 이후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변용됐다. 

3 제임스 웨일 감독의 1933년 SF 영화. 1897년 발표된 영국의 작가 H.G.웰스의 소설이 원작이다. 약품 발명으로 투명 인간이 된 남자가 악행을 저지르다 죽음을 맞는 내용인데, 클로드 레인스가 주인공이었다. 

4 많은 리메이크 버전으로 제작된 괴수 영화의 고전. 1933년 개봉한 오리지널 영화는 돈에 눈이 먼 영화 제작자가 야생 세계에서 살아가던 거대한 고릴라를 뉴욕으로 데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킹콩에게 사랑받는 여배우로 출연한 페이 레이는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5 1953년 제작된 미국의 공포 SF 영화. 천문학자와 그의 약혼녀가 마을에 추락한 외계인 우주선을 발견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공상 과학물이다. 국내에는 1958년 대한극장에서 ‘위성내습’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된 바 있다. 

6 1931년 뉴욕에 올라간 연극 <더 테러>를 영화로 옮긴 호러 미스터리물. 정신 나간 과학자와 그가 만든 피조물의 이야기를 그린 B급 영화로, 인간이 인육을 먹는 카니발리즘을 소재로 한다.   

7 1940~50년대에 오늘날의 영화를 지칭하던 용어. 당시 심야 시간에 두 편을 연속 상영하는 것을 가리켜 ‘더블 피처(Double Feature)’라고 했다.

8 1955년 공상 과학 괴물 영화.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 제럴드 디머가 주인공으로, 거대한 독거미 타란툴라가 연구소를 탈출해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리오 G. 캐럴이 디머로 출연했다. 

9 1962년 개봉한 영국 SF 영화 <트리피드의 날>에 카렌 굿윈으로 출연한 영국 여배우. 존 윈덤의 고전 SF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걸어 다닐 수 있는 육식 괴기 식물 트리피드가 인간 사회를 위협하는 내용이다. 

10 악령의 저주를 소재로 하는 1957년 영국 호러 영화 <악령의 밤>에 초자연적 존재를 믿지 않는 이성적인 박사 존 홀든으로 출연한 배우. 프룬이 그에게 룬(Runes)을 줬다는 가사는 영화의 원작 소설인 『Casting the Runes』의 제목에서 따온 언어유희로 보인다. 

11 1951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자 선택된 몇 명의 사람들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는 지구 최후의 날 이야기를 그린다. 당시 영화의 제작을 맡았던 조지 펄은 헝가리계 미국인 애니메이터 겸 영화감독, 프로듀서로 판타지와 SF 장르에서 이름을 떨쳤다.

 

 

ABOUT THE SONG

B급 컬트 뮤지컬로 추앙받는 <록키호러쇼>의 오프닝 뮤지컬 넘버. 극 중 마젠타 역의 배우가 극장 스태프처럼 노래하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심야 컬트 영화관을 찾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한국 프로덕션에서는 실제 영화관처럼 스크린에 엔딩크레딧을 띄워 그러한 분위기를 한층 살렸다.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쉽게 예고하는 보통의 오프닝 넘버와는 다르게 황당무계한 소리처럼 들린다는 것. SF 영화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무슨 뜻인지 해독이 불가능해 ‘아는 만큼 보인다’는 관용어에 더없이 적절한 곡이니 말이다. 왜냐, 지구어로는 쉽게 규정하기 어려운 외계인 프랑큰 퍼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곡 전체가 SF 호러 영화에 대한 패러디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4분 30초 남짓한 노래에서 언급되는 영화는 무려 11편. 가사 두 번째 줄에서 맨 먼저 언급되는 <지구가 멈추는 날>부터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우주가 충돌할 때>까지 1930~1960년대 개봉한 이 영화들은 SF 영화사에서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들이다. 하지만 설령 이 영화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도 걱정은 금물. 작품의 메시지처럼 그저 본능에 따라 각자 재미있게 즐기면 되니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1호 2018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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